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돌의 노래(The Song of Mong-dol)
2017.09.01 ▶ 2018.06.10
2017.09.01 ▶ 2018.06.10
문창배
시간-이미지 (Time-Image) 2016, 캔버스에 유화, 130x162cm ⓒMOON CHANG BAE 2017
아라리오뮤지엄 탑동시네마는 오는 9월 1일부터 내년 6월 10일까지 지하 전시관에서 제주 출신 작가 문창배의 개인전 <몽돌의 노래(The Song of Mong-dol)>를 개최한다. 문창배 작가는 제주 몽돌에서 발견한 시간성을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통해 보여줄 예정이다. 특히 이번 전시에는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돌 회화 연작인 <시간-이미지>시리즈 4점을 탑동시네마 지하 반층의 작은 공간에서 선보이며 관람객들을 새로운 제주의 풍경으로 초대한다.
문창배 작가는 제주로 귀향한 이후 제주인의 삶에 가장 밀접한 소재인 돌을 사실적인 필치로 캔버스에 담기 시작했다. 문창배는 특히 유년시절부터 봐왔던 몽돌을 돌밭 위로 가득한 안개, 멀리 부유하는 커다란 돌 등의 이미지와 함께 캔버스에 담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는 작가다.
문창배 작가는 돌을 그대로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기억에 저장되어 있는 모습을 ‘이미지’로 제시한다. 제시된 돌의 이미지에는 작가의 기억을 나타내는 과거의 시간과 돌이 자연 속에서 풍파를 견뎌낸 시간이 함께 담겨있다. 작가가 ‘관념적 사실주의’로 스스로 정의내린 그의 회화 작품들은 사실적인 동시에 초현실적인 풍경을 연출하며 새로운 시공간을 만들어 낸다.
전시를 기획한 아라리오뮤지엄은 “이번 전시는 돌이 이겨낸 시간, 작가가 경험했던 시간에 더해 관람객이 사유하는 시간이 합쳐져 더욱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며 “새로운 제주의 풍경을 보고 싶다면 놓치지 말아야 할 전시”라고 덧붙였다.
■ 아라리오뮤지엄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볼 수 있는 100호 크기의 <시간-이미지>에는 물에 반쯤 잠긴 몽돌들이 등장한다. 사진인지 그림인지 구분이 가지 않는 사실적인 표현기법은 작가의 정교하고 세밀한 성격을 그대로 드러낸다. 어디선가 봤을 법한 이 몽돌 해안의 모습은 실존하는 곳이 아닌 작가의 상상으로 제작된 허상적 풍경이다. 작가는 캔버스에 돌을 물질적 대상이 아닌, 시간을 담고 있는 관념적 개념의 조형 언어로 나타내고 있다. 울퉁불퉁하지 않고 반들반들한 돌의 표면은 돌이 얼마나 긴 시간을 버텨왔는지를 드러내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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