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s me Quick
2017.06.02 ▶ 2017.07.15
2017.06.02 ▶ 2017.07.15
전시 포스터
전소정
형이상학적 해부 2017, 2F 설치 전경
전소정
형이상학적 해부 2017, 3F 설치 전경
전소정
광인들의 배(La Nave de Los Locos) 2016, 설치 전경
전소정
광인들의 배(La Nave de Los Locos) 2016, 싱글채널비디오, 사운드 22' 50"
전소정
형이상학적 해부 2017, 2F 설치 전경
전소정
형이상학적 해부 2017, 혼합매체 Variable dimensions
전소정
Internal. Recess. Pause 2017, 설치 전경
전소정
Interval. Recess. Pause 2017, 싱글채널비디오, 사운드 23' 47"
전소정
Interval. Recess. Pause 2017, 싱글채널비디오, 사운드 23' 47"
전소정
광인들의 배(La Nave de Los Locos) 2016, 싱글채널비디오, 사운드 22' 50"
전소정은 삶 속에서 포착한 시간의 개념과 감정의 경험에 주목하여 영상, 설치, 퍼포먼스 등의 다양한 매체적 시도를 통해 미시적 관점에서 현재에 질문을 던진다. 인터뷰, 역사적 자료, 고전 텍스트를 전용(轉用)한 내러티브 등을 바탕으로 이를 파편화하여 새롭게 구축하면서 예술적 의미를 발견해 내는 작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번 전시 제목인 “Kiss me Quick”은 변화하는 도시를 개별적 요소들로 채집하고 있는 루이 아라공의 소설 「파리의 농부(Le Paysan de Paris)」(1926)에 콜라주 된 카페 세르타(Café CERTA)의 메뉴를 차용한 것으로, 현실 비판적 사유를 바탕으로 시공을 초월하여 전시장 안에 다채로운 감각과 유희를 작동시킨다. "Kiss me Quick"전에서는 지난 1-2년간 작가가 발전시켜 온 관심사를 세 편의 신작을 통해 선보이며, 주변에서 마주한 인물들의 이야기를 관통하여 시간과 공간의 전치, 떠남과 머묾, 언어와 번역, 불안정성과 비시각성 등의 현대적 삶에 대한 작가의 경험과 사유를 다층적인 시공간 안에 펼쳐낸다. 안무가, 공간 디자이너, 작곡가, 수학자, 요리사 등 다양한 주체들과의 협업으로 이루어지는 본 전시에서 각 작품들은 상호 반응하면서 공감각적인 경험을 제공하며, 이는 창작의 조건들을 모색하면서 대화의 가능성, 매체의 고유한 언어와 정서 등을 탐구한다.
2-3F <형이상학적 해부(Metaphysical Dissection)>
2층 어두운 전시장에 들어서면 공간을 가로막은 거대한 구조물들 사이로 번뜩이는 섬광을 마주하게 된다. 메자닌층을 매개로 2-3층의 전시장에 놓인 구조물과 사운드, 드로잉과 영상은 시각 장애를 가진 바르셀로나의 댄서 후안 카사올리바(Huan Casaoliva)의 제안으로 눈을 가린 채 바르셀로나 도시를 체험한 작가의 촉각적 기록에 기반한다. “한 사람을 해체해서 그가 오감 중 하나만 가졌다고 생각해보자”, 예술비평가이자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Denis Diderot)의 책 「듣고 말하는 사람들을 위한 농아에 대한 편지」(1749)에 묘사된 감각들의 해부에 관한 상상에 빗대어 작가는 감각의 분리와 결합을 실험한다. 작가는 체험한 도시의 촉감을 드로잉과 텍스트로 기록하고, 이를 공간 디자이너(힐긋), 작곡가(신수정, 장대훈), 카메라 감독(추경엽)이 각각 건축적 구조물, 사운드, 영상으로 번역한다. 전시공간 안에 설치된 조명과 구조물, 사운드, 영상은 <형이상학적 해부>를 위한 무대가 되고, 관람객들은 이 무대에서 감각의 교차 가운데 발생하는 다양한 형태의 불협화음을 접하는 동시에 이를 감각으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 또 다른 주체가 된다.
3F
3층 안쪽의 공간에서 보여지는 영상
4F <광인들의 배(La Nave de Los Locos)>
<광인들의 배(La Nave de Los Locos)>(2016)는 우루과이 출신의 망명 문학가 크리스티나 페리 로시(Christina Peri Rossi)의 「광인들의 배」(1984)를 작업의 출발점으로 삼는다. 망명자이자 여성, 동성애자인 페리 로시의 소설이 망명 경험을 통한 자신의 중간자적 존재에 대한 자각에 기인한다면, 전소정의 영상은 소설의 이야기를 현재적 맥락으로 이동하려는 시도를 담아낸다. 페리 로시에게 보내는 가상의 편지 형식으로 쓴 텍스트를 중심으로 바르셀로나에서 이방인으로서의 작가가 도시를 바라보는 시점과 경계와 이동에 관한 경험담을 엮어내는 영상은 오늘날 글로벌한 세계상에서 거듭 일어나고 있는 의미적 “광인들의 배”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며, 물리적인 이동으로부터 자발적이고 사유적인 이동으로 이야기를 확장시킨다.
1982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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