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그리고 두 개의 전시
2018.03.29 ▶ 2018.04.30
2018.03.29 ▶ 2018.04.30
김라연
녹는 땅 162.2x130.3cm_oil on canvas_2017
김라연
녹는땅 II 162.2x130.3cm_ oil on canvas_2018
김라연
하나 그리고 두 개의 전시 233.6x91(cm), oil on canvas, 2018
김라연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 II (부분1) 53x65.1cm_oil on canvas_2018
김라연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 II 53x65.1cm_oil on canvas_2018
김라연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 II 53x65.1cm_oil on canvas_2018
김라연
계산할 수 없는 목적지 II variable installation_oil on canvas,wood_2018
대다수의 현대인은 요람이자 무덤인 도시에서 생의 시작과 끝을 맞이한다. 피부처럼 우리를 덮고 있는 도시는 매우 익숙한 공간이면서도 동시에 낯선 땅의 이방인이 된 것처럼 외로운 경험을 주는 곳이기도 하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도시에 몸을 담고 살아가는 현대인은 순간을 지속한다. ‘사용가치가 교환가치’로 변해버린 도시의 언어와 이미지를 사유하고, 능동적인 도시의 관객이 되고자 일련의 회화적 개입을 시도한다.
20년 이상 살았던 동네의 집들이 재개발로 인해 쉽게 허물어지고 사라지는 것과 아직 완공되지 않은 아파트 공사장에 걸려있던 “We've”라는 단어를 보며 우리가 정말 소유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물음을 던지게 되었다. , , , <낙원동 프로젝트> 등은 유토피아를 향한 도시 기표와 낙원에 대한 기호들에 대한 물음과 이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회색 콘크리트 언어로 점철된 도시에서 우연히 발견한 생태 언어는 도시를 또 다르게 해석할 개연성을 준다. 내가 바라본 생태언어는 스스로 자라나서 단조로운 도시를 다채롭게 물들이고, 새롭게 구성하는 자연의 모습이기도 하고, 매일매일 다른 형태로 구성되는 도시생태를 의미하기도 한다. 재개발 공사로 인해 사람의 흔적이 사라진 빈 공터에서도 피어나는 자연물을 통하여 도시는 다시 구성되며, 우리가 간과해왔던 것들은 다시 말하기 시작한다. <도시의 섬>연작은 말하지 않는 것들이 나에게 소리쳤던 기억들을 떠올리며 펜스 안에서 벌어진 풍경을 그린 것이다. 무채색으로 그려진 펜스의 구조물과 대비를 이루는 자연물이 한 화면에 있어, 시골에서 볼 수 있는 자연스러운 풍경이 아닌, 도시에서 발견한 생경하고도 이질적인 풍경임을 암시해준다. 펜스의 형태는 사람들이 쉽게 드나들 수 없는 틀(frame)을 형성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레임을 넘나드는'길 고양이’, '잠자리’, '새'등의 도시 속 숨어있는 '문지기 '들을 그려서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자신만의 방식으로 둥지를 틀고 도시에 생기를 주는 존재들을 드러내주고자 하였다.
도시의 기표와 생태에 관한 관심을 지속하면서, 동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우리가 옳다고 여겨왔던 이성의 달음질을 재고하고, 작품을 통해 사유의 공간을 제공하길 소망한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은 인간적인 삶이 무엇인지를 질문하고, 이를 향하여 나아가는 여정이라고 생각한다.
■ 김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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