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한
Nowhere Hamburger mountain silkscreen, 44.5x30cm, 2008
이종한
Nowhere Huguenot house silkscreen, 84x49cm, 2009
이종한
Nowhere Star silkscreen, 85x53.5cm, 2009
이종한
nowhere town house silkcreen, 50.5x34cm, 2010
마음을 움츠리게 하던 꽃샘추위도 지나고 이제는 완연한 봄입니다. 본화랑에서는 포근한 봄날처럼 따뜻한 감성의 이종한 선생님의 판화전을 준비하여 초대의 말씀 드립니다. 이번 전시의 출품작들은 교환교수로 뉴욕에 계실 때 제작한 연작들로 국내에서 첫 선을 보이는 뜻 깊은 자리가 될 것입니다. 선생님의 시리즈에는 어딘지 모르는 곳, 미지의 장소 에서 벌어지는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동화 속의 한 장면 같은 화면 안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해, 달, 나무, 집, 햄버거, 콜라와 같은 소재들이 등장합니다. 일상의 경험을 바탕으로 한 친근한 소재들이 선생님이 의도한 가상의 시간과 공간 속에서 새로운 방식으로 조합 ∙ 배열되어 따뜻하고 위트가 넘치는 상상 속의 장면이 됩니다. 어쩌면 단순하게 느껴지는 소재들이지만 수 십장의 레이어를 반복하여 만드는 과정에서 색을 분해하고 다시 겹쳐 올리며 전통 회화에 못지 않는 깊이와 밀도를 갖추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 과정임이 분명하나 이런 수고로움을 감수하는 이유는 판화가 갖는 최대 이점인 대중성을 통해 좀 더 여러분들과 가까이에서 호흡하고자 함입니다.
마치 동심의 세계로 돌아간 듯한 여유로움을 만끽하실 수 있는 이번 전시를 통해 소중한 만남의 시간이 되시길 바라오며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I LOVE DRAWING
나는 그림을 좋아한다. 나는 그림보다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그림을 그리는 것은 나의 생활의 시작이다. 나의 생각과 일련의 습관들은 내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해야 할지를 인도하고 있다.내가 좋아서 하는 것들은 나의 사고 자체이며 내가 있는 곳은 그 사고로 인해서 존재하는 현상인 것이다. 나의 모습이 그대로 표현되어진 것이 나의 작품의 주제인 것이다. 다시 말해서 “지금”의 시간과 “여기”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내가 있는 곳이 나의 주제가 되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2009년 연구년(in NEW YORK)에 제작된 작품이 주를 이룬다. 어린 시절 미숙한 나의 손으로 그리며 탄생된 여러 가지 오브제들이 내 작품의 시작이다. 어린 시절 어느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꾸밈없이 나온 유치하다고도 볼 수 있는 오브제들이다. 내가 성장하고 교육 받으면서 간섭되어진 여러 가지 환경과 세계는 내가 꿈꾸며 그렸던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다.
나의 꿈 – 그것처럼 많이 생각한 것은 없을 것이다. 언제나 그 꿈은 있었다. 하지만 그 꿈은 내가 있었던 모든 환경에서 10대, 20대, 30대, 40대를 거치면서 변화되어질 것을 강요 받곤 했다. 그때 나의 꿈은 그대로 성장할 수 없었다. 그러나 언제나 내가 있었던 그곳, 그때가, 내가 여행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이며 시간이었던 것이다.나의 작업은 일상의 삶 가운데서 익숙해 저버린 시간과 공간을 해체하거나 그것들의 권위를 허물어 버린 장소에다 나의 꿈의 시간과 공간을 건설하는 것이다. 그 공간과 그 시간만이 나에게 기쁨을 주며 미래를 주는 새로운 개념의 공간이기 때문이다.그렇게 탄생한 유치한 듯 한 오브제들은 40년 전의 그 모습으로 그대로 있을 수 없었다. 4살의 단순한 사고에서 탄생한 단순한 형태는 20도에서 40도의 색 겹침으로 제작되었다. 그 단순한 형태는 성숙한 테크닉과 만났다.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이미지에 많은 색분해를 통해 밀도를 높일 수 있었다. 그 결과 나의 꿈과 환상은 자유로운 세계를 만날 수 있었다.
판화가 가지는 ADITION을 SILKSCREEN 기법의 여러 번 겹침으로 자칫 단순해 보일 수 있는 부분을 기술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나만의 표현방식인 것이다. 즉 나 자신의 꿈이 만들어내는 또 다른 건강한 환상을 표현하는 수단인 것이다. 약 30개의 색판(LAYER)을 만드는 30번의 동일한 과정은 나의 꿈을 더욱 더 현실화 시키고 그 꿈은 곧 현상이 되어 보는 사람의 눈과 마음에 자리 잡게 되는 것이다. 그 과정은 많은 시간을 필요로 하고 매우 어렵다. 그 어려운 과정을 즐기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 그림에서 보여주듯이 ‘해, 달, 그름, 나무, 집, 햄버거‘ 등은 겹쳐지는 과정을 통해서 더욱더 단단해 지는 나의 꿈인 것이다. 또한 여러 번의 반복 작업의 개념은 판화의 본질인 복수성(ADITION)에 충실한 것이다. 이것은 전통회화와 다른 판화만이 가지는 복합성과 대중성을 중요시 여긴다. 예술작품이 갖는 휘귀
성과 귀족성이 작품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지만 현대미술이 갖는 중요한 역할과 특징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 20세기에 들어서면서 영상매체, 미디어예술이 크게 각광을 받는 이유는 대중 속에서 같이 호흡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게 이러한 문제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되었다. 그런 이유로 나는 한 작품 당 20개 이상의 ADITION을 만든다.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이 나의 기쁨이다. 대중 속에서 나의 작품을 통해 좀 더 높은 존재적 가치와 현실적 이상을 심어주는 것은 분명 좋은 것이기 때문이다.또 다른 방법으로 ADITION을 위해 디지털 프린트 방법을 사용한다. 이 시대의 변화되어진 표현과 소통 속에서 나의 꿈 또한 그것들과 만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세상이 주는 편리함과 새로운 매체의 형식들이 나의 오래된 변함없는 꿈과 만나서 새로운 언어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나는 예술가를 꿈꾸며 살아왔다. 예술가가 되기를 갈망한다. 내가 그린 작품들이 아무런 이유 없이 아무런 책임 없이 세상 속에서 버려지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세상의 반응에 대한 또는 사회적 역할에 따른 특정한 책임의식을 갖기를 원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단지 나의 꿈을 통해서 현실에 대한 이면을 나타내 주길 원한다. 세상과의 타협이 아니라 사회와 대중이 받아들일 수 있는 개념으로 세상을 표현하길 원한다. 나의 개인적인 경험과 사고와 지식을 바탕으로 한 나만의 기호가 세상에서 소통되는 언어이길 바라는 것이다.
1963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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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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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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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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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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