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애
캐나다워터 Canada Water 디지털이미지, 2016 © 김민애작가 제공
김민애
from GIROGI Paint on polystyrene and rubber, sound, moving light_ 300×4000×3cm_아뜰리에 에르메스_2018 (Sound design: Woo Morceau J.) Photo by Nam Kiyong
아뜰리에 에르메스에서는 2018년을 여는 첫 전시로 설치미술 작가 김민애(b.1981)의 개인전 《기러기 GIROGI》를 3월 16일(금) 부터 5월 13일(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부조, 음향, 무빙라이트로 구성된 신작을 선보인다.
자신과 주변의 보이지 않는 경계에서부터 통념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사회적 합의에 이르기까지 한 개인이 경험하거나 인식하게 되는 다층적 틀, 혹은 시스템들을 간접적으로 드러내는 데에 관심을 가져왔다 김민애의 작업은 이러한 합의와 틀, 시스템에 수반하는 자기모순적인 모습들, 가시화되지 않는 폭력성, 필연적인 타협 등을 주어진 공간 안에서 삼차원의 언어로 구현하려는 시도와 맞닿아있다.
‘전시장’은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감상하는 특별한 기능을 수행하는 공간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전시장에 놓여진 것들을 ‘미술 작품’이라고 이해하기 시작한다. 미술을 담는 공간이 거꾸로 미술을 규정하는 틀로 둔갑하는 지점에서 미술은 스스로를 ‘미술’로 정의하고 ‘미술’임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알리바이를 만들어내고, 이 과정에서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것들은 삭제되거나 감춰진다.
이러한 미술의 오랜 관습에 대한 피로감, 혹은 불신으로부터 출발하는 김민애의 이번 전시는 작가 자신이 경험한 비논리적이고 비이성적인, 불합리하고 부조리한 사건과 그로부터 촉발된 불명확한 어떤 감정들을 ‘미술’로 둔갑시키는 일련의 과정들을 ‘그럴싸하게’ 매개한다. 전시장 벽면에 희미하게 드러나는 (가짜) 주인공들의 형상과 그에 화답하는 빛과 소리가 구현해내는 ‘전시’라는 결과물은 미술 안팎에서 미술을 규정해온, 미술에 부여해온 ‘그럴싸한’ 모습들을 보다 날 것으로 드러내려는 시도에 대한 은유이다.
김민애(1981생)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조소과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영국 왕립예술학교 조소과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작가는 아뜰리에 에르메스(2017), 국립현대미술관(2017), 두산갤러리 뉴욕(2015), 삼성미술관 리움(2014), 런던 ICA(2011), 런던 왕립예술대학교(2011), 베를린 바이센제 미술대학 (2010) 등 국내외 유수의 기관에서 개인전 및 단체전을 가졌다. 2012년, 영국왕립조각가협회의 <스컬프쳐 쇼크 어워드Sculpture Shock Award> 파이널리스트에 추대 되었으며, 2011년, 영국 <블룸버그 뉴 컨템포러리Bloomberg New Contemporaries> 에 선정되었다. 현재 런던과 서울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 아뜰리에 에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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