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규 개인전

2017.12.02 ▶ 2017.12.13

우진문화공간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진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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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일시ㅣ 2017년 12월 2일 토요일 05:00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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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시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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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규

    상생(相生)- 합(合), Living together-Unity Real goden leaf on Mulberry paper pulp,10×8×20cm , 108 piece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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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규

    상생(相生)- 합(合), Living together-Unity, 부분도 Real goden leaf on Mulberry paper pulp,10×8×20cm, 108piece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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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규

    상생(相生)- 합(合), Living together-Unity Real golden leaf and india ink on Mulberry paper pulp , 30×50cm, 5pieces,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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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규

    독도무진도(獨島無盡圖), Eternal Dok-do Real goden leaf and india ink on Mulberry paper pulp, 122×122cm, 2017

  • Press Release

    무등(無等)의 덕목, 이철규 이야기의 일부분
    Virtue of Moo Deung (the ideal world), Part of Lee Cheol-gyu’s story


    이철규의 미의식의 핵심은 상기의 사실처럼 내재적 초월로 향하는 도정에 관한 것이다. 이 도정의 대전제는 대아(大我)인 나와 외부세계인 자연과 온갖 대상, 즉 객체가 분리되지 않은 하나라는 깨달음이다. 사실 세계 같은 것은 애초에 없었다. 다만 나만 있을 뿐이다. 아니, 나 또한 없었다. 애초에 텅 빔의 적막무짐(寂寞無朕)이 아니었던가? 그런데 나의 살결에 무언가가 만져지고 생생한 느낌이 있다면 진정세계와 나는 하나이기에 그런 것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여기 일상, 세련된 서구에서 속계(俗界)라고 폄하하는 이곳이 바로 무등(無等)의 선계(仙界)가 아니겠는가?
    서양 미술의 원칙은 죽음의 원칙이다. 가령, 메멘토모리(memento mori)나 바니타스(vanitas)는 주된 서양 미술의 고전적 테마이다. ““죽음을 기억하라””는 명령어 메멘토모리는 왕후장상 그 어떤 지위로 살아도 종국에 귀결되는 죽음을 의연히 따르며 기독의 가치로 복귀하라는 명령이며 바니타스 역시 영속적일 수 없는 죽음에 관한 상기일 것이다. 그밖에 색의 욕구인 에로스 역시 죽음의 욕구인 타나토스와 사실상 이형동질인데, 왜냐하면 에로스는 외부에 대한 자신의 확장 욕망이다. 죽음을 본능적으로 알기에, 그리고 두려워하기에 에로스가 있는 것이다. 따라서 서양고전의 후예인 현대 미술의 원칙 역시 덧없음, 허무함, 일시적인 것을 그 주제로 삼는 것은 응당 당연한 결과다. 앞서 이야기했듯이 세계를 둘로 구분하고 위에 있는 세상을 가치로 두기에 오히려 죽음을 강조한다.
    그러나 이철규의 예술은 차안과 피안의 나눔 없는 부즉불리의 세계인 동시에 삶을 위한 예술이고, 일상과 생활과 감상과 의지가 한 몸이 되는 세계다. 소나무의 질박함, 그 옛적 조선의 무명씨 예술가들이 발휘했을 그 삶의 광희(狂喜)가 물고기로 변해 이철규의 손끝에서, 육신에 각인되어있는 유전자에 의해 생생하게 살아난다. 그 찬란한 부즉불리의 정신은 결코 이생의 도피처로서의 예술이 아니다. 아내나 자식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 그저 행했던 자연스러운 행동양식이자, 전깃불 없던 긴 밤의 동무이자, 다가오는 미래의 불안의 무게를 현재의 즐거움으로 극복하려는 수수한 마음이다.(갤러리 아트사이드 큐레이터, 이진명)

    The core of Lee Cheol-gyu’s beauty is about the path for the inner transcendence, as was described above. The proposition of this path is that “I” as a true self, and “nature and all objects” as the external world, are not separated but connected. In fact, at first there was no world, only “I” existed. No, there was also no “I.” At first there was only nothingness (Jeok Mak Moo). If you can touch and feel something fresh through your skin, it’s because you have become one with the genuine world. Therefore this world, which is called a secular world and which is disparaged by the refined Western world, is the divine world, the ideal world (Moo Deung). Lee Cheol-gyu thinks this world in which you and I ordinarily live is the divine world of Moo Deung. This is his world view recognized in the aspects of works evolving until 2010. In addition, he thoroughly expresses the living world, everyday life. There are absolutely no features of death aspects. This is very important.

