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元, 몽고제국)나라 회화예술

중국미술사원(元, 몽고제국)나라 회화예술

미술의 복고주의 바람

몽고라는 새로운 왕조의 등장으로 중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는 시기이다.
정치적으로는 불안전하고 불명예스러운 시기였지만 중국 미술사에 있어서는 독특한 양식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였다.
이전 시대인 당나라 양식을 부활시키려는 복고주의적 양식이 등장하면서도 원나라적인 양식이 통합된 새로운 양식이 발현되는 기회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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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맹부, 작화추색도, 종이에 채색, 28.4x93.2cm

    현재 남아있는 조맹부의 작품으로서 가장 유명한 것으로 한 번도 다시 가본 적 없는 고향에 있는 친구를 생각하며 그린 그림이다. 냉철한 선비의 기지로서 당대 고풍의 산수화 양식과 도원의 광활하고도 고요한 분위기를 묘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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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공망, 부춘산거도원, 1350년, 지본수묵, 타이베이 고궁박물관

    그의 걸작으로 흥이 날 때마다 조금씩 그렸기 때문에 3년 동안에 걸쳐 완성하였다고 한다. 장대하고 온화하게 펼쳐지면서 장식적인 명암이나 남송 화원의 일각구도이나 그 외의 기교적인 기법은 자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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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공망, 구주봉취도

    족자비단에 수묵, 79.6x58.5cm, 대북 고궁박물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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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찬, 유간한송도

    종이에 수묵, 59.7x50.4cm, 베이징 고궁박물원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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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찬, 용슬제도

    지본수묵, 높이78.3cm, 타이베이고궁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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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몽, 갈치천이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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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왕몽, 구구림옥도

    종이에 채색, 68.6x42.5cm

  • Description

    몽고라는 새로운 왕조의 등장으로 중국이 혼란에 빠지게 되는 시기이다. 정치적으로는 불안전하고 불명예스러운 시기였지만 중국 미술사에 있어서는 독특한 양식이 탄생하게 되는 계기였다. 이전 시대인 당나라 양식을 부활시키려는 복고주의적 양식이 등장하면서도 원나라적인 양식이 통합된 새로운 양식이 발현되는 기회가 되었다.

     

     

    시대적 배경

    1210년 중앙아시아 사막의 지도자 징기스칸은 중국과 완충지대에 있던 금나라를 공격하고 1215년에는 수도 북경(北京)을 파괴하였다. 1279년 송나라 마지막 통치자가 죽자 몽고는 스스로 왕조를 ‘원’으로 선언하였다. 원 왕조는 정치적으로는 짧고도 불명예스러웠지만 중국미술사에 있어서는 흥미롭고도 특이한 시대였다. 

     

    이는 현실에 확신이 없었던 불안한 시대였던 만큼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를 보려고 하였기 때문이다. 이에 회화 예술의 발전에 소극적이었으며, 이로 인해 원체화풍(북종화)의 예술이 쇠퇴하였고, 한림도화원을 폐지하고 어국사를 설치하여 화가들을 예속시키면서 신분이 낮은 장식화가 집단으로 만들었다. 

     

    따라서 사대부 문인화가들이 화단을 이끌어가게 되었고, 그러면서 한족의 미술 문화를 계승하는 과거의 복고주의 미술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요나라와 금나라 통치 시 중국에서 잊혀지고 있었던 당나라 양식을 부활시키려고 하는 경향이 두드러진 것이다. 부흥된 전통에 새로운 해석을 가해서 새로운 미래를 창조하기도 하였다.


     

    대표화가

    - 조속(趙速): 송대 미술의 부흥운동을 주도하였으며, 북송의 산수화 기법을 바탕으로 전개하였다.

     

    - 조맹부(趙孟頫): 송대 미술의 부흥운동을 주도. 북송의 산수화 기법을 바탕으로 전개하였다. 송의 왕족 출신의 화가이자 서예가로 당시 예술계에 큰 영향을 주었고, 고고한 문인 사대부의 기풍을 나타내는 남종문인화의 발전을 가져와 오진, 황공망, 예찬, 왕몽으로 유명한 원말 4대가를 탄생시켰다. 원대의 궁정화가였던 그는 중국 산수화사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송대의 전통적인 화법이 시들해지거나 혹은 선(禪)적인 양상으로 변하는 시대에 살면서도 직접적이고도 자연스럽게 느낌을 표현하는 기법과 복고적인 경향을 잘 조화시켰기 때문이다. 이는 송대의 정통양식을 초월하여 오랫동안 잊혀졌던 화가 동원과 거연의 시정적인 남방 화법을 재발견하였다. 이렇게 하여 그는 이후 4대가에게 큰 영향을 주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그 후 사대부들에게 산수화의 길을 열어주었다고 할 수 있다. 

     

    - 황공망(黃公望): 원 4대가 중 가장 나이가 많았던 화가로 한때 낮은 관직에 있다가 선비생활을 떠나 그림과 시를 가르치며 일생을 보냈다고 한 것 외에 알려진 바가 많이 않다. 명대 화가 심주나 동기창의 논평에 따르면 황공망은 동원과 거연의 영향을 받았다고 한다. 그러나 황공망의 자연스러운 필법은 기존 양식에 얽매이지 않고 그 정신성만을 본받으려 했다고 한다.

     

    - 예찬(倪瓚): 고아하고도 간결한 표현은 황공망을 뒤이어 예찬에 의해서 더욱 발전되었다. 예찬은 지방 부유층 선비였으나 몽고(원)의 부당한 과세를 피하여 유유자적 떠돌며 살면서 여생을 보냈다. 명대 문인들에게 그는 속박 받지 않는 문인화가의 이상형이었다. 

     

    황공망이 다소 엄숙한 느낌이라면, 예찬은 바위 위의 나무 몇 그루, 강 건너 언덕과 텅 빈 정자가 대부분의 화제이다. 필법은 건필로 거의 회색빛이 나는 형태가 간소하도 담박한 느낌을 준다. 그의 그림은 서툰 듯한 필치 속에 많은 재주가 담겨 있으며, 텅 빈 화면 속에 풍부한 내용이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 왕몽(王蒙): 상당히 이질적인 화풍으로는 왕몽이 있다. 몽고족의 관직에 봉사하였으나 명조가 들어선 뒤 옥사하였다. 그는 꼬불꼬불한 필선과 여러 가지 준법을 조화시켜 빽빽하게 짠 직물 같은 느낌을 표현해 주는 화가였다. 생략되어 간과되는 부분 없이 표현하고자 하면서도 그의 필치에는 감정이 풍부하고 구도가 완벽하였다. 

     

    석계와 마찬가지로 불안스러울 정도의 강력한 필법을 사용하면서도 결과적으로는 평온한 효과를 얻었다. 이제 자연에서만 그 영감과 감흥을 얻는 것이 아니라 예술 그 자체에서도 그러한 감흥과 영감을 발견해내기 시작하였던 것이다. 이는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준 혁신적인 변화라 할 수 있다. 

     

    - 오진(吳鎭): 묵죽이 원대에 특히 성행하게 되었는데 이는 몽고족의 궁정을 벗어나 은둔생활을 하는 문인들의 자존심과 자주성을 나타내는데 적합하기 때문이었다. 자연스럽고도 시원스러운 묵죽을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오진의 작품을 들 수 있다. 최소한의 필획으로 글과 그림을 미묘하게 종합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뮤움 미술사연구팀 박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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