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콘 시즌 1 (POPCON Season 1)
2016.05.25 ▶ 2016.06.26
초대일시ㅣ 2016-05-25 14pm
2016.05.25 ▶ 2016.06.26
초대일시ㅣ 2016-05-25 14pm
김지영
Audrey Hepburn oil on canvas, 116.8x91cm, 2015
라오미
현자의 돌_philosopher’s stone 순지에 분채,금분 pigment on hanji paper, 100 x 100 cm, 2014
조세민
메멘토모리 (Memento Mori) C-print on canvas, 100cmX100cm, 2015
오수진
Reflection people 6 oil on canvas, 130.3x130.3cm, 2010
아트놈
내마음을 받아줘 acrylic on canvas, 97x130.3cm(60호), 2014
찰스장
로포트 태권브이 Acrylic on canvas, 162x130.3cm, 2012
코마
Pop Micky” Acrylic & spray paint on canvas, 116.8 x 91.0cm (50F), 2014
곽수연
도란도란 장지에 채색, 116.8X91cmX2ea, 2014
김현정
내숭 애국자 한지 위에 수묵담채, 콜라주, 157 × 120(cm), 2016
한창우
Renaissance Eco latax ink printed on canvas, 120cm x 113cm, 2016
홍원표
Happy barabapa Acrylic and mixed media on canvas, 162x130cm, 2014
광진문화재단은 2015년 11월에 출범한 이래 주요 사업으로서 ‘팝아트팩토리(Pop Art Factory, PAF)를 진행하며 한국의 젊은 팝아티스트를 발굴하고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 <팝콘 시즌 1> 전에는 곽수연, 김지영, 김현정, 라오미, 서미지, 아트놈, 오수진, 조제민, 찰스장, 코마, 한창우, 홍원표, 총 12명의 작가의 감각적인 50 여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광진문화재단이 주최하고 비에스아트 주관으로 젊은 팝아트 작가들의 <팝콘 시즌1>전시회는 광진구민의 날인 5월 25일부터 시작하여6월 26일까지 약 한 달간 광진문화재단, 나루아트센터 1층 갤러리에서 개최된다. 전시 시작일인 25일 구민의 날에는 팝아트거리 투어를 시작으로 팝아트팩토리 출범식 행사와 구민의 날 행사가 이어진다.
<팝콘 시즌 1>전은 자본주의에 대한 풍자로서의 미국식 팝아트나 정치, 사회적 풍자인 영국식 팝아트와는 다르게, 작가 개개인의 개성이 두드러짐과 동시에 대중에게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는 대중 친화적인 작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결과적으로 <팝콘 시즌1>전은 우리의 일상이 보다 쉽게 예술과 만나게 함으로서 제도적 ‘틀’을 깨고 오랜 세월 짓눌렸던 무거운 예술의 ‘틈’을 통쾌하게 확장시켜 누구나 참여하고 소유할 수 있는 ‘팝아트로의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독특한 개성을 가진 작가들의 회화 작품들과 콜라보레이션 작품들을 통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고 예술과 친화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기획되었다.
팝아트의 통쾌한 확장, Popcon seaon1_2016
안현정 Ahn Hyun-Jung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팝아트는 다양한 기능을 갖고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많은 이들에게 ‘즐거움(amusement)’을 주는 것이다. 그러나 팝아트의 즐거움은 단순한 감상차원에 그치지 않는다. 유치하거나 저질스럽지 않은, 기존 가치를 새로이(Re-new)하고 삶을 환유(換喩, metonymy)시키는 ‘통쾌한 즐거움’이다. 즐거움의 확장에서 삶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로, ‘모두의, 모두에 의한, 모두를 위한’ 축제로, 이것이 바로 '팝콘(Popcon)展'(2016)이 지향하는 팝아트의 정의다. 팝콘전은 낱알의 옥수수 같은 작품들이 신자유주의라는 압력 속에서 “사회 속 예술로 빠르게 팽창한다”는 의미로, ‘포스트팝피즘(Post-Popism)’을 지향한다. 이 전시를 위해 새롭게 탄생한 포스트팝피즘이란 개념은 '한국적 팝으로의 확장성', '지역사회와 연결된 대중성', '자본과 결합한 시장성'을 특징으로 한다.
