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사루비아 기획_‘가출한 화가’
2017.07.13 ▶ 2017.08.04
2017.07.13 ▶ 2017.08.04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정복수
가출한 화가 전시장면
이번 전시는 국내 미술계에서 오랫동안 자기 세계를 구축해온 작가에게 또 다른 창작의 틀을 제공하기 위해 기획되었다. 40여 년간 인간의 몸을 통한 초상의 모습을 그려온 정복수, 그는 지금의 작업으로부터 일시적이나마 탈피하고 싶은 욕망의 몸부림을 ‘가출한 화가’ 프로젝트로 표출하고자 한다. ‘가출한 화가’는 46년 전 리어카에 그림도구 및 살림살이를 싣고 전국(부산, 서울 중심)을 순회하며 풍경 그림을 그리고 싶어 했던 17세 청년의 꿈을 되살리는 프로젝트이다.
청소년기를 보냈던 1970년대 전후, 그림을 ‘무엇을, 어떻게’ 그려야 할지 막막한 시대를 보냈던 그는 홀로 다니며 풍경을 중심으로 인물, 동물, 정물 등 다양한 소재를 그렸고, 20대 중반까지 고독과 외로움을 이겨내며 자아를 형성하였다. 그야말로 미술정보도 없고 영향을 받은 예술가도 없이 맨주먹으로 홀로서기를 한 것이다. 1970년대 말 무렵 한국 현대미술은 정체성 없이 아류와 흉내 내기로 서양미술을 받아들이기에 급급했다. 정복수는 이러한 허위 예술문화에 대한 반발과 자의식을 내재화시키며 정직한 직관과 전위적인 저항 의식을 담아낼 수 있는 ‘인간’을 선택했다.
정복수의 작업실에는 그렇게 그려진 인간, 몸 풍경이 꽉 차 있다. 그림의 질료적, 정신적 무게에서 벗어나고픈 것일까. 40여 년간 몸을 그리며 항상 생각했던 그 어릴 적 꿈의 실현이 지금 아니면 땅에 묻힌다는 절실함이 있었다고 그는 말한다. 그동안 자기의 안식처인 작업실에 생각과 몸을 두고, 가끔씩 바람 쐬러 국내 이곳저곳을 다녔다. 길을 통한 사색의 시간, 이 여정은 작가 정복수의 또 다른 통로로서 정서적 위안이자 환기된 공기와도 같다.
그의 정서 밑에 깔려 있는 짙은 애착은 오랜 꿈이 되었고, 성장기를 보냈던 부산(범냇골, 하단, 영도, 자갈치, 해운대 등)과 서울 지역(세검정, 인사동, 삼청동, 도봉산 등)의 골목길 그리고 주변 풍경에서 시작되었다. 오랜 기억 속에 공기처럼 머물며 간헐적으로 해소해온 시대 정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본격적으로 드러난다. 이를 가시화시키기 위해 사루비아 전시장에 작업실을 마련하여 6주간 작업하며, 그간에 작업했던 작품과 진행과정을 3주간 전시로 보여준다.
정복수에게 ‘가출’은 상징적인 의미이자 창작의 화두이다. 되돌릴 수 없는 시간의 공백을 찾기보다는 느끼고자 한다. 어쩌면 고립된 그 무게를 견디기 위해 고행하는 수도승처럼 그 길을 찾고 있다. 이 수행의 원천은 땅에서 시작하듯이 사각형의 기억을 갖고 있는 ‘흙’, 원형의 기억을 갖고 있는 ‘물’, 시간의 기억을 갖고 있는 ‘세월’에 기인한다. 그가 던진 화두는 흙-물-세월의 기억들 속에서 내내 자신을 휘감고 있는 환영들의 잔영이 아니겠는가. 아직도 인간을 반(半)에 반도 그리지 못했다고 하는 그는 오로지 그림밖에 모르는 아무 욕심 없이 순수했던 소년 시절처럼, 막연하지만 회귀하여 다시금 몸을 바라보는 기억의 원형에서 이제 꿈을 펼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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