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서 온 빨간장갑의 연희동 실행기
2018.06.01 ▶ 2018.06.16
2018.06.01 ▶ 2018.06.16
전시 포스터
이민혁
동교로 32길에서 희망자전거를 바라보는 빨간장갑 캔버스에 유채_65.1×90.9cm_2018
이민혁
베를린에서의 기원4 캔버스에 유채_120×80cm_2017~8
이민혁
꼼장어집을 지나는 희망자전거 캔버스에 유채_40.9×27.3cm_2018
이민혁
행동대장의 하루가 연희동 길 위에서 저물다 캔버스에 유채_90.9×65.1cm_2018
이민혁
연희동 요양병원에서 표적을 바라보다1 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8
이민혁
연희동 요양병원에서 표적을 바라보다2 캔버스에 유채_80.3×116.8cm_2018
이민혁
전두환 집 실행하기 캔버스에 유채_53×45cm_2018
이민혁
노태우 집 실행하기 캔버스에 유채_53×40.9cm_2018
베를린에서 온 빨간장갑의 연희동 실행기
메이크 갤러리는 6월 기획전으로 이민혁 작가의 개인전 ‘베를린에서 온 빨간 장갑의 연희동 실행기’ 展을 기획하였다. 이민혁 작가는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변화를 겪어왔지만 주로 거대 도시와 그 속에 살고 있는 보통사람들의 삶의 이야기를 특유의 해학과 풍자로 작품을 선보여 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베를린에서 체류하면서 남북통일을 바라는 마음을 담아 한국의 전통문화인 서낭나무를 떠올리고 오색의 천을 자전거에 묶어 삼천리 금수강산을 자유롭게 오가는 희망의 자전거를 작품으로 만들었다. 이 희망의 자전거는 베를린을 떠나 한국의 연희동이라는 동네로 오게 되었는데, 연희동은 한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했던 전두환, 노태우대통령이 살고 있는 곳으로 작가에게 두 사람은 아직 청산되지 못한 권력을 상징하며 짐 자전거에 실어 추방함으로써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는 작가의 의지를 담아 표현한 것이다.
작가에게 자전거는 남다른 의미가 있는 소재이다. 지금은 레저나 운동으로 자전거를 이용하지만 1970-80년대에는 생계를 책임지는 운송의 수단이었던 자전거를 ‘땀 흘리는 자전거’라 이름 짓고 땀 흘리는 보통사람들이 보상받을 수 있는 한국사회를 꿈꾸는 의미로 작업의 소재가 된 것이다.
작가의 상상의 결과물인 이번 작품은 국가나 정치가 해주지 못하는 일을 일반서민과 땀 흘리는 자전거와 함께 처단하고 이를 통해 진정한 민주주의의 가치와 보통 사람들이 행복해지는 사회를 바라는 마음을 전달하고 있다. 더 나아가 작가는 지금 한국인들이 가장 염원하고 있는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은 작품도 선보인다. 브란덴부르크문(Brandenburg Gate)은 독일분단 시절 동,서 베를린의 경계였으며 독일 통일과 함께 독일과 베를린의 상징이 되었다. 오색의 천을 두른 사람들이 통일의 기쁨을 향해 달려가는 모습을 그림으로써 남북의 평화로운 통일 염원을 담은 ‘베를린의 기원’ 작품을 선보인다.
이민혁 작가는 늘 새로운 작가의 상상력으로 한국사회의 이곳 저곳을 비판하고 그 속에서 상처받은 인간을 위로한다. 군림하는 권력을 향해 예리하고 날카롭게 비판하고 유머러스 하게 비꼬며 소외된 도시인에게는 따스한 삶의 위안과 희망을 전달한다. 이민혁에게 있어 그림은 사회와의 지속적인 대화이며 화두인 동시에 원천이다. 밤의 뒷골목에서 서로를 나누는 평범한 사람들의 평범하지 않은 삶의 이야기를 이번 전시를 통해 보여주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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