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빠오 개인전: Little Forest 展
2018.05.04 ▶ 2018.05.27
2018.05.04 ▶ 2018.05.27
갑빠오
파란 마음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알 수도 있는 풍경 2018, color on ceramic, 31x31x17.5(h)cm
갑빠오
알 수도 있는 풍경 2018, color on ceramic, 31x31x17.5(h)cm
갑빠오
알 수도 있는 풍경 2018, color on ceramic, 31x31x16.5(h)cm
갑빠오
알 수도 있는 풍경 2018, color on ceramic, 31x31x12.5(h)cm
갑빠오
두 사람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그곳에 가면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각인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가족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Blue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Bow 2018, color on wood panel, 30x30cm
갑빠오
Run to Me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Memoria 2018, color on wood panel, 120x120cm
갑빠오
Little Forest 2018, color on wood panel, 75x50cm
갑빠오
Lampo 2018, color on wood panel, 30x30cm
갑빠오
Go Head 2018, acrylic on wood and ceramic, 30x30cm
갑빠오
Go Head 2018, acrylic on wood and ceramic, 30x30cm
멍한 표정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거나, 조심스럽게 누군가의 눈치를 살피는 듯한 오묘한 표정의 인물 작업을 통해 자신과 상대와의 거리감을 아슬아슬하게 유지하면서도 끊임 없이 소통을 꿈꾸는 오늘날 우리의 모습을 그려온 작가 갑빠오(KAPPAO, b.1977-)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운 손끝 감성이 묻어나는 세라믹 작품을 비롯하여, 여기에 흙, 나무, 목화 등 자연적인 소재들과 결합과 위트 있는 연출이 돋보이는 그의 설치 작업은 갑빠오를 공예와 예술, 혹은 도예와 회화, 조각 등 서로 다른 예술 장르의 경계 가운데 위치시키며 앞으로의 행보를 더욱 주목하게 만든다.
작품의 분위기만큼이나 유니크한 '갑빠오(KAPPAO)'라는 활동명은 본명인 '고명신'에서 성(姓)인 '고(KO)'를 이탈리아어 방식으로 알파벳을 읽었을 때 'K'는 '갑빠', 'O'는 '오'라고 발음하는 것에서 비롯되었다. 갑빠오는 본래 대학에서 사회학을 공부하다가 다시 미술대학에 진학하여 도예를 전공한 후, 이탈리아의 브레라 국립미술대학(Brera National Academy)에서 장식미술을 공부하며 회화는 물론 사진과 공예, 조각 등을 두루두루 익혔다. 그는 한국에 돌아온 이후부터 다시금 흙을 소재로 한 세라믹 작업을 비중 있게 펼쳐가며, 다양한 소재와의 접목을 통해 여러 장르로의 확장을 시도해가고 있다.
롯데갤러리 잠실점(5/4~5/27)과 안양점(6/1~6/24)에서 진행되는 이번 개인전에서 갑빠오는 그간 외롭고 미성숙한 현대인의 다양한 표정을 소재로 한 것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내 자신이 '나'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만드는 공간, 그리고 주변과의 관계에 대한 생각을 '리틀 포레스트(Little Forest)'라는 제목 하에 나무조각 및 세라믹, 회화 등 약 70여점의 작품을 통해 담아낸다. 본 전시에서는 지금까지의 나무조각과 세라믹 작업에서 엿보였던 회화적 터치가 본격적으로 캔버스 위로 옮겨진 회화작품이 처음 공개되며, 동시에 손끝에서 만들어진 작은 오브제에서 출발하여 이제는 인간적인 스케일로 확장된 갑빠오의 세라믹 아트퍼니쳐(스툴)를 만나볼 수 있다.
특히 이번에 새롭게 선보인 회화 작업에서 갑빠오는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처음 만나는 관계, '가족' 이란 테마에서 출발하여, 나를 둘러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가 그려내는 가족의 범위는 아버지, 어머니 등 전통적인 혈연 관계를 넘어서, 정서적 공감과 심리적 위안을 나눌 수 있는 가까운 동료이거나 자신에게 익숙한 공간과 사물들, 혹은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폭넓다.
화면 안에서 이들의 '관계'는 '행복 vs. 불행', '화목 vs. 불화'와 같은 클리셰(cliché) 대신, 오히려 각각의 존재들이 서로와의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따로' 그리고 '함께' 하는 삶 사이를 맴도는 모습으로 묘사된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 순간도 외롭지 않은 날이 없기 때문에 '외로움'이란 단어는 반대말이 없다고 하듯이, 결국 한 존재로서 세상을 살아가는 모두가 가진 숙명적인 관계의 본질을 작가는 담담하고 순수하게 그려내고 있다.
누군가의 작은 비밀화원, 혹은 마치 극장처럼 꾸며진 무대 안에 집과 새, 망아지, 나무 등이 리드미컬하게 재배열된 세라믹 작품에서는 마치 어린 아이들이 자신의 물건에게 갖는 정서적 감정과 분위기와 유사하게 특별한 이름 없는 여러 모티브들을 유희적으로 배열되어 있다. 손끝의 감각을 즐기는 직관적인 작업으로서의 흙 작업의 특성과 작가가 기억하는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에 대한 이미지가 결합된 풍경은 작품에 무심하면서도 즉흥적인 생동감을 부여하며, 복잡한 현실로부터 벗어나 마음을 보듬어주는 내적 공간으로의 여행을 이끈다.
결국 갑빠오가 그리는 '작은 숲(Little Forest)'이란 복잡한 현대 사회 속의 수많은 관계 맺음 속에서도 나를 소외시키지 않고 나를 보듬을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만들기 위한 주변 모든 것과의 적당한 관계 맺기를 의미한다. 손끝으로 주무르고 쌓아 올려 무심하고 순박하면서도 감각적인 형태를 지닌 갑빠오의 작품세계는 얼핏 보았을 때, 자연친화적 밝은 서정성과 낭만성, 순수한 분위기를 자아내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이 몸담고 살아가는 이 사회에 대한 인간적이고 유머러스한 작가만의 독특한 시각이 담겨있다. ■ 롯데갤러리
외로운 섬과 같은 인간의 우울에 관한(2015)
유쾌한 듯 보이지만 불쾌하지 않을 뿐이고, 행복해 보이지만 불행하지 않을 뿐이다. 이런 정체불명의 불편한 표정을 한 사람들은 딱히 누구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어디엔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살아가고 있는 평범한 우리들, 나, 혹은 당신의 얼굴이다.
순간순간 경험하게 되는 외면하고 싶은 감정들이 밀려올 때의 당혹감. 장담하며 결론 지을 수 없이 울어놓아야만 하는 고독함. 현재 우리가 맞닥뜨리고 있는 일상의 문제와 감정, 표정을 통해 자연스레 인물의 내면을 포착할 수 있다.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다양한 모습의 인간들 관계에서 생길 수 있는 여러 감정들을 유쾌하게 이야기 하고 싶다. 슬퍼서 울고 기뻐서 웃어라.
Little Forest(2018)
우리는 태어나면서 무수한 '어떤 것'들과 관계를 맺기 시작한다. 쉬이 다가갈 수 없는 섬처럼 흩어져 존재하는 사람과 동물, 사물 등, 우리가 맺고 살아가는 '어떤 것'들의 이야기를 들여다보기 위한 키워드는 '관계'이다.
우리는 이런 숱한 관계 속에서 또 다른 나를 발견하게 되는 특별한 순간을 경험하기도 하고, 고독한 이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물들기와 물들임을 하면서 우리의 삶을 살아가게 하는 '작은 숲'.
■ 갑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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