    The principal of Western art is death. For example, memento mori or vanitas are traditional themes in Western art. The command phrase of memento mori, which means “remember death,” is the order that although somebody may live in a higher class, such as a king or a queen, he or she must follow death honorably and in the end return to Christian virtue. Vanitas also means “a continuous reminder of death.”

    Eros, sexual desire, is also an isomorphism with thanatos, the death desire, because Eros is a desire for extending to the outside. Eros arises because of the instinctive realization of death and the fear that accompanies it. It is therefore understandable that modern art, being the offspring of western tradition takes emptiness and temporary things as its theme. This divided view of the world, where the upper world is more valued, has placed greater emphasis on death.

    However, Lee Cheol-gyu’s art belongs to the Bu Jeuk Bul Ri (no separation and no connection). His art doesn’t divide between this world and the next world. It exists simultaneously. All things such as our everyday life, living, will and appreciation become just one in his world. Unadorned pine trees and fish, which are demonstrated by the Lee Dynasty’s unknown artists of the past, are alive in Lee cheol-gyu’s brush. That is, by the genes impressed upon the body from conception. The brilliant Lee Cheol-gyu never used art as an escape from this world. He saw his art as a natural behavior which made his wife and son happy, company at night in the past when there was no artificial light, and as a naΪve mind to overcome the burden of the fearful mind the approaching future with the present pleasure.

    Gallery Artside Curator Lee Jin-myeong



    이철규개인전 서문

    - 한지와 금(金)의 조화/ 신인묘합의 결정체
    김금화, (Keum Art Projects, Berlin)


    금이라는 소재는 아시아를 비롯한 고대 이집트, 유럽 중세시대에 이르기 까지 태양의 신, 위엄, 순수, 불멸을 상징하는 절대적인 소재였다. 고대 이집트에서는 금이라는 물성을 통해 신의 존재를 구현하고자 했고, 카톨릭 중심의 중세 유럽에서는 금은 성령을 상징하는 주요한 소재로 쓰였다. 우리나라 불교 미술에서도 오랫동안 변함없이 사용된 귀한 재료이다. 다른 재료로 불상을 만들었어도 마지막에는 그 위에 금을 씌워 마감하는 개금불사(改金佛事)가 이루어졌다. 가장 고귀한 재료를 사용함으로 영원성을 부여하려는 것이었다. 이철규 작가에게 있어 ‘금’은 영원불멸의 보편적 정신성과 물질성의 상이한 두 개념의 공생을 가능하게 하는 매개체이다.

    이번 개인전에서 작가는 한지를 이용하여 직접 손으로 빚은 108개의 반인반불의 형상을 선보인다. 인간과 불상의 모습을 동시에 담은 그의 작품들은 신성하지만, 자연스럽고, 투박하나 거침없이 시원스럽다. 작가의 손끝이 닿은 형상 하나하나에 간결한 절제와 따뜻한 온도가 전해진다. 백여덟개의 반인반불상의 머리 위에 작가는 자연과 기복을 상징하는 꽃과 물고기 같은 민화적 소재들을 얹어 놓았다. 자연과 인간, 불성이 삼위 일체가 되어 조화로운 우주의 질서를 이야기 하는 듯 하다. 108개의 반인반불상의 반복적 창작행위 속에서 작가는 즉(卽)하지도 않고, 여의지도 않은 부즉불리(不卽不離)의 태도를 취한다. 집착하지 않고, 대상의 본질을 구현하는 궁극적 예술의 경지를 이루고자 함이다. 백팔번의 절을 올리듯 정성스레 손으로 종이를 빚고 형상 위에 금박을 붙인다. 무한 반복적인 이 행위들을 통해 그는 절대적인 존재 앞에 선 인간의 번뇌, 작가의 번뇌, 우리의 흩어진 마음을 한곳에 모아본다. 이번 전시를 통해 작가는 그동안 천착해왔던 인간과 신, 자연과 우주, 정신성과 물질성, 일상과 예술의 공존과 상생의 관계를 보다 실존적이고 집요하게 보여주고 있다.(2017. 11)

    전시제목이철규 개인전

    전시기간2017.12.02(토) - 2017.12.13(수)

    참여작가 이철규

    초대일시2017년 12월 2일 토요일 05:00pm

    관람시간10:30am - 06:30pm

    휴관일매주 월요일

    장르설치,회화

    관람료없음

    장소우진문화공간 Woojin Culture Space (전북 전주시 덕진구 전주천동로 376 (진북동) )

    연락처063-272-7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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