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현대미술작가시리즈 <심문섭, 자연을 조각하다>
2017.07.14 ▶ 2017.10.09
2017.07.14 ▶ 2017.10.09
심문섭
관계(위치) Relation(Placement) 1972, 철판, 시멘트, 작가소장
심문섭
관계 Relation(Place) 1972, 종이, 돌, 1973년 8회 파리비엔날레 출품
심문섭
현전 Opening up 1974-75, 천, 사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75년 9회 파리비엔날레 전시풍경
심문섭
현전 Opening up 1974-75, 천, 사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75년 9회 파리비엔날레 전시풍경
심문섭
현전 Opening up 1974-75, 천, 사포, 국립현대미술관 소장, 1975년 제 9회 파리비엔날레 출품
심문섭
현전 Opening up 1979, 철판, 작가소장
심문섭
현전 Opening up 1982, 테라코타, 작가소장
심문섭
토상 Thoughts on Clay, 2002, 테라코타, 작가소장
심문섭
토상 Thoughts on Clay 2002, 테라코타, 작가소장
심문섭
토상 Thoughts on Clay 2002, 테라코타, 작가소장
심문섭
목신 Wood Deity 1992, 나무, 작가소장
심문섭
목신 Wood Deity 1989, 나무, 철, 작가소장
심문섭
목신 Wood Deity 1985-1999, 나무, 작가소장
심문섭
메타포 Metaphor 1995, 나무, 철, 작가소장
심문섭
메타포 Metaphor 1995, 나무, 철, 작가소장
심문섭
메타포 Metaphor 2005, 나무, 철,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 2005, 철, 돌, 전기설치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 2005, 철, 돌, 전기,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 2001, 돌, 광섬유,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 2006, 사진드로잉,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 2009, 사진드로잉,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 2009, 사진,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To the Island 2016,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To the Island 2016,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 The Presentation-To the Island 2016,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소장
심문섭
제시-섬을 향해 The Presentation-To the Island 2015, 캔버스에 아크릴, 작가소장
심문섭
반추 Re-present 2010, 나무, 철, 작가소장
심문섭
반추 Re-present 2010, 대나무, 나무, 의자, 모니터, 작가소장
I. 물질과 행위, 객관적 실체
1970년대부터 제작하기 시작한 <관계(關係)>, <현전(現前)>, <토상(土想)>은 ‘날 것의 물질’에 대하여 ‘인간 행위’의 작용으로 나타난 것들이다. 그러한 것들은 예술에 대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어떤 아우라도 신비스러움도 없는 객관적 결과물로 나타난다. <관계>에서는 특정 장소에서 물질과 인간이 만들어내는 상황적 측면이 주요했다면 <현전>, <토상>에 와서는 장소성 보다는 물질에 대한 인간 행위가 주요하게 나타난다.
1. <관계>(1970년대 초반)
<관계>는 1970년대 초반에 주로 제작되었다. 이 시기 재료는 전통적인 미술의 영역에서 사용되지 않던 흙, 철판, 시멘트, 파이프, 돌, 종이 등이다. 이러한 물질들에 인간의 행위가 더해지면 우연적인 요소가 나타난다. 이에 따른 결과물은 특정 장소에서 상황적으로 발생된 일회적인 실체물이다. 작가는 두 개의 철판을 모으고 그 한가운데에 시멘트를 산처럼 부은 후 각각의 철판을 반대쪽으로 잡아당겨 시멘트가 무너져 내린 표정을 제시하거나 전시장 벽에 커다란 종이를 붙인 다음 윗부분을 찢어 종이가 바닥에 쏟아져 내린 후 돌멩이 몇 개로 눌러 놓은 작품을 선보였다. 상황적인 긴장감이 높은 이 작품은 1973년 파리비엔날레에 출품되었던 것이기도 하다.
2. <현전>(1973년~1990년대)
<관계>에 비해 <현전>은 1973년경에서 1990년대까지 지속되었다. 현전은 직역하면 ‘그 무엇이 눈 앞에 드러남’으로, 작가의 개입에 의해 오랫동안 진행될 물질의 퇴색 시간을 앞당겨 놓는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즉 작가의 행위가 물질에 행해짐에 따라 그 물질과의 거리나 시점을 없애고 그 자체의 고유한 존재 양식을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캔버스, 철판, 흙, 돌 등 다양한 재료에 문지르고, 긁고, 두드리거나 충격을 가하는 등 일련의 행위가 드러난다. 캔버스의 올이 닳도록 샌드페이퍼로 틀 가장자리나 중앙을 문질러 천의 물질성을 드러낸 1975년 파리비엔날레에 출품한 작품이 있으며 철판을 구부렸다가 다시 펴거나 두드리는 등 작가의 최소한의 행위로 철의 물질성을 드러낸 1979년 작품 등이 있다.
