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_ How a coward disappears
2017.12.09 ▶ 2018.01.07
2017.12.09 ▶ 2018.01.07
안준영
나는 과거를 잊었지만 과거는 나를 기억한다 ink on paper_78.8X109.0cm_2016
안준영
Tumor_ink on paper 78.8X109.0cm_2017
안준영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가변크기_혼합재료_2017
안준영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가변크기_혼합재료_2017
안준영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가변크기_혼합재료_2017
안준영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 가변크기_혼합재료_2017
영은미술관은 2017년 12월 9일부터 2018년 1월 7일까지 영은아티스트프로젝트 일환으로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단기) 안준영 [ 겁쟁이가 사라지는 방법_ How a coward disappears ] 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반복되는 기표의 해체와 무수한 선들을 통해 허무와 부재의 정서가 은유된 평면 드로잉과 설치작업을 선보인다.
본 전시에서 작가의 주요 키워드는 ‘불안’과 ‘신경증’으로부터 파생된 것들이며, 이는 그가 직접 겪어왔던 경험을 토대로 자연스레 작업으로 연결되고 있다.
그의 주요 드로잉 시리즈는 지난 2010년도 이후부터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는데, 그 속에 등장하는 소재들 역시 앞서 언급했던 신경질적 불면증으로부터 표출된 것들이다. 가느다란 선들이 누적되며 첨예한 정서를 만들어내고, 다양한 시각으로 바라 본 상기 감정을 통한 불안과 결핍에 대한 탐구를 지속해 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본 전시에서 주목할 부분은 설치조형작업들이며, 작가가 그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기조방식이다. 설치조형작의 경우, 그의 불완전한 욕망들을 캔디와 젤리 등으로 구축해 가며 해소되는 감정의 또 다른 쾌감이 엿보이는데, 이를 구조적 부분으로 바라보면 건축적 요소마저 돋보인다. 이는 형식적 변화에 대한 갈증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며, 작품을 마주하는 대중들을 설득하기 위한 새로운 방식이기도 하다. 텍스트 작업 역시 픽션(Fiction)이 가미된 작가의 필사(筆寫)에서 시작된 것이며, 형식을 넘어선 텍스트가 매개가 되어 이렇듯 다양한 조형적 기조방식들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텍스트에서 나는 존재하지 않는 시간들에서 야기된 상실의 감정들을 상기시키는 구조물을 통해 느끼는 열패감 그리고 그에 따른 자기 해체 욕구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후술되는 설치 작업들의 기본적인 형태가 되고 있는 구조물인 ‘난간’은 차곡차곡 쌓여 허물어 지지 않는 단단함을 가지게 된 상실의 경험을 상징하기도 하며 역설적으로 상실의 기억을 가지게 한 과거의 시간 속에서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가져야 했던 강인함을 상기 시키는 소재이다.
일련의 입체 작업에서 나는 텍스트 속의 화자가 되어 자신에게 열패감을 주었던 구조물을 반복적으로 재현하고 있다. 사탕과 젤리 등의 재료로 ‘난간’을 반복적으로 재현하는 행위는 자신이 온전히 극복하지 못했던 지나간 시간들과 그 기억 속에서 스스로가 갖지 못했다고 느낀 굳건함을 쫓는 행위이다. 하지만 결국 재료의 한계와 행위가 가진 막연함은 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 대안에 다가가지 못하고 반복된 행위를 통해 근본적 문제를 흐려지게 할 뿐이다.”_작가 노트 중.
보여지는 것으로부터 파생된 형식을 불완전한 이상과의 간극으로 구축해가는 전시 공간 속에서 우리 내면의 자아를 다양하게 반추해보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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