존 A. 워커(John A. Walker)는 현대를 ‘대중매체의 시대’로 정의한다. 대중매체란 “방대한 규모의 문화 소비자들과 그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수의 전문화된 문화 생산자 사이를 중개하는 문화 분배 및 소통의 현대적 체제”를 말한다. 이 체제 안에서 순수미술은 ‘대중문화’를 긍정 혹은 거부하거나, 양자 어느 쪽도 아닌 복합적인 반응을 보여주는 작품을 제작한다. 그 가운데 대중문화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은 팝아트였다. 이는 팝아트의 표현법이 유화·조각·콜라주·판화·설치 등으로 망라된 메타-예술(meta-art)적 성격을 갖기 때문이다. 팝아트는 대중문화 가운데서 발견되는 일상의 표현방식 그대로를 음미의 대상으로 삼는데, 이는 산업화와 도시화로 대표되는 인공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한 결과이다. 이는 팝아트와 대중문화의 공통된 특성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팝아트와 대중문화가 동일시 될 수는 없다. 그 이유는 전자는 예술가라는 개인의 창작물이고, 후자는 산업사회 속에서 대량으로 만들어지는 문화이기 때문이다. 결국 대중문화는 팝아트의 배경이자 해석 대상인 것이다.
팝아트가 대중문화를 해석한다는 것은 일상사물과 눈으로는 식별 불가능해 보이는 예술작품 사이에 반드시 예술가가 의도한 숨은 의도가 담겨 있음을 의미한다. 그것은 대중문화에 대한 사회의 인식이 달라진다면, 똑같은 모습의 작품일지라도 그 해석의 범위가 달라진다는 것이다. 팝아트가 처음 선보였을 때 유럽과 미국의 반응이 달랐던 것처럼, 워홀 이후 등장한 다양한 경향들은 비록 겉모습이 대중문화와 유사할 지라도 이를 둘러싼 배경에 따라 다층적인 의미를 지닌다. 팝아트는 단순히 대중문화를 모사(模寫)하는 입장이 아니라 이를 ‘해석’하는 입장에 있다는 것이다. 예술가들은 달이 물에 비치듯 그들을 둘러싼 환경을 작품에 반영한다. 팝아트와 대중문화의 관계 역시 이러한 입장이며, 목적 없이 단순히 대중문화의 외관만을 모사하는 방식은 팝아트의 올바른 정체성을 저해하는 일임에 틀림없다. 팝아트가 시작된 지 반세기가 지난 오늘날, 팝아티스트들은 더 이상 모사가(模寫家)라 불리지 않는다. 그들은 새롭게 변화하고 다양한 시각을 통해 팝의 확장성에 기여하기 때문이다.
본래 팝아트는 대량복제 기술을 통한 문화의 대량생산과 소비를 바탕으로 산업화·도시화를 긍정하며 발달한 예술이다. 대중문화를 비판적으로 다루던 계급화 된 보수성에서 벗어나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대중매체가 쏟아내는 텍스트를 넘어 일상의 경험과 의미를 확장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그러나 팝아트라는 명칭이 먼저 형성된 영국에서는 대중문화를 자본주의의 부산물이자 대중 소비사회라는 저급한 실체의 산물로 바라보았다. 이는 막시즘(Marxism)의 입장에서 대중문화를 바라봤던 당시 구대륙의 시각을 반영한 것이다. 앤디 워홀(Andy Warhol, 1928~1987)보다 앞서 팝아트를 유통시킨 리처드 해밀턴(Richard Hamilton, 1922~2011)은 《인간, 기계, 그리고 움직임(Man, Machine & Motion》(1955)전과 《이것이 내일이다(This is Tomorrow)》(1956)전을 통해 산업시대의 산물과 미적 교감의 혼성을 시도했다. 