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ESIS
2010.04.19 ▶ 2010.04.30
초대일시ㅣ 2010년 04월 19일 일요일 06:00pm
2010.04.19 ▶ 2010.04.30
초대일시ㅣ 2010년 04월 19일 일요일 06:00pm
정진용
Doubt 2010
정진용
Doubt 2010
정진용
DIVINITY0907KG 캔버스에 혼합재료, 145×90×4.5cm, 2009
정진용
DIVINITY0913 캔버스에 혼합재료, 171×145×4.5cm, 2009
정진용
DIVINITY0915 캔버스에 혼합재료, 190×145×4.5cm, 2009
정진용
DIVINITY0917G 캔버스에 혼합재료, 185×145×4.5cm, 2009
정진용
DOUBT 캔버스에 혼합재료, 145×181×4.5cmx3, 2009
정진용
DOUBT 캔버스에 혼합재료, 145×181×4.5cm×3, 2009
작가노트
작품형상들은 단지 장엄하고 성스러운 경관이나 형태를 묘사하는 것이 아니라 그 공간에서 감지되는 성스러운 분위기나 감정의 울림을 전이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시점의 운용은 사실상 동양화의 독창적인 시점구조인 삼원법(三遠法)에 근거합니다. 저는 이러한 격정적인 시점의 반영을 위해 삼원중 평원을 제외한 심원과 고원의 방법을 주로 사용합니다. 심원과 고원을 채택하는 시점의 차이는 인간의 눈을 기준으로 성스러운 공간과 존재에 대한 경외감과 이에 상대적으로 인공의 도시에 대한 인간적인 시각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작가로서 정진용이 다루는 이미지는 나 자신이 대면한 현실이자 사건입니다. 이것은 진부한 일상이 아닙니다. 지루한 시간의 흐름이 아니라 놀라운 사건이며 정지된 시간입니다. 사실은 역사속에서 그대로 묻혀지지만 사건은 시간속에서 재구성됩니다. 이 와중에 사건은 사실로부터 변모합니다. 역사는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사실은 어쩌면 진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오직 사건을 통해서 각종 픽션의 이미지들을 생산해 냅니다. 가면속의 얼굴과 같이 거짓과 위선, 인조와 모방으로 얼룩진 도시문명의 더러운 구석은 어둠속에 사라집니다. 인공의 불빛이 내는 서정, 야경의 잔잔한 아름다움속에 온갖 소란스러운 것들이 득실거립니다. 논픽션을 포장하는 픽션. 도시의 야경은 바로 그것입니다. 이상은 현실을 포장합니다. 현실속에서 이상은 생각보다 근접해 있습니다. 다만 우리의 각박한 삶이 그것을 보지 못하고 느끼지 않게 할 뿐입니다. 밤의 대나무 숲과 도시의 불빛, 그리고 성전의 아우라와 같은 것들은 사실로 존재하지만 쉽게 경험할 수는 없는 것들입니다. 특별한 감흥은 사건이 될 때만 의미로 기억됩니다. 작가가 사물과 대면하는 순간 사건이 일어납니다. 마주침의 사건은 흥분되는 창작의 시작입니다. 직관을 흔드는 어떤 힘이 없다면 그것은 그저 밋밋한 일상일 뿐입니다. 단조로운 일상속에서 이루어지는 관습과 관념을 벗어던진 후에야 비로소 감각의 구멍이 열리게 됩니다.
오직 지금, 바로 이 순간을 잡지 못하면 그림은 위선이 됩니다. 야경이 아름답다 느껴지는 순간, 성전의 첨탑과 내부에서 숨이 막혀오는 그 순간을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관객이 내가 느낀 진동의 주파수를 감지하게 만드는 것은 그림의 위대한 힘입니다. 그러므로 감정의 기복을 따르지 않는 손은 예술가의 손이 아닙니다. 감정은 조절할 수 있는 것도, 순서를 정하여 정리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다만 말없이 그대로 전시장에서 보여집니다. ‘carpe diem’과 같이 예술가는 과감히 행하고 이후에 자신을 평가해야합니다. 정리나 평가, 혹은 이미지이외의 양식상의 명분따위를 먼저 염두에 두거나 한다면 작업은 바로 위선이 됩니다. 창작에는 규범이 없으며 오직 실천만이 존재합니다. 예술창작은 작가가 자신의 직관에 칼든 손을 내 맡기고 충동질하는 눈앞의 그것들에 자기심장을 재물로 바치는 일입니다. 위대한 감흥에 잠시라도 몸을 맡겨둘 수 있다면 그것은 황홀한 체험이 될 것입니다. 나의 마음은 이리 소리치는데 내 몸이 지금과 앞으로도 과연 그럴 수 있을 까요.
Divinity
외조모의 장례미사때 이상하게도 끊임없이 솟았던 눈물과 격정은 그야말로 가슴을 쥐어짜는 참회의 끝에 오는 남모를 고통이었다. 나에게 외할머니라는 존재는 피붙이의 사랑보다 더 마음을 헤집어 놓는 끈적한 정이라는 놈이 있어 그리 슬픔을 데리고 왔었나보다.
눈물속에서 어리어리하게 보이는 성당내부와 장례미사의 엄숙함은 현세를 초월한 신성한 이미지로 다가왔다. 나는 슬픔과 경건함으로 가득찬 성스러운 대기를 그려내지 않을 수 없었고, 바로 이듬해의 전시에서 성전의 이미지들을 선보였다. 나의 디비니티시리즈는 할머니에 대한 속죄와 헌화로 그렇게 시작되었다. 2006년 2월
폴린 부드리/레나테 로렌츠: 초상
리움미술관
2024.07.18 ~ 2024.11.24
예술, 보이지 않는 것들의 관문
서울대학교미술관
2024.09.12 ~ 2024.11.24
Mindscapes
가나아트센터
2024.10.16 ~ 2024.11.24
부산 청년예술가 3인전 《응시: 세 방향의 시선》
신세계갤러리 센텀시티
2024.10.26 ~ 2024.11.24
송준: Blue Eclipse Episode 3
전북도립미술관 서울관
2024.11.14 ~ 2024.11.24
Wherever : 순간이 새겨진 곳
이응노의 집
2024.10.29 ~ 2024.11.24
꽃 보다: 이철주의 작품세계
이천시립월전미술관
2024.09.26 ~ 2024.11.24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