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부르주아
Spider 브론즈, 304×782×648cm, 1996
루이즈 부르주아
Spider 브론즈, 304×782×648cm, 1996
루이즈 부르주아
Quarantania 브론즈, 198×68×68cm, 1949
루이즈 부르주아
Chair 스틸, 거울, 29×30×21cm, 1997~8
"나의 가장 친한 친구는 어머니였다. 어머니는 거미처럼 지성적이고 인내심 많고, 청결했으며, 유능하고 합리적이며 꼭 필요한 사람이었다." (루이즈 부르주아)
신세계갤러리는 대구신세계 오픈 100일을 맞아 20세기를 대표하는 위대한 작가 루이즈 부르주아의 전시를 준비했습니다. 루이즈 부르주아는 2010년 5월 31일 99세의 생을 마칠 때까지 당대의 양식이나 사조로 설명할 수 없는 독창성과 그만의 결이 뚜렷이 담긴 많은 작품을 남겼습니다. 현대미술에 중요한 영감을 준 그의 극적인 작품들은 끊임없이 권위의 틀을 부수어 나가며 형식에 구애 받지 않았습니다. 변화하고 탈피하며 회화, 드로잉, 조각, 설치, 퍼포먼스 등 장르와 매체를 넘나들었습니다.
부르주아의 '자기고백적 예술'은 의문과 공감, 부정과 긍정이 혼재된 복잡한 감응을 불러옵니다. 작가 자신의 현실의 근원과 과거의 기억, 무의식에 잠겨있는 상처와 공포, 욕망, 사랑의 모티프를 삭여낸 결정체는 슬프고 아름답고 혐오스럽고 우아합니다. 그에게 깎고 빚고 조합하고 그리는 과정은 자기를 직시하는 싸움이자 갈망을 녹여내며 스스로를 치유하는 일이었습니다.
부르주아 예술의 정수가 녹아 든 작품을 만나는 이번 전시는 20세기가 한 섬세한 영혼에게 남긴 흔적과 그 상처에서 돋아난 진주를 확인하는 자리입니다. 존재의 근원적 슬픔을 예술로 승화시켜 평화를 찾아갔던 한 사람을 보면서 예술이 삶에게 얼마나 치열한 구원의 길일 수 있는가를 확인하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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