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혁
아득한(Faraway) Acrylic on canvas, 162x130.3cm, 2013
박상혁
i miss you Acrylic on canvas, 162x130.3cm, 2013
박상혁
Go on Acrylic on canvas, 162x130.3cm, 2013
박상혁
네모나네 솔로 (Nemonane Solo) 합성수지(FRP), 32x30x83cm, 2013
박상혁
네모나네와 세니 (Nemonane and Seni) 합성수지(FRP), 32x30x83cm, 25x20x55cm, 2013
박상혁
펭귄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Oil on Canvas, 53x45.5cm, 2013
박상혁
판다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Oil on Canvas, 53x45.5cm, 2013
박상혁
북극곰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Oil on Canvas, 53x45.5cm, 2013
박상혁
바다표범 (멸종위기동물 시리즈) Oil on Canvas, 53x45.5cm, 2013
박상혁
구리아트홀 전시장면 2013
박상혁
구리아트홀 전시장면 2013
박상혁
구리아트홀 전시장면 2013
구리아트홀에서 2013년 10월 22일 박상혁의 개인전 을 개최한다. 박상혁은 독일 브라운슈바익 국립조형미술대학교에서 사진과 그래픽을 전공했으며 한국에서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은 만화와 현대미술의 경계에서 전개되는 새로운 방식의 만화적 세계를 전시한다. 2013년 11월 12일까지 열리는 이번 박상혁 개인전 은 기존에 발표되었던 작품 이외에 회화와 조각, 드로잉, 디지털 페인팅 등의 신작들로 구성되어 “잃어버린 물건”시리즈, “블랙 시리즈”, 멸종위기의 동물과 기계인간의 “초상화”시리즈 등 환경파괴와 디스토피아적 세계관을 동화적이면서 아름답게 보여준다. 또한 만화와 현대미술의 경계에서 어두운 현재와 불안한 미래에 대한 독특한 상상,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표현으로 우리의 잠재된 무의식에 조용한 떨림을 일깨우는 계기가 될 것이다. (구리아트홀)
작가노트
"Lost and Found-분실물"
이번 개인전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동화적인 소재, 다양한 이야기 속 캐릭터와 동물들로 귀엽고 예쁘게 표현되지만 내용상으로 어쩌면 다시 볼 수 없는 것들과 잃어버린 것 또는 잃어버리게 될 것에 대한 표현이다. 내가 그리는 이야기는 "만일 이렇다면, 어쩌면 이런 모습일지도 모른다"고 가정하는 대체된 현실이고 그 설정 안에서 펼쳐지는 그림이다. 인류가 지금까지 파괴하고 건설하고, 저항하고 순응하고 외면하면서 만들어온 현재에 살고 있는 한 개인으로써 현재를 바라보는 관점, 앞으로 가능성 있는 여러 미래의 모습 중 상상가능한 부분을 캐릭터를 통해 표현하고 있다.
부스터 슈즈, 파우의 잃어버린 팔, 돈을 쥐고 있는 인공 손, 생명 연장 생수, 신선한 산소 탱크, 생존 키트 등의 잃어버린 사물 시리즈는 예쁘게 그리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예쁘다"는 게 개인마다 느끼는 감성에 따라 편차가 있겠지만, 시리즈에서 보여주고자 하는 디스토피아적인 세계관과 비교하면 어울리지 않는 예쁜 디자인 제품으로 보이길 원한다. 인류에게 없었으면 좋았을 제품이 꼭 필요하게 된 것 그리고 그 안에서 구현되는 제품의 휴먼 인터페이스, 사용자 편의성은 필요하지 않던 것에서 꼭 필요한 것으로 만들어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서, 인간에게 불편하지 않도록 하는 노력은 그 자체로 아이러니한 면을 가지고 있다. 인류에게 필요하지만 바라지 않던 제품이라는 설정을 하고 있는 이번 회화 시리즈에서 디테일을 추가하고 묘사할수록 "불필요한 것"이라는 인식이 극대화되도록 의도했다.
오일파스텔로 그려진 블랙 시리즈는 풍경과 캐릭터를 한 화면에 담아 사물을 구분할 수 있는 경계와 원근을 없애고 형태만 남겨두었다. 여러 모습이 겹쳐져 만들어낸 아웃라인과 그 풍경 안에 배치된 캐릭터가 큰 덩어리를 이루고 있다. 뚜렷하게 아웃라인이 만들어졌지만 모호한 형태로 하나 이상의 사물이 겹겹이 올라가서 만들어낸 풍경의 덩어리는 익숙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
어둠 속에선 집안의 익숙한 사물들도 어둠에 눈이 익숙해지기 전까지는 기억을 더듬어야 하는데 기억이 나지 않거나 사물에 대한 착각이 생기면 낯선 모습이 되곤 한다. 익숙하다는 건 일방적으로 기억하고 있는 단편 중 하나이거나 일정한 각도를 유지한 채 바라보는 관점이기도 하다. 덜 그리고 생략하는 방식으로 익숙하지 않은 형태로 바꿔보는 것에 흥미를 느꼈으며 그림을 다 그리고난 뒤에 어떤 걸 그렸는지 기록하지 않는다면 시간이 지나면 나도 기억 못할 것이다. 검정색 안에 어떤 것들이 합쳐졌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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