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elation
2015.09.03 ▶ 2015.10.01
2015.09.03 ▶ 2015.10.01
백정기
무제: 바셀린 헬맷과 장갑 C-Printed, 127x85 cm/ 50x33.5 in, 2007
두산갤러리 뉴욕은 2015년 하반기 레지던시 작가 중의 한 명인 백정기 작가의 개인전 을 개최한다. 은 비밀을 드러낸다는 뜻의 ‘폭로’와 ‘신의 묵시’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바셀린을 소재로 제작한 사진 (2007) 시리즈와 기우제를 주제로 한 두개의 작품 <기우제:마하미드>(2008, 비디오)와 <기우제>(2015, 설치), 그리고 <무제:부화기와 촛불>(2015) 등 총 9점의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2007) 시리즈는 자신이 어린 시절 경험했던 화재사고와 그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상처에 대한 자전적인 내용으로부터 시작된 작품이다. 사진 속 등장인물들이 쓰고 있는 헬멧과 갑옷은 바셀린으로 만들어진 것으로서 어린시절 화상으로 입은 자신의 상처를 보습하기 위해 사용했던 약이자 물이 가진 생명력과 치유적 의미를 상징한다.
기우제를 주제로 한 두 개의 작품 중 하나인 <기우제:마하미드>(2008)는 작가가 직접 사하라 사막을 찾아가 바셀린으로 만든 도룡뇽을 이용해 기우제를 치르는 장면을 촬영한 것이다.
예로부터 동양의 민속 신앙에서는 백성과 나라가 하늘의 뜻을 깨닫지 못하고 노하게 했을 때 비를 내리지 않았다고 믿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물을 상징하는 용, 도룡뇽 등을 이용해 기우제를 지내거나 무당에게 폭로의례를 지내게 했는데, 이 작품은 개인의 경험을 사막화와 물 부족으로 고통받는 현대사회의 한 모습으로 확장시키고자 하였다.
또한 설치작품 <기우제>(2015)는 전시장 벽에 흙을 바르고 갈라진 틈을 바셀린으로 채움으로써 균열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고자 하는 염원, 만물의 순환성을 강조하는 동양의 자연관과 물의 정신적인 측면에 비중을 둔 작품이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인 <무제:부화기와 촛불>(2015)은 전시 기간동안 촛불과 전기를 이용하여 달걀을 부화시키는 프로젝트 작업인데, 이 작품은 동양사상과 서양 정신의 뿌리인 과학적 사고가 그 본질적인 목적에 있어서는 다르지 않으며 결국에는 두 정신의 통합적 사고를 통하여 보편적 진리에 이를 수 있음을 말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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