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을 튕기다.
2016.04.16 ▶ 2016.04.29
2016.04.16 ▶ 2016.04.29
홍미선
법계도 1 Digital Print, 2016
홍미선
법계도 2 가변, Digital Print, 2016
홍미선
서초성당 2014 Mixed media, 2016
홍미선
항하, 인도, 2015 Mixed media, 2016
홍미선
창경궁 2014 Mixed Media, 2016
홍미선
방배동 2014 Mixed Media, 2016
홍미선
인사동 2014 Mixed Media, 2016
손가락을 튕기다.
나이 오십에 들어서니 예전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사회와의 연결이 느슨해졌고 신체적으로 노안이 오기 시작하였다.
점차 포기할 것은 포기하고 단순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십이면 지천명(知天命),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라고 하였는데…
과연 다른 이들은 자신의 삶에 대해 어느정도 방향을 잡았을까 ?
화엄경에서 선재동자는 53명의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법(法)을 구한다.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스승으로 모시며 깨달음의 길로 가는 선재동자의 이야기에 영감을 얻어 주위의
지인들을 사진에 담기로 했다. 이 작업을 위해서 주로 오십대 이후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였다.
이 시기에 이르러서야 사람들은 인생의 굴곡을 경험하고 갱년기를 거치며 삶에 대해 관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이다.
이들이 머무는 곳이나 좋아하는 일들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이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있는 그대로 진솔하게 기록하려고 노력하였다. 비록 평범하게 보일지라도 이들의
평소 생각과 행동이 습관이 되어 지금의 모습을 이룬 것이기에 이들이 있는 자리나
제스처 하나하나가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졌다. 사진을 찍은 이후 전시를 준비하면서
이들 각자에게 현재 삶에 대한 생각을 질문하였다.
어느덧 50여명의 사람들을 만났고 이들과 소통하는 과정에서 피상적으로 알던 지인들의
삶이 좀 더 가깝게 다가왔다. 비록 한 단면이지만 이들과 함께한 삶의 모습과 생각들을
전시회를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이들의 다채로운 삶이 우리 각자에게 활력을 더하고
사회 구성원들간의 관심으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또한 이들의 삶의 지혜가 우리 사회를
좀 더 따뜻하고 환하게 밝혀주기를 기대한다.
2016. 3 홍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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