3. 점토의 물성: <현전>(1980년대 초), <토상>(1980년대 중반, 1990년대 초)
점토의 물성을 드러낸 작품으로는 1980년대 초 <현전>과 1980년대 중반, 1990년대 초의 <토상>이 있다. 원래 점토는 미술의 영역에서 형태를 만드는 데 쓰이는데, 작가는 용도로서의 점토가 아니라 점토 자체의 탄력적이며 부드러운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현전>에서는 점토가 채 마르기 전에 힘의 작용에 의해 끊어지거나 부러진 형태감이 제시되고 있으며 <토상>에서는 힘이 가해지는 행위성 보다는 손가락으로 점토를 누르거나 길게 늘려서 휘게 하는 부드럽고 탄력적인 형태감이 더 나타난다. 이러한 형태감은 신선하고 자연스럽다. 작가는 이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것은 인간과 물질이 서로 만나서 얽히는 사이에 생기는 시적인 양상”이라고 언급하고 있다.
II. 물질에 상상력 더하기
작가는 조각가로서의 역할에 대해 회의하면서 물성(物性)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이 강해질수록 자신의 의지가 약해졌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래서 작가는 “나의 존재 의미와 행위를 적당히 드러낼 수 있는 중간 물질”을 찾고자 했다. 이러한 변화는 물질에 주관적 상상력이 개입된다. <관계>, <현전>이 물질 그 자체로서 드러나는 객관적 실체였다면, <목신>, <메타포>, <제시>, <반추>에 와서는 물질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물질과 연결된 또 다른 세계와의 긴밀한 관계 속에 드러나게 된다.
1. <목신(木神)>(1980년대 중반~1990년대 초)
<목신(木神)>은 1980년대 중반부터 1990년대 초까지 제작되었다. 작가는 “인간과 저항 없이 섞일 수 있는 접점에 존재하는 구조물”로 나무를 선택한다. 나무의 본성을 ‘목신’이라 부르면서 나무 속에 정신이 숨쉰다고 여겼다. 그는 갈라진 것, 벌레 먹은 것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적당한 개입에 의해 물질의 특성이 드러나도록 하였다. 나무토막이 하나 또는 두 개 이상 연결되거나 철이 부속물처럼 결합되기도 하였다. “나는 기억 속에 간직되어 있는 것, 역사와 함께 있었던 것, 어디에서 본 듯한 것, 가까운 듯하면서도 아닌 것... 나의 생각들이나 이념을 물질화한 것이 내 작품”이라고 작가는 언급하고 있다. 결국 나무라는 물질 그 자체에만 머무르지 않고 좀더 심화된 전통이라는 보편성으로 상상력을 더하게 된다.
2. <메타포(Metaphor)>(1990년대 중후반)
<메타포(Metaphor)>는 1990년대 중후반에 제작된 작품들로 나무와 철이 대등하게 사용되거나 철이 주요한 소재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목신>과 차이를 보인다. 나무가 오랜 세월 인간과 함께해 온 연관성에서 선택되었다면 철 역시 흙에서 추출한 자연 물질이면서 시간이 지날수록 녹이 발생하는, 시간을 수용할 수 있는 소재이기도 하다. 단, 인공적 가공에 의해 형태적 변형이 가능하고 다른 재료와 잘 어울리는 친화력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메타포>에서는 나무와 철이라는 두 가지 소재가 만나면서 그 자체의 물성을 드러낼 뿐만 아니라 서로 다른 물질들 간의 교감의 세계를 열고 있다. 나무는 다듬은 사람의 손자국을 그대로 나타내고 있는 반면, 철은 기계적인 매끈함으로 서로 긴장감을 자아낼 것 같으나 실상 나무와 철은 이질적이기보다는 조화롭다. 한국의 농기구나 고가구에서 느껴지는 친밀한, 낯설지 않은 그 어떤 무엇을 떠올리게 한다. 이렇듯 이질적인 것들을 통합적으로 구성하는 심문섭의 작업은 은유적인 것을 넘어 상징적이기까지 하다.
