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O philoi, oudeis philos)
2017.05.20 ▶ 2017.07.23
2017.05.20 ▶ 2017.07.23
김희천
멈블 단채널 HD 영상, 00:24:00, 2017, (사진_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김윤하
그 우발에 대한, 방치하고 싶은 그 불편에 대한, 그럼에도 의도할 수 없는 그 오염된 수단에 대한, 그 전생을 수행하려고 증식하다가, 경계를 발견하고는 혼합재료, 가변크기, 2017 (사진 남기용 ⓒ 에르메스 재단 제공)
2006년 11월, 프랑스의 대표적인 현대미술 작가 다니엘 뷰렌(Daniel Buren)의 전시로 문을 연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2017년 5월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의 재개관을 맞이하여 전시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를 마련한다. 5월 20일부터 7월 23일까지 열리게 되는 이 전시는 “예술 그 자체보다 더 흥미로운 삶으로서의 예술”을 제안하는 동시대 작가들의 창작 열정에 동참해왔던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10년 간의 활동을 재조망하고 이를 통해 향후 10년의 방향을 가늠해 보려는 의도로 기획되었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인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가 했던 말이라고 전해지는 인용구, “오 친구들이여, 친구는 없구나(O philoi, oudeis philos)”를 제목으로 가져온 이 전시는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20대 후반~30대 작가들이 마치 ‘친구’를 부르듯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과거를 현재로 불러내어 그 과거의 궤적을 이번 전시에 참여하는 작가들 각자의 현재와 대면시키고 이것을 다시 아직 실현되지 않은 서로의 미래라는 또 다른 ‘친구’에 투영하는 다중 협업의 구조로 이루어진다. 이 흥미로운 협업의 과정에 참여하는 여섯 명의 작가인 김민애, 김윤하, 김희천, 박길종, 백경호, 윤향로는 가능성과 불가능성이 양립하는 매력적인 지점에서 아뜰리에 에르메스의 지난 10년을 과거로 회귀하는(retrospective) 방식이 아니라 다가올 시간의 방향으로 향하는(prospective) 방식으로 호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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