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은
아버지가 된 아들의 품에 안긴 소녀 석고, 사슬, 나무에 채색, 220x600x190cm, 2016
손정은
아버지가 된 아들의 품에 안긴 소녀 석고, 사슬, 나무에 채색, 220x600x190cm, 2016
손정은
Neurosis drawing: flower 천, 연필 드로잉, 스프링, 240x80cm, 2016
손정은
Neurosis drawing: flower 천, 연필 드로잉, 스프링, 240x80cm, 2016
"젖 냄새, 톡 쏘고 맑은 이슬 맺힌 초목, 바람, 공기, 해초들에 대한 회상.(마치 육체가 아무런 찌꺼기 없이 살고 있는 듯.) 그 냄새는 내 살 속으로 스며들어, 입에도 남아 있지 않고 코에도 남아 있지 않지만 나의 혈관들을 쓰다듬고, 뼈의 표피를 뜯어내며, 마치 산소 풍선처럼 나를 부풀게 한다. 그리고 나는 그 풍선이 내 목 안에서 춤을 추고, 내 머리카락과 함께 떠다니며, 오른쪽과 왼쪽에서 부드러운 어깨를 찾고, 내 가슴 위로 미끄러지며, 내 복부에 생생한 은빛 꽃송이들을 올려놓는다. 그리고 드디어 내 두 손이 옮긴 그 풍선이 그의 꿈속에서 내 배꼽위를 나는 동안에, 나는 확고하고, 안정적이고 뿌리 뽑히지 않은 그를 간직하기 위해 내 두 발을 땅 위에 고정시킨 채 난다. 내 아들."
(줄리아 크리스테바 『사랑의 역사』'눈물 흘리는 성모' 중에서 발췌)
이번 전시는 줄리아 크리스테바의 저서『사랑의 역사』중'눈물 흘리는 성모'에서 모티브를 가져왔다.
이상적인 어머니와 여인으로서 종교적 혹은 세속적 표상으로 드러나는 성모는 "성모, 그대는 아들의 딸이어라"라고 말했던 단테의 말처럼 세 가지의 여성적 기능(딸, 아내, 어머니)을 하나의 총체 속에 결합한다. 어린 소녀인 마리아는 남성을 모르는 절대적인 순결함의 상징이며 자신의 아들에게 복종하는 어머니로서, 여성으로서의 욕망이 제거된 존재이다. 그럼으로서 성모는 순결한 어린 소녀에서 성스러운 어머니에 이르는, 즉 승화에서 고행과 마조히즘에 이르는 모든 단계를 포함하게 된다. 동정녀의 육체에는 오로지 귀, 눈물, 수유하는 가슴만이 있을 뿐이며 여성의 성적 기관은 소리를 수신하는 조개 껍데기로 탈바꿈하게 된다. 성 본능의 소멸적인 경련은 눈물을 쏟아내게 하고, 젖과 눈물은 언어적 소통을 대신해 줄 수 없는 비언어,'본능적 언어'의 은유들이다. ■ 손정은
전시제목손정은 개인전 <수유실>
전시기간2016.05.02(월) - 2016.05.27(금)
참여작가 손정은
관람시간11:00am~22:00pm
휴관일일요일
장르미디어와 공연예술
장소스페이스+ Space+ Gallery (경기 안성시 보개원삼로 165-20 )
연락처031-67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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