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없어요
2016.09.01 ▶ 2016.10.06
2016.09.01 ▶ 2016.10.06
유현경
무슬림 여성 1 Muslim woman 1 210x135cm, oil on canvas, 2015
두산갤러리 뉴욕은 2016년 9월 1일부터 10월 25일까지 유현경의 개인전 <갈 곳 없어요>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뉴욕에서의 첫 개인전으로서 2014년 유럽을 여행하면서 체험한 내용들을 그린 추상회화 10여 점을 선별해 보여주고자 한다.
초창기에 작가는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표현주의적 화법으로 남성 모델의 누드화 시리즈와 작은 캔버스에 즉석으로 그린 인물화를 주로 제작하였다.
이후 인물에 대한 관심을 장소나 정취에 대한 기억으로 확장시키고 대상의 조형적 특징을 재현하기보다는 작가의 내면으로부터 연상(連想)되는 감정을 그대로 드러내는 추상작업들을 선보이기 시작하였다.
최근 유현경은 자동기술법이나 물감을 흩뿌리는 드리핑 기법, 그리고 색채의 물성 자체를 이용한 추상표현주의적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번 전시의 대표작 <무슬림 여성>은 영국 여행에서 만난 히잡을 두른 여성을 그린 작품인데, 이 여인을 보면서 떠오른 할레드 호세이니의 소설 <천 개의 찬란한 태양>의 여주인공이 겹치면서 생긴 작가 내면의 복잡한 감정을 거친 붓 터치와 두꺼운 마티에르로 잘 드러내고 있다.
이와같이 작가는 대상을 보고 떠오르는 여러 생각과 감정들을 서술적으로 드러내기 보다는, 역동적인 붓질과 제스처 그리고 물감을 그대로 이용하여 직접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므로써 회화에 있어서의 순수 조형요소의 본질과 이의 언어적 소통 가능성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근 국내 미술계에는 신진 작가들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향의 추상 미술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하여 포스트 미디엄 시대에 있어서의 추상회화의 의미와 앞으로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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