3. <제시(The Presentation)>(2000년대 이후~)
<제시>는 2000년대 이후 제작된 작품으로, 물질 간의 관계와 모순을 통해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물과 불은 생명의 흐름을 이어내는 상징적인 물질이다. 물이라는 것은 원초적인 생명의 근원이며 불은 에너지를 의미한다. 물은 흐르면서 돌과 나무 등 다양한 틀 속에서 형태를 갖추고 불은 인공적인 빛인 전구와 광섬유로 도입되어 생명과 에너지의 순환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관객은 물과 빛, 바람 등 대기의 움직임까지도 작품의 일부로 받아들여 공간을 새롭게 해석하게 된다. 그것은 보이지는 않지만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에너지와 리듬을 비로소 보이게 해준다는 이유에서 일종의 제시라고 말할 수 있다.
4. <반추(Represent)>(2000년대 후반~)
<반추(Represent)>는 <제시(The Presentation)>를 변형 보완하여 재-제시(Re-presentation)하는 작업으로 2000년대 후반부터 제작되었다. 2007년에 자연석 위 긴 통나무 위에 북경의 쓰레기통을 본 딴 나무통을 올려두었던 작품을 2016년에는 10m 크기의 무한히 상승하는 사다리와 거북선 형태로 여러 오브제들이 조합 제시되어 마치 통영(옛 충무)의 역사성을 떠올리게 하는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그리고 2008년 탁자 중앙 위로 대나무가 솟아있고 한쪽 편에 옛 의자가 있었던 작품은 2010년에 문인화인 대나무 그림이 모니터로 추가 제시되어 오래된 서화의 전통을 상기시키도록 하였다. 이러한 표현법은 역사와 지리적 요건 뿐만 아니라 환경과 일상에 대한 작가의 새로운 해석과 사유로부터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III. 회화, 사진
심문섭은 2000년대 중반 이후 회화, 사진들을 파리나 북경, 서울 등에서 전시한 바 있다. 조각가가 회화를 시작하게 된 것은 프랑스 아틀리에의 주어진 한계 속에서 작가적 표현을 확장해야 했기 때문이다. 심문섭의 회화에는 붓질이 반복되어 등장한다. 유성 물감을 칠한 바탕 위에 수성 물감으로 붓질을 하면 물성 차이로 인해 섞이기도 하고 반발이 나타나기도 한다. 조각가의 수행처럼 반복적인 붓질은 바탕을 드러나게도 하고 감추게도 하는데 이것은 마치 연속적으로 밀려오는 파도와도 같다. 심문섭의 회화는 바다의 이미지를 상기시키며 상상의 세계를 전개시켜 나간다. 작가는 “나는 살아있는 물고기처럼 퍼덕이는 생동감으로 끊임없이 성장하고 변화하는 의미의 흐름을 담아내고 싶다”고 언급하고 있다.
또한 사진과 포토 드로잉 작업도 전시된다. 포토 드로잉은 사진 위에 선이나 스크래치 등 무언가를 가하는 방법으로 제작된다. 작가는 세계 곳곳에서 찍은 풍경 사진을 제시하고 있는데 흐르는 바다의 수평선과 반복되는 물결의 이미지는 마치 살아 숨 쉬는 생명력을 전달하는 듯 회화와 닮아있다. 또한 접거나 찢고 긁는 등 행위가 가해진 포토 드로잉은 구멍 뚫린 세느강 또는 항공기가 지나간 흔적이나 마른하늘에 벼락을 연상시키며 상상의 공간을 제공한다. 이것은 “하나의 진행 상태 내지 과정 속에 머물고.. 그 사이의 여백을 제공”하기를 바라는 작가의 의도가 투영되어 있는 것이다.
■ 관련 프로그램
○ 작가와의 대담
- 대담자: 심문섭 작가, 담당 학예사
- 일시: 2017.8.30.(수) 오후 3-4시
- 장소: 1층 제 1, 2전시실, 중앙홀
- 대상/인원 : 일반인 및 전문인 / 30여명
○ 큐레이터 토크
- 진행: 담당 학예연구사
- 일시: 2017.8.30.(수) 오후 1-2시
- 장소: 제 1, 2전시실, 중앙홀
- 대상/인원 : 일반인 및 전문인 / 30여명
○ 전시해설: 전시기간 중 매일 2시
1943년 경남 통영출생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갤러리 도스
2024.11.20 ~ 2024.11.26
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대안공간 루프
2024.11.13 ~ 2024.11.26
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필갤러리
2024.10.10 ~ 2024.11.27
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