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ic Spy
2017.10.30 ▶ 2017.11.09
2017.10.30 ▶ 2017.11.09
조성호
Ms E 플라스틱 카드, 925은_125×95×20mm_2017
조성호
Mr P 플라스틱 카드, 925은_125×70×30mm_2017
조성호
Ms E & Mr P, K 플라스틱 카드, 925은_2017
조성호
Persona 플라스틱 카드, 925은_2017
조성호
Persona 플라스틱 카드, 플라스틱 파운드 오브제, 925은_2017
조성호
Persona 플라스틱 카드, 925은_2017
나는 바위처럼 단단한 작업을 원한다. 그것은 어마어마하게 크다거나 너무나 단단하여 뚫을 수 없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작업의 질에 관한 얘기다. 조화롭고 균형 잡힌 구성, 구상과 추상을 넘나드는 이미지, 유머러스하나 가끔은 신랄하기도 하며 근엄하나 때로는 발랄하고 폭발하는 듯한 형태, 상징과 은유 그리고 풍자가 있는 스토리, 세심하고 충실한 재료에 대한 이해가 작품 구석구석에 내재하여 있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이 많은 요구사항들 가운데 적절한 패를 골라 양질의 작품을 완성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한다.
나는 탄탄한 금속재 바탕 위에 언제나 매력적인 나무와 다채로운 플라스틱 등을 조합해가며 작업에서 다양한 재료를 다룬다. 작품에 사용할 재료를 선택하는 기준은, 그 자체로서 조형적 매력이 탁월할 뿐만 아니라 가장 효과적으로 주제를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울러 신선함을 간직한 흔치 않음이다. 따라서 이번 Chronic Spy전에서는 플라스틱 카드를 주요 재료로 선택하였다.
현대인들의 삶은 신용카드를 위시한 각종 플라스틱 카드로 인해 한결 편리해졌다. 그러나 이와 같은 카드는 역설적이게도 소지자의 일거수일투족을 자신 안에 고스란히 기록함으로써 자유로운 삶을 위협하는 무기로 변모할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쫒아낸 현금 대신하여 지갑 속을 홀로 차지한 채 언제 어디서나 비밀스럽게 우리를 염탐하는 플라스틱 카드들을 나 또한 수년 전부터 만성적이나 염탐해 오고 있다. 금속공예 및 장신구 작가로서 재료에 대한 전문적인 염탐꾼인 나는 제한된 크기 안에 다양한 시각적 정보들이 알록달록 자리하고 있는 플라스틱 카드를 이번 개인전에서 주요 소재로 사용하였다. 그 결과로 폐기될 운명에 처했던 카드들은 지금까지 기록한 무수한 비밀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로 낯선 이의 얼굴로 되살아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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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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