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남문
Convergence201717 178x88cm,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허남문
Convergence201720 178x88cm,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허남문
Convergence201727 88x88cm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허남문
Convergence201731 888x88cm,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허남문
Convergence201737 88x88cm,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허남문
convergence201744 57x88cm, Korean paper Acrylic on canvas
허남문 작가의 작업은 그의 확고한 미적 추구와 종이라는 재료를 통해 완성된다. 이 작업은 마치 종이 위에 조각을 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와 더불어 캔버스 위에 놓인 ‘한지’라는 재료에서 관객에게 한국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게도 만든다.
그의 작품에서 매우 흥미로웠던 점은 한 작품 속에 우리에게 제시하는 여러 관점이 공존한다는 점이다. 그는 전통적인 재료에 현대적인 감성을 담았으며, 관객들에게 강한 힘을 느끼게 만드는 선과 생동하고 있는 역동성을 작품에 각인시켜 전시공간을 살아 숨쉬도록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단색으로 표현되었지만, 작품의 역동하는 표면은 인간과 우주 사이의 상호독립적인 관계,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우주 안에 존재하는 일종의 영속적인 일화(逸話)’라는 진리로 우리를 이끌어간다.
허남문 작가의 비범한 표현 능력 중 하나는 색을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고 있다는 점이다. 그의 색채는 독특한 광채와 강렬한 삶을 작품에 부여한다. 다양한 뉘앙스를 표현하기 위해 색을 엄중히 선별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작품의 색은 생동감 넘치는 눈부신 빛깔을 지니게 된다. 검은 색의 작품까지도 캔버스 위에 완성된 하나의 조각과 같은 생동감이 흐르고 있는 것이다. 또한, 마치 작품 표면을 스크래치하고, 할퀸 듯한 표현은 역동적으로 진동하는 세계에 대한 그의 비전과 직관을 그대로 새겨놓은 것처럼 느껴진다.
그의 색채와 정교한 작업은 수년에 걸쳐 다듬어졌으며, 오늘날에는 어떤 경지에 도달한 듯한 완성미를 지니고 있다. 현재 그의 작업과 연구는 수많은 미술애호가에게 인정받고 있다.
또 하나의 작품감상 포인트는 그의 작품 중 다수가 매우 큰 화폭에 표현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우리는 작가 자신이 가슴에 품은 하나의 주제, 우리를 형이상학적이며 무한한 우주라는 공간을 보여주고자 하는 그의 표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 파트리스 드 라 페리에르(Patrice de la Perriere)
Univers des arts 편집장, 미술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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