전시 서문
최근의 화두는 여행이다. 여행을 통하여 모든 것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이 세상은 빛으로 통해 있고 생명체의 생성과 소멸이 한 자리에서 이루어지고 있었다. 아프리카에서 발생한 원생인류는 아메리카 대륙 끝자락까지 수만 년 동안 이 지구를 여행하였다. 그 사이 인종과 국가가 나뉘어졌고 지구는 점차 노화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 중남미 여행을 통하여 오염되지 않은 자연의 숭고함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사막과 빙하의 풍경은 지구 반대편에서의 여행을 실감하게 하였다. 칠레 북부 지역은 태양이 내리 쬐어 건조한 사막이 되어있었고 파나고니아 남부 지역은 그와는 반대로 빙하를 이루고 있었다. 세월과 환경에 따라 너무 다르게 변해온 자연의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 물 또는 태양의 결핍을 견뎌낸 자연은 오히려 모든 이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 웅장하고 심오한 모습으로 변해 있었다. 이러한 자연을 보면서 결핍된 것이 전혀 결핍된 것이 아니며 그로 인해 독특한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우리 인생도 마찬가지임을 생각해 본다. 또한 사막에 선명하게 남아있는 나스카 라인은 인간이 만든 드로잉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하늘에서 본 사막의 드로잉들에서 다양한 생물들의 단순화된 이미지와 기하학적인 이미지를 찾을 수 있었다. 다양한 생명체와 요소들이 상호 연관되어 있다는 과거 안데스인의 메시지를 느낄 수 있었다.

여행에서 만난 풍경은 나의 마음을 정화시켜 주었고 만물이 하나임을 생각하게 하였다. 다만 안타까운 것은 지구 온난화로 천 년의 세월을 지켜오던 빙하가 굉음을 내며 부서지고 있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무분별함과 오만함에 대한 경고처럼 느껴졌다. 이번 전시는 인류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중남미의 풍경을 중심으로 이 지구가 얼마나 장엄한지 그리고 우리가 지구별에 왜 여행을 왔는지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한다.

2011 홍미선

전시제목빛 여행 Light Journey

전시기간2011.03.03(목) - 2011.03.22(화)

참여작가 홍미선

초대일시2011-03-03 18pm

관람시간10:00am~18:00pm 10am-6pm

휴관일일요일

장르사진

관람료무료

장소비주얼아트센터 보다 center of visual art (서울 강남구 역삼동 739-17 boda 빌딩)

연락처02-3474-0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