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와 서리–10년 Mist and Frost–10 year
2017.09.07 ▶ 2017.09.30
2017.09.07 ▶ 2017.09.30
강홍구
Mist and Frost 12 Digital Print, 106x116cm, 2008,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1 Digital Print, 108x92cm, 2012,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2 Digital Print, 108x92cm, 2012,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3 Digital Print, 107x92cm, 2011,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4 Digital Print, 107x92cm, 2008,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6 Digital Print, 107x92cm, 2012,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7 Digital Print, 107x92cm, 2012,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8 Digital Print, 56.3x54cm, 2008,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10 Digital Print, 105.2x116cm, 2011,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15 Digital Print, 98.5x178.5cm, 2011,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17 Digital Print, 98.5x178.5cm, 2011,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23 Digital Print, 56x111cm, 2008,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24 Digital Print, 98.5x178.5cm, 2012, ONE AND J
강홍구
Mist and Frost 25 Digital Print, 98.5x178.5cm, 2012, ONE AND J
원앤제이 갤러리에서는 2017년 9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 강홍구 개인전 『안개와 서리 – 10년』을 선보인다. 강홍구는 1990년대부터 디지털 풍경 사진을 통해 냉소적이면서도 유머러스한 태도로 쉽게 조작 가능한 이미지의 가벼운 속성을 드러내는 작품들을 보여왔다. 이후 작가는 「그린벨트 Green Belt」, 「오쇠리 풍경, Scene of Ohsoi-ri」, 「미키네 집, Mickey House」, 「수련자, Trainee」등의 작품 시리즈로 이어오면서 도시 재개발로 사라져가는 풍경의 이미지를 조작하여 현실의 무거움과 이미지의 가벼움을 작품 속에 함께 담아왔다.
이번 개인전에서는 2007년 이후의 작품들 중에서 안개와 서리가 담긴 풍경 3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이 시기부터 작가의 태도는 다소 변화하기 시작했는데, 작가는 이미지의 가벼움, 자본화 등에 여전히 주목하면서도 대상에 조금 더 거리를 둔 담담한 태도를 보인다. 하지만 이러한 이미지들은 대상과의 거리를 만드는 한편 대상으로부터 완전히 떨어져 나갈 수는 없는 원심적 궤도 안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이어붙인 이미지들의 흔적, 대상을 서늘하게 감싸고 있는 안개와 서리, 낮은 채도는 누군가의 비참한 현실을 비현실적인 감상의 대상으로 만들기도하지만, 사라져버린 저 너머의 이야기들을 마주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그렇게 그의 작품들에는 대상과 가깝지도 멀지도 않은 위치에 카메라를 들고 서 있던 그의 시선이 투사되어 있다. 작가는 전시의 제목 '안개와 서리' 뒤에 '10년'이라는 단어를 붙임으로써 그러한 원심적 궤도를 다시 한 번 상기시킨다. 지난 10년은 사진 속 피사체들의 사라져버린 10년인 동시의 작가가 몸소 살아 온 시간이기도 하다. 그 10년간, 사진 속 삶의 자리들은 부지불식간에 무너져 단지 이미지로만 남게 되어버린 한편, 작가는 결혼과 출산, 모친상 등을 겪으면서 탄생과 사라짐의 기로에서 존재의 무게를 경험해야 했다. 그리고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사이를 오가며 10년이 지난 지금, 작가의 앞에 놓인 것은 유령과도 같은 이 사진들 뿐이다. 그것들은 우리의 존재 자체 또는 예술의 존재 자체에 서글픈 의문을 갖게 한다. 우리의 삶은 정말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가상의 이미지들일 뿐인가? 작가의 작품들은 안개나 서리처럼 가볍고 차갑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는 시선의 무게는 결코 가볍지 않다.
■ 원앤제이 갤러리
2007년 가을 버스를 타고 가다 고양시 오금동과 신원리에 짙게 낀 안개를 보았다. 이 장면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버스에서 내려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그 뒤 고양시 삼송, 고양, 원흥 지구가 신도시로 개발 되었다. 안개가 낀 날이나 서리가 많이 내린 날은 카메라를 들고 나갔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그 동안 내가 사진을 찍었던 장소에는 아파트와 빌딩들이 들어섰다. 그곳에 있던 집과 논밭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나무들과 잡초도 없어졌다. 남은 것은 사진뿐이다. 이 사진들을 어떻게 해야 하나 보고 또 보았다. 안개는 모든 것을 비현실적으로 만든다. 무너진 빈 집, 잡초, 뿌리 뽑힐 나무들, 군사용 시설, 사라질 마을과 학교를 가리지 않는다. 사진도 마찬가지다. 사진이란 일종의 안개이다. 사진 속에 담긴 현실이란 시간이 지나면 서리처럼 녹아 금방 사라져버린다. 안개 같은 분위기만 남을 뿐이다. 이 작업들의 목표는 사진을 현실에서 최대한 멀리 떼어 놓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도 그 안에 현실감이 남아 있을까. 색과 구도를 바꾸었다. 초겨울의 싸늘한 기운이 느껴지도록 특히 신경 썼다. 만들어진 사진들을 보고 있다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 사진들이 전부인가? 십 년 동안 나는 뭘 했나? 여러 번의 개인전을 했고, 결혼을 해서 애를 낳아 키웠고, 이사를 다녔고,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개인전을 하느라 많은 양의 사진 시험 프린트와 드로잉을 했다. 작품이라고 부르는 것들은 그것들의 일부일 뿐이다. 내가 찍은 사진들은 일종의 풍경의 유령이다. 사진은 그걸 가둬놓는 좀비나 미이라 같은 것이다. 일시적이었고 사라질 운명이었다. 전시도 그렇다. 아무리 애를 써도 그것 이상은 아니다. 작품이 팔릴까? 모르겠다. 안개처럼 사라져 버렸으면 좋겠지만 아니어도 별 수 없다. 지난 시절 동안 안개 속을 카메라를 들고 헤맸고, 몸에는 서리가 내렸지만 견뎠다. 앞으로 20년은 어떻게든 더 버틸 수 있겠지.
■ 강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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