그 예로 1956년 기절한 미녀를 안은 거대한 로봇을 《이것이 내일이다》 전시장 입구에 세웠다. 진보적 시각을 가졌던 해밀턴은 〈도대체 무엇이 오늘의 가정을 이토록 색다르고 매력 있게 만드는가?(Just What is it that makes Today's Homes so different, so appealing?)〉(1956)에서 가사생활의 편리함을 돕는 용품과 가전제품이 즐비한 집안의 모습을 콜라주해 보여줌으로써 대중문화에 노출된 당시 영국의 일상을 순수미술로 옮겨 놓았다. 작품 안에는 ‘남자·여자·역사·인간성·음식·텔레비전·전화·만화·영화·단어·레코드·차·우주·가전제품·신문’이라는 15개의 대중문화코드가 자리하는데, 남성이 든 ‘POP’이란 글자의 사탕이 ‘팝아트’란 명칭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
이런 현상은 보드리야르(Jean Baudrillard)나 F. 제임슨(Frederic Jameson) 등의 이론가들이 거론했던 포스트모더니즘의 ‘일상의 미학화(aestheticization of everyday)’와도 연관된다. 제임슨은 미학이 상품제작에 포함되어 그 자체가 경제활동이 되는 상황, 모더니즘의 비판적 거리가 상실되고 ‘하이 앤 로우(high and low)’의 차이가 매몰되는 상황을 ‘문화폭발(Cultural Explosion)’로 규정하였다. 고급과 저급의 구분이 무의미해진 이 문화적 전환의 결과, 이러한 대중문화를 반영한 팝아트가 등장하게 됐다는 것이다. 수잔 손탁(Susan Sontag, 1933~2006)은 「하나의 문화와 새로운 감수성」(1965)이라는 글에서 예술작품의 대량생산이 예술의 범위를 광범위하게 넓혀 예술을 삶의 연장으로 파악하게 하는 등 과거와는 다른 복수적이며 재미와 위트를 지닌 ‘새로운 감수성’의 시대를 열었다고 진단한다. 이는 고급문화와 저급문화의 경계를 허물어 예술평가의 기준이었던 지적인 진지함이 대담할 정도의 다원적 시각으로 변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로 이 점이 워홀식의 팝아트를 평가하는 새로운 기준(혹은 감수성)이 된 것이다.
이 중심에는 ‘일상성’에 대한 인식 변화가 자리한다. 일상용품이나 단순한 사물 등 이전에는 미술이라고 여겨지지 않았던 대상이 이제 당당히 미술영역에 위치하게 된 것이다. 이른바 팝아트의 권력화는 1980년대 이후 워홀의 행보를 통해 더욱 부각된다. <신화들(Myths)>(1981)에서 워홀은 엉클 샘·슈퍼맨·산타클로스·드라큘라 백작·미키마우스 등 미국 대중의 스타급 아이콘을 모아놓고 가장 마지막 자리에 자신의 자화상을 포함시킨다. 이는 워홀 스스로를 미국 대중문화의 스타급 이미지로 신화화 시킨 결과였다. 워홀이 세상을 떠난 지 30여 년이 지났다. 그러나 오늘의 눈으로 보아도 워홀의 후광(Halo Effect)은 사라지지 않는다. 이를 ‘워홀효과(Warhol Effect)’라 부른다. 우리는 워홀효과를 통해 어떤 것도 정당화되거나 조명될 필요가 없는, 궁극적으로는 작업에 대한 비평적·개념적 접근조차 무화(無化)시키는 현상과 만나게 되었다. 이러한 워홀에 관련된 신조어들은 현대문화 속에서 팝아트가 이미 권력화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워홀의 후계를 자처하는 제프 쿤스(Jeff Koons)나 데미안 허스트(Damien Hirst), 무라카미 다카시(村上隆) 등 국경을 넘어 존재하는 팝아티스트들의 행보만으로도 이미 팝아티스트는 대중문화를 선도하는 존재로 평가받게 된 것이다.
