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현
꿈꿈 gguum 2017, 장지에 연필, 아크릴릭 Graphite & acrylic on oriental paper, 582 x 391 cm
조덕현
1935 2017, 장지에 연필 Graphite on oriental paper, 582 x 391 cm
조덕현
상하이 삼면화 Shanghai Triptych 2017, 장지에 연필 Graphite on oriental paper, 393 x 194 cm
조덕현
미드나잇 상하이 1 M idnight Shanghai 1 2017, 장지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oriental paper, 100 x 100 cm
조덕현
미드나잇 상하이 2 M idnight Shanghai 2 2017, 장지에 혼합재료 Mixed media on oriental paper, 100 x 100 cm
조덕현
메타포 4 Metaphor 4 2018,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38 x 28 cm
조덕현
메타포 5 Metaphor 5 2018,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38 x 28 cm
조덕현
메타포 6 Metaphor 6 2018,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38 x 28 cm
조덕현
메타포 7 Metaphor 7 2018, 피그먼트 프린트 Pigment print, 38 x 28 cm
PKM 갤러리는 2018년 1월 19일부터 2월 20일까지 작가 조덕현(61. 이화여대 교수)의 개인전 <에픽 상하이 Epic Shanghai>를 개최한다. 본관 및 별관 공간 전체가 사용되는 이번 전시에는 폭 5.8m / 높이 3.9m 규모의 초대형 회 화 2점을 포함한 회화작품과 사진, 그리고 영상설치작업 등 신작 총 18점이 선보이게 될 예정이다.
작가는 20 세기 초반 동서양의 자본이 밀집되며 세계 5 대 도시로 꼽힐만큼 급성장했다가 사라진‘올드 상하이’라는 시공간을 지금, 이곳으로 소환하며 삶과 시간의 의미를 묻는다. 올드 상하이(현재의 상하이와 구별하기 위해 중국인 들이 붙인 명칭)는 화려한 기억으로 현대인의 노스탤지어를 자극하지만 반면 동양과 서양의, 전근대와 근대의, 식민 과 탈식민의 여러 가치들이 극단적으로 대립하며 계층간의 갈등을 유발, 온갖 문제가 끊이지 않아 범죄와 테러, 국지 적인 전투가 빈번하고 전쟁의 징후가, 그리고 장차 거대한 변고에의 두려운 예감이 엄습하던 뒤숭숭한 곳이었다. 작 가는 그 독특한 시공간에서 얼핏 현재 글로벌 세계의 모습을 읽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이미 세상을 떠난 어떤 (가상)인물의 실존을 추적, 그 삶의 다양한 국면을 들추어 시각화하는 ‘서사적 프로젝트’이며 출품작은 전부 그 서사에 기반한다. 주인공은 작가와 같은 이름인 ’조덕현’ 으로 1914년에 태어나 험난한 이십세기의 격랑을 헤쳐 나가다가 1995년에 고독사했는데 그의 말년 정황은 이전 전시(꿈 Dream, 2015년 일민미술관)에서 작업으로 언급된 바 있다. 이번엔 그 전사(前史 프리퀄)인 20대 주인공의 상하이 시절을 다 루는 것이다.
작가와 상하이 출신의 소설가 미엔미엔(棉棉)의 협업으로 마련된 서사에는 1930 년대 상하이의 전설적인 여배우 완령 옥(阮玲玉), 조선에서 건너가 상하이의 슈퍼스타가 되었던 김염(金焰), 당대의 아이돌인 배우 겸 가수 저우쉬엔(周璇) 등 다수의 실존 인물들과 작가와 동명인 남주인공‘조덕현’, 그리고 여주인공 홍(紅)이 공존한다. 출품작 중 초대형 회화인 <1935>는 그 서사에 가장 충실한 작품으로서 거대한 화면에 과거와 현재의 시간이, 실존 인물과 허구의 인 물이, 실제 상하이의 모습과 영화세트 등 가상의 요소들이 뒤섞여 있는데 이는 각각 다른 시간과 공간의 레이어들의 중첩이며 그 레이어들 간의 충돌과 조화를 읽어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발생시킨다. 이러한 시도는 장편 서사를 미술이 여하히 담보할 것인가에 대한 실험으로 문학이나 영화 등 서사위주의 여타 장르와는 다른 방식의 독 해법을 요구한다. 또 다른 초대형 회화 <꿈꿈>의 경우 상징성이 보다 농후한데 이는 양차 세계대전의 난민들부터 시 리아 난민까지 근현대의 온갖 전쟁과 재난의 난민들을 한데 모은 묵시록적 광경으로서 바로크 회화나 낭만주의 회화 를 연상시키는 격렬한 구도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전시의 대미를 장식할 영상설치작업 <에픽 상하이>는 <대로>, <신여성>, <마로천사> 등 1930 년대 상하이의 유명 영화 장면들을 여러 개의 작은 모니터들에 담아 5 면 거울을 통 해 투영, 수백 수천개의 영상이 일파만파로 확대되는데 이는 관람객에게 마치 무한한 시공간 속에 표류하고 있는 듯 한 착각을 줄 것이다.
작가 조덕현은 도쿄 소게츠 미술관(1994), 필라델피아 ICA미술관(1995), 앙드레 에머리히 갤러리(1997), 버지니아 미술관(1998), 파리 주드폼 미술관(2000) 등 국내외 유명미술관과 갤러리에서 개인전으로만30여회, 그리고 상파울로비엔날레, 이스탄불비엔날레, 요하네스버그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베니스비엔날레(특별전) 등 다수의 국제전에 초대되는 등 일찍이 세계무대에 진출하였으며, 활발한 국제적 예술활동으로 2001년 ‘제2회 한불 문화상’을 수상하였다. 주로 연필만을 사용하여 마치 사진과 같은 사실적인 회화로 근·현대 시간 속 개인의 실존과 운명을 조명, 잊고 지낸 삶의 기억을 예리하고도 섬세하게 복원하여 서사적인 구조로 담아내는 것이 그의 작업의 특징이다. 또한, 문학, 고고학, 영화 등 여타 장르와 협업을 통하여 다양한 예술 세계를 포괄하는 독창적인 작품세계를 구축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미국 허쉬혼 미술관, 일본 히로시마 미술관과 후쿠오카미술관, 네덜란드 호르컴 시청,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등 유명 기관에 소장되어 있다.
λ 협업자 미엔미엔(棉棉)은 상하이 출신의 유명 소설가로 <캔디>, <소셜 댄스>, <팬더 섹스> 등의 소설을 쓰고 영화에도 출연하였으며 현재 중국 당국의 검열에 의해 중국 내 활동이 중지되어 네덜란드에 체류중이다.
λ 그림에 등장하는 주인공 조덕현의 이미지는 영화배우 조덕현의 모습이다. 즉 작가 조덕현이 구상한 허구의 조덕현을 배우 조덕현이 연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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