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五代)・송(宋)대 회화예술

중국미술사오대(五代)・송(宋)대 회화예술

미술의 복고주의 바람

중국의 고전적인 산수화는 950년부터 1050년까지의 100년 동안 절정에 달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화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송나라 때에 와서는 기존의 도교와 불교적인 종교적 색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을 주제로 하는 순수한 회화의 세계가 주를 이루었음을 살펴보자.

  • 작품 썸네일

  • 작품 썸네일

    형호, 광로도(匡盧圖)

    족자비단에 수묵 185.8×106.8㎝, 대북고궁박물관소장

  • 작품 썸네일

    관산행려도, 오대

    족자비단에 담채, 144.4x56.8cm, 대북 고궁박물원

  • 작품 썸네일

    이성, 청만원사도

    약 960년, 비단에 수묵, 118.8x56cm, 캔자스시티 넬스 애트킨스 미술관

  • 작품 썸네일

    이성, 무림원수도

    45x141cm

  • 작품 썸네일

    범관, 계산행려도, 10세기말, 높이 206cm, 수묵담채,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북송 산수화의 성취를 설명하기 위하여 작품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범관의 ‘계산행려도’보다 더 좋은 작품은 없을 것이다. 힘찬 필력에 주의를 기울인 작품으로 산이 생동감이 있으며 주의의 공기 속에 꽉 차 있는 폭포 역시 장엄한 감동을 준다. 즉 산수화는 반드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광경 속에 들어 가 있는 듯이 느낄 수 있게 압도적으로 실감을 주어야 한다는 북송의 이념을 충분히 충족시켜주고 있다.

  • 작품 썸네일

    동원, 소상도

  • 작품 썸네일

    거연, 추산문도도

    156.2x 77.2cm

  • 작품 썸네일

    거연, 층암총수도

    144.1x 55.4cm

  • 작품 썸네일

    조백구, 계산추색도

  • 작품 썸네일

    마원, 산경춘행도

    1190~1225년, 수묵담채, 높이 27.4cm,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 작품 썸네일

    하규, 계산청원도권

    1200~1230년, 지본수묵, 높이 46.5cm,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 Description

    중국의 고전적인 산수화는 950년부터 1050년까지의 100년 동안 절정에 달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화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송나라 때에 와서는 기존의 도교와 불교적인 종교적 색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을 주제로 하는 순수한 회화의 세계가 주를 이루었음을 살펴보자.

     

     

    시대적 배경

    중국은 10세기 초, 화려했던 귀족문화의 당나라가 멸망하고, 이후 50여 년간 여러 왕조가 흥망성쇠를 되풀이 하면서 혼란이 지속되었는데 이 시기를 오대(吳代)라고 한다. 오대에는 왕유의 영향으로 산수화가 그림의 중요 주제로 등장하게 된다. 또한 중국 대륙이 분열되어 있던 상황이라 각 지역별 화가들마다 다양한 감각의 그림을 보여주고 있다.

     

    오대 이후의 960년 한족의 송나라가 천하를 통일하면서 안정되고 문화가 발달하게 되었다. 이전 당나라 때는 외래문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국제성을 띄고 있는데 반하여 송나라의 문화는 보수주의적이고 민족주의적인 색채를 띠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송나라 때에 와서는 기존의 도교와 불교적인 종교적 색채에서 완전히 벗어나 자연을 주제로 하는 순수한 회화의 세계가 주를 이루었다. 

     

    오대와 송대 초기인 10세기에는 형호, 이성, 동원, 거연 같은 화가가 두드러졌고,11세기에는 범관, 허도령, 연문귀 등이 활약하였다. 중국의 고전적인 산수화는 950년부터 1050년까지의 100년 동안 절정에 달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화가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대표화가

    오대-북방

    - 형호: 약 900년부터 960년 사이에 활약한 화가로서 그의 생애 대부분은 산서성 동부의 산중에서 보냈다. 저서로는《필법기(筆法記)》,《화산수결(畵山水訣)》을 통해 그의 예술에 대한 견해를 남겼다. 내면적인 개념으로부터 표현으로, 더 나아가 구성, 자연에 충실함, 마침내 기법에 이르기 까지 전개 돼 있는 화론을 집필함으로써 사실주의를 이상주의의 수준까지 올려놓는 견해를 남기게 되었다. 


    - 관동: 관동은 장안 출신 화가로 형호에게서 그림을 배웠다. 북방의 춥고 황량한 기온으로 인한 깡마른 나무와 높고 험한 산맥을 그렸다. 필법이 간단하면서도 기운이 장엄하고 바위의 형태는 단단하며 절벽의 운치와 산의 봉우리가 기이한 것이 특징이다. 

     

    북송

    - 이성: 이성은 명문대가의 자손으로 태어났다. 시, 서, 장기 등에 능하였으며 주로 산수화에 능하였는데, 처음에는 형호와 관동의 그림을 묘사하였으나, 차츰 진경을 묘사하여 자수성가하였다. 평원 화법을 주로 썼으며, 화법이 간결하고 필세가 예리하였으며 담묵을 즐겨 사용하였다. 

