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자혁
The Flying Squirrel Acrylic on canvas, 130.3cmx193.9cm, 2010
임자혁
The Sea Breeze Ink_acrylic on Canvas, 60.6x80.3cm, 2009
임자혁
The Platform Diving Ink_acrylic on Canvas, 193.9cmx130.3cm, 2010
임자혁
The Melting Point Ink_acrylic on Canvas, 193.9cmx130.3cm, 2010
2001년 첫 개인전 이후, 드로잉은 일상적이고 즉흥적이라는 일상의 통념을 깨뜨리고 자신만의 확고한 세계를 보여왔던 임자혁 작가가 2010년 조현화랑 서울에서 “BREEZE”란 제목으로 전시를 연다. 임자혁은 1976년 서울 태생으로 서울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한 뒤, 미국으로 건너가 크랜브룩 아카데미 오브 아트에서 회화로 석사학위를 마쳤다. 회화와 판화로 이어지는 작가의 독특한 이력은 수필을 쓰듯이 그림을 그려나간다는 작가의 그리기 태도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작가는 본인을 스스로 „낚시꾼‟에 비유하기도 핚다. 물가에 앉아 기다리는 낚시꾼과 같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단상, 그것은 작가의 경험이 바탕이 될 수도 있고, 내면 한구석에 있던 상상의 한 조각이 될 수도 있는, 무의식적으로 때로는 의식적으로 배출되는 이미지들을 낚아 „즉각적‟인 협조과정을 통해 표현되기 때문이다. „즉각적‟이란 의미는 작가의 그리기 태도를 설명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그리는 태도를 „녹화방송이기 보다는 생중계이고, 연속극이기 보다는 단편극‟이라고 단적으로 설명한다. 주변의 시선에 제어 받지 않고 그림을 그리고 있는 „지금‟이라는 시갂과 공갂이 더 큰 진실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순간의 진실된 이미지를 낚아내어 표현하는 것이다. 그렇게 즉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자유롭고 무질서하며 무핚히 확장된 이미지로 표현된다. 때로는 조그마만 스케치북의 드로잉으로, 때로는 거대핚 공갂의 설치작업으로, 때로는 종이를 오려 붙이는 콜라쥬 작업으로 펜과 종이만 있다면 어디든 상관없다는 듯 자유롭게 표출되어온 작업 방식의 밑바탕에는 „대상을 기다리기‟, „그래도 상관없기‟라는 세상을 무심히 쳐다보고 있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 아닐까. 이번 전시에 보여지는 작가의 즉각적으로 표현된 이미지들은 캔버스 위에서 살아난다.
2001년 첫 개인전 이후로 캔버스 작업만으로 이루어진 전시는 처음이기 때문에 그 의미가 더 새롭게 다가온다. 작가의 붓끝을 따라가니 푸른 산들이 펼쳐진다. 눈앞에 나타난 푸른 산에 눈이 시원해지고, 그 산에서 피어나는 무수한 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보면 가지를 흔드는 시원한 바람이 느껴진다. 자유롭게 흐르는 붓질은 마치 강에 비치는 빛과 닮아 있다. 방향을 잃어버린 날 선 빛의 각도를 피해 눈을 돌리면 금새 굽이치는 파도를 마주한다. 임자혁 작가가 경험하고 보여주는 이미지들은 경쾌한 붓질과 화려한 색채가 결합되면서 강한 에너지를 발생시킨다. 작가의 과감하고 자유로운 붓질과 추상적 이미지들은 어떤 것이 회화이고 어떤 것이 드로잉의 영역에 속하느냐 구분 짓는 것이 얼마나 무의미핚 것인지를 이번 작품을 통해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회화가 가지고 있는 본질적 의미가 재료에 대핚 개념에 국한 되지 않고, 빛, 색채 그리고 형상의 만남이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그 동안 작가가 보여줬던 공간에 대한 새로운 탐색, 이미지의 재구성과 같은 자유롭고 기발한 면이 캔버스라는 2차원에 평면 안에서도 여과 없이 나타난다. 이번 전시에 보여준 작품을 통해 작가가 다루는 스팩트럼이 얼마나 폭넓은지 깨달을 수 있다.
“경쾌하고 산뜻핚 바람이 분다. 물감이 휩쓸고 갂 자리에 땅의 표면과 강의 가장자리를 닮은 모양이 생겨난다. 덩어리가 풀리는 것처럼 한 순간 휘감아 지나가는 “자연스러운natural” 붓질 사이 사이에,“자연을 닮은nature-like” 모양이 맊들어진 것에 새삼스레 놀란다. 모양이 상상하게 하는 대로 한동안 그려나가니, 하늘과 바다, 산과 들이 뒤섞이고, 좁은 풍경과 커다란 자연이 사이사이에 놓인다. 어제는 상상에도 없던 이미지가 오늘은 작업실 가득하다. 가볼 수 없고 밟을 수 없는, 매끈핚한 표면이 맊듞 풍경 앞에 에너지를 받으며 서 있는 것이 사뭇 신기하다. 에너지를 받기 위해 그림을 그리고, 에너지를 쓰기 위해 그림을 그려오지 않았던가. 옷을 다 입고 나서려는 참에 브로치를 달 듯, 이제 막, 날고 있는 다람쥐 한 마리를 그려 넣었다. 시간이 멈추니 모양들이 장면이 되었다.” -2010 개인전 “BREEZE” 카탈로그에 수록된 작가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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