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웨이
파노라마 Panorama Mixed media, Dimensions variable, 2016
리우웨이
하찮은 실수 Merely a Mistake Doors, door frames, acrylic board, stainless steel,, Dimensions variable, 2009-2012
리우웨이
동녘 No.9 The East No.9 Oil on canvas, 300 × 540 ㎝, 2015-2016
리우웨이
풍경처럼 Looks Like a Landscape Archival inkjet print, 6 panels, 200 × 120 ㎝ each, 2004
1999년 로댕갤러리로 출발하여 2011년 새 이름을 얻은 삼성미술관 플라토는 동시대 미술현장과 소통하며 국내외 현대미술의 주요 흐름을 소개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간의 활동을 마무리하게 된 플라토는 마지막 전시 프로그램으로 중국의 차세대 대표작가 리우 웨이의 개인전 <파노라마>를 개최한다.
건축 폐기물이나 버려지는 책을 노동집약적인 수공 작업으로 다루는 리우 웨이의 작업은 끊임없는 개발의 현장이 된 중국 또는 아시아의 디스토피아적 도시에 대해 탐구한다. 해체와 재구축의 작업 프로세스를 통해 파괴되는 시간과 기억들을 재배치하는 것이다. 그 결과 익숙하지만 낯선 재료들이 새로운 도시풍경을 탄생시키고, 확장된 시간과 공간을 통해 인류 문명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에 도달한다. 오늘날 중국의 현실을 대면하는 지식인의 콤플렉스와 자부심의 진지한 반영이라 할 수 있는 그의 작업은 중국적 이국주의를 표방하지 않고도 현대미술사의 맥락에서 정당하게 자리매김된다.
<파노라마>로 명명된 이번 전시는 초기의 문제작부터 플라토의 글래스 파빌리온을 위한 장소특정적 신작에 이르기까지 20년에 가까운 그의 작업세계를 개괄해 보는 의미를 갖는다. 건축적 규모의 설치작업은 물론, 재현과 추상의 접점에 있는 회화와, 그를 세계무대에 각인시킨 기념비적인 사진, 그리고 야심찬 초기의 비디오 작업 등 그의 중요한 작품들을 펼쳐 보인다. 그러나 완전한 풍경, 즉 전경(全景)을 의미하는 ‘파노라마’는 일종의 모순어로 제시되며, 모든 것을 시각적으로 통제하고 동시에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은 현대인의 욕망에 대한 그의 지속적인 관심을 반영한다. 분절된 파편들로 구성되는 그의 작업은 출발선상에서부터 파노라마의 허구를 내포하면서도 조합의 메커니즘을 통해 인간의 끊임없는 추구를 드러낸다.
“예술의 정치성이 꼭 정치적으로 보여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하는 리우 웨이는 反정치나 反상업주의를 표방하면서도 불명확하고 무심한 가운데 중국의 현실에 대한 비평과 풍자를 드러낸다. 동시대의 보편적인 도시화의 문제를 중국 작가만의 고유한 시각과 스케일로 제시하는 이번 전시는 중국의 차세대라는 상징적 미래를 통해 삼성미술관이 지향하는 새로운 비전을 제안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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