     

    묵 알기를 금과 같이 아껴라 라고 말할 정도로 먹의 쓰임을 아꼈다. 산바위에 구름이 말리듯이 그리는 것을 좋아하여 후세에는 이를 권운준(券雲浚)이라 하였다. 관동, 범관과 함께 오대, 북송 간의 산수화의 3개 주요 유파를 이루었다.

     

    - 범관: 10세기 중엽에 태어나 1026년까지 생존했던 범관은 속세를 피해 살았던 수줍고도 꾸밈없는 성격을 지녔다. 처음에 그는 같은 시대의 허도령과 마찬가지로 이성의 화풍을 배웠지만 참다운 스승은 자연 그 자체밖에 없음을 깊이 깨닫고 이후 산속에서 생활하였다. 

     

    남송

    - 동원과 그의 제자 거연: 10세기 초반 남경에서 활동한 화가들이다. 그들의 산수화는 윤곽선이 둥글며 필법이 유연하고 자유롭다. 이성과 범관이 즐겨 그린 각진 바위나 발톱 같은 나뭇가지와 대조된다. 또한 이사훈풍의 채색을 사용하기도 했다. 파묵(破墨)의 기법을 이용하여 윤곽선을 없앤 획기적인 필법을 통해 유명해졌다. 동원의 대표작으로는 ‘소상도권’이 있으며 중국 산수화에 처음으로 순수한 서정시의 요소가 나타남을 보여준다는데 의의가 크다. 


    - 문인화파: 시인 소동파, 문동, 미불, 서예가 황정견을 중심으로 문인화에 대한 의식이 싹트면서 회화의 목적에 대해 사실주의와는 전혀 다른 경향이 시작되었다. 특히 소동파는 그림의 목적은 사물을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이나 사상을 표현하는 것이라는 혁명적인 개념을 전개하였다. 그들은 잠시 동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이 ‘머물 곳’을 찾기 위해 바위나 나무 혹은 대나무의 형태들을 단지 ‘빌어 왔을 뿐’이라고 한다.  


    - 이당과 조백구: 휘종 화원에 봉직한 화가들이다. 이당은 도끼로 찍은 듯한 부벽준에 의한 산수화 기법이 유명하나 현존하는 작품은 없다. 조백구는 이사훈에서 비롯된 청록 산수에 인물을 곁들인 산수화로 뛰어났다. 대표작으로는 ‘추강암산도’가 전해지는데 이는 섬세한 당대 양식과 결합되어 표현되어 있으며 송대 산수화의 가장 전형적인 그림이기도 하다.

     

    - 마원과 하규: 마원과 하규는 12세기 말엽과 13세기 초엽에 활약하였다. 마하파(馬夏派)의 작품은 아마도 명확한 시각과 정서적인 매력 때문인지 서양 사람들의 눈에는 대표적인 중국 산수화로 알려져 왔다. 마원과 하규가 그린 소수의 원본이 여행자들과 상인들에 의해 처음으로 한국과 일본으로, 그리고 그 후에는 유럽과 미국 및 그 밖의 외국으로 전해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마하파는 금나라(111년-1234년)에 의해 송왕조가 남쪽으로 쫓겨나면서 이루어진 남송시대(1127-1279)의 풍경을 담고 있는 화풍을 대표하고 있다.

     

    화원화가(직업화가)로 구성되어 있으며 북송의 화원화가의 화풍을 일부 계승하기도 하였으나 물가 풍경이 많은 남송의 지형을 담고 있으며 굴절이 심한 나뭇가지의 표현이 두드러진다. 명암의 조화는 범관과 곽희에서, 게 발 같은 나무와 뿌리는 이성에게서, 도끼로 찍은 단면을 보는 듯한 거친 바위 표현의 부벽준은 이당의 그림에서 본 요소들을 종합적으로 활용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이 시정(詩情)과 깊이 조화되어 있고, 이에 새로운 공감에 대한 감각을 더하였다. 화면의 한쪽에 풍경을 배치함으로써 끝없는 조망을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특징들은 후에 일본의 카노파 화가의 스타일에 담겨서 일본화풍으로 변모되기도 한다. 그 중에는 야경을 그린 작품들이 많이 있는데 이들은 항주(杭州) 시절의 깊은 불안이 서려 있는 슬픈 시정을 회상하게 해준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박지향 

  • Relevant information

Current Shows (68)

  • 작품 썸네일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초상

    리움미술관

    2024.07.18 ~ 2024.11.24

  • 작품 썸네일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서울대학교미술관

    2024.09.12 ~ 2024.11.24

  • 작품 썸네일

    Mindscapes

    가나아트센터

    2024.10.16 ~ 2024.11.24

  • 작품 썸네일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응시: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2024.10.26 ~ 2024.11.24

  • 작품 썸네일

    송준: Blue Eclipse Epi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24.11.14 ~ 2024.11.24

  • 작품 썸네일

    Wherever : 순간이 새겨진 곳

    이응노의 집

    2024.10.29 ~ 2024.11.24

  • 작품 썸네일

    꽃 보다: 이철주의 작품세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24.09.26 ~ 2024.11.24

  • 작품 썸네일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