예술이 숭고하며 비(非)상업적이기를 바라는 것은 이미 과거가 된, 모더니즘 시대의 가치였다. 예술과 산업의 관계는 워홀을 기점으로 더욱 공공연해졌고, 실제로 팝아트는 워홀의 죽음이후 더욱 자본화되었다. 팝아트는 포스트모던과 고도소비사회, 대중매체의 글로벌화라는 새로운 가치 속에서 재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오늘의 현실을 배경으로 팝을 새롭게 해석하는 신진작가들이 출현했다. 이들은 팝의 상업적 성격을 더욱 부각시키거나, 지극히 사적인 경험 등을 팝아트에 대입한다. 이른바 ‘포스트팝피즘’이 시작된 것이다. 1990년대 일부 작가에 의해 산발적으로 보이던 네오팝(Neo-pop)의 경향성은 2000년대 중반부터 강세를 띄면서 오늘날 한국미술시장을 주도하게 되었다.
심상용은 2000년 11월 「Korean Pop은 없다」는 『월간미술』의 글을 통해 한국의 팝은 해석학적 차원에서의 접근일 뿐, 동시대 다수 작가들의 공감대를 가진 운동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을 개진한 바 있다. 그가 한국적 팝을 저평가한 이유는 당시의 팝아트가 신세대 작가들의 유행과 같이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2003년 김미진은 「아트 신세대 회화 그 다중적 정체성」에서 신세대 작가들은 소비사회가 만들어낸 기호를 단순한 형태와 화려한 색채로 경쾌하고 밝게 해석한다며 긍정적 소견을 제시했다. 유진상 역시 「K-POP 혹은 새로운 회화의 모험」에서 쌈지스페이스의 개관전 《무서운 아이들》(2000)의 도전적 행보가 향후 키치적이고 팝적인 표본을 한국미술에 만들어 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홍희(당시 쌈지스페이스관장, 現 SeMA관장) 역시 신세대 작가들을 “후기산업사회, 소비문화에 호응하는 팝, 키치적 감수성으로 신세대 대중 양식의 표본을 제시한 이들”이라고 표현함으로써, 향후 한국 팝아트의 정체성을 예견한 바 있다.
신진작가들을 중심으로 형성된 팝아트의 바람은 불완전성을 넘어 다양성으로, 확장성을 띤 새로운 ‘도전정신’으로 우리 앞에 자리했다. 그러하기에 ‘행동하는 주체’로서의 그들은 자신을 팝아트라는 장르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초기 팝아트와 달리 오랜 시간을 들여 하나하나의 작품에 정성을 기울이고, 몰개성이 아닌 개성어린 방식으로 새롭게 팝을 정의한다. 다양해진 현대사회의 취향을 작품에 반영하여 사회와의 비판적 거리를 좁히고 관람자 스스로 주체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시키고자 노력한다. 결과적으로 팝콘전은 우리의 일상이 보다 쉽게 예술과 만나게 함으로써 제도적 ‘틀’을 깨고 오랜 세월 짓눌렸던 무거운 예술의 ‘틈’을 통쾌하게 확장시켜 누구나 참여하고 소유할 수 있는 ‘팝아트로의 확장’에 기여하고자 한다.
전시평론 및 작가 평론: 안현정 Ahn Hyun-Jung (미술평론가/ 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 대학원에서 미술사학석사와 예술철학박사를, 연세대 행정대학원에서 사회학석사를 받았다. 현재 성균관대 박물관 큐레이터와 유중아트센터 이사로 있으면서, 서울예술대학•건국대•고려사이버대•단국대 문화예술대학원 등에서 미학 및 미술사학을 가르치고 있다. 『동아일보』에 칼럼 「서울풍경에 말을 걸다」(2009)를 연재했으며, 지은 책으로는 『근대의 시선, 조선미술전람회』(2012), 공저로 『대중예술과 문화콘텐츠』(2009), 『제화시-인문정신의 문화적 가치』(2008), 논문으로는 「공공미술의 공공성이해와 문화교육적 가치」, 「閭巷文人畵家들의 근대지향성과 19세기 文人畵의 재검토」 등 20여 편이 있다.
1977년 출생
1988년 출생
1976년 서울출생
1973년 출생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초상
리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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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서울대학교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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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dscapes
가나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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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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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 Blue Eclipse Episode 3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24.11.14 ~ 2024.11.24
Wherever : 순간이 새겨진 곳
이응노의 집
2024.10.29 ~ 2024.11.24
꽃 보다: 이철주의 작품세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24.09.26 ~ 2024.11.24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