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이인
stonescape1730 mixed media on canvas, 91x73cm, 2pieces, 2017
이인
stonescape1214 mixed media on canvas, 240x400cm, 2012
이인
stonescape1628 mixed media on canvas, 73x91cm, 2016
이인
stonescape1728 mixed media on canvas, 91x73cm, 3pieces, 2016
이인
stonescape1213 mixed media on canvas, 30x240cm, 2012
이인
stonescape1723 mixed media on canvas, 130x97cm, 2017
이인
tonescape1733 mixed media on canvas, 130x97cm, 2017
백색으로 마감된 사각형의 화면 위로 검은 돌이 올라와 있다. 검은 색의 단단한 돌은 풍부한 표정과 주름지고 굴곡진자신의 생애를 무거운 침묵 아래 거느리며 고독하게 자존한다.
표정이 풍부한 돌은 이미 회화적이라 그것자체로 충분한 그림이 되었다. 동시에 그 색채는 먹과도 궁합이 잘 맞는다. 물론 이 돌은 먹만으로 구현된 것은 아니라 혼합재료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먹으로 가득 찬 물질, 벼루 같은 존재가 되어 응고되어 있다. 특히 돌이 지닌 단호한 물질감이화면위에 부착되면서 그림과 조각의 경계가 슬그머니 주저앉고 촉각성을 지닌 까만 돌이 납작한 평면의 화면을 무한한 공간으로 물리면서 돌진한다. 순간 그것은 광활하고 막막한 우주공간에 단 하나의 수석, 자연이되어 자기 존재를 극대화하고 있다. 돌은 산이 쪼개진 것이자 아득한 시간의 흔적으로 인해 이루어진 최후의얼굴/결정이자 무수한 세월의 시련을 제 몸으로 손수 겪어낸, 치러낸상처로서의 피부를 간직하고 여기까지 살아온 이력을 지녔다.
인간의 손길이 아니라 자연이 만든 흔적이고인위가 아니라 무위의 소산이다. 이인은 그 무위를 인위로 다시 복기한다. 돌이 지닌 그 무거운 기억과 시간과 사연을 덩어리로, 질료로 구현하고자한다. 나아가 돌 안에 박힌 정신 하나를 애써 찾는다. 그러자돌은 투명한 거울이 되어 자기 몸으로 살아온 지금까지의 생과 마주하게도 한다. 이인은 문득 돌 속에서자신의 얼굴을 보았을까? 우리 모두 하나의 돌처럼 저렇게 최후의 얼굴을 그야말로 절박하게 만들고 있는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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