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3 oil on canvas, 112x194cm, 2010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7 oil on canvas , 80x117cm, 2010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8 oil on canvas, 80x117cm, 2010
박종필
between the fresh no.9 oil on canvas , 163x259cm , 2010
Between the Fresh
민은주 현대미술연구소
하이퍼리얼리즘은 팝 아트와 같이 매일매일의 생활, 즉 우리 눈앞에 보여지는 이미지의 세계를 반영하고 있지만, 팝아트와는 달리 감정이 억제되고 설명 없이 그 세계를 현상 그대로만 취급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감정과 설명이 배제된 채 기계적으로 확대된 화면의 효과는 때로는 충격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기도 한다. 우리의 시각 안에서 간과 되어지는 사물의 자세한 부분이나 현상들은 가끔은 너무나 적나라 하여 보는 이로 하여금 강하고 잔혹한 인상을 받게 한다. 그래서, 현대미술에서도 하이퍼리얼리즘은 사물을 극대화 하는 방법으로 실존하지만 보이지 않는 존재들을 탐구하는 장치로 많은 작가들에 의해 사용되고 있다.
박종필의 작품은 이러한 하이퍼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하고 있으나, 실존하는 대상을 탐구하는 장치로서가 아니라, 오히려 반대의 의미로,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이미지를 마치 실재하는 대상인 것처럼 위장하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어 왔다. 작가는 소비사회를 상징하는 사물을 수집하고 그것을 작가의 의도대로 재 배치한 후 매우 과장되게 편집하는 방법으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대상을 존재하는 것처럼 보여줌으로써, 실재와 비실재의 경계를 모호하게 만들어 왔다. 이번 전시에서 소개되는
박종필은 이전의 작업에서부터 실재와 비실재, 현실과 비현실, 아름다운 것과 그렇지 않은 것, 진짜와 가짜에 대한 아이러니를 담아왔으며, 작업을 통해 그 차이를 극복하려는 시도를 보여주었다. 그의 작업에서 대상은 종종 두 가지의 혹은 그 이상의 다중적 의미를 갖으며, 약속된 기호로서의 이미지가 아니라 은유적인 언어를 사용한 모호한 해석을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가는 이 사회의 아이러니를 그의 방식으로 보여주며 관객은 작품을 통해 ‘잊고 있던 진실’을 보게 되는 것이다. 박종필은 그의 작업
작가 파울 클레(Paul Klee)는 “미술은 눈에 보이는 것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눈에 보이게 만드는 것”이라 하였다. 미술이란 시각적 매체를 통해 보이는 세계를 다루고 있지만 오히려 우리 시선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을 찾아, 그 ‘가시’적 경계를 뛰어 넘을 때 사물의 본질과 현상의 진실을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모든 존재는 미와 추의 경계에 서 있으며, 또 그 모든 것들을 포함하고 있다” 이것이 박종필이 작품을 통해 보여주는 아이러니한 세상의 진실이 아닌가 한다.
1977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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