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경렬展 《아니, 그것은 끝나지 않았다.》
2018.10.06 ▶ 2018.10.28
2018.10.06 ▶ 2018.10.28
양경렬
That was just the beginning 182x227cm, oil on linen, 2018
양경렬
Our first encounter was like a scene from a drama 182x227cm, oil on linen, 2018
양경렬
No, I don't think it's off yet 227x182cm, oil on linen, 2018
양경렬
I ask a gray dove 30x30cm, oil on paper, 2018
양경렬
visit an old palace 22x30cm, oil on paper, 2018
양경렬
You and I belong to different political camps 91x91cm, Oil on linen, 2018
영은미술관은 2018년 10월 6일부터 10월 28일까지 영은창작스튜디오 10기 입주작가(단기) 양경렬의 개인전 《아니, 그것은 끝나지 않았다.》을 개최한다. 양경렬의 작품은 확연히 한 눈에 포착되는 명징한 풍경이 아닌, 마치 시공간이 중첩되고 여러 이야기가 파편적으로 끼어든 것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하나의 캔버스 화면에 등장하는 다중의 이미지들은 과거와 현재의 혼합, 공적인 공간과 사적인 공간 간의 교차가 이루어지고 있어,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우리들 곁에 드리워진 어떤 다른 사건, 숨겨지거나 사라진 이야기들을 건네준다.
양경렬 작가는 “본인에게 회화라는 표현방식은 유년기의 이데올로기 속 혼돈의 현실과 살면서 가졌던 다양한 직업들 속에서 정체성을 찾기 위한 행위”라고 말한다. 작가는 과거 중학교 입학 후 신문배달을 하며 어른들의 시선을 겪으며 동시에 그들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90년대에는 삼풍백화점 붕괴, 성수대교 붕괴 등 일련의 사건을 (때로는 마음을 쓸어내리며) 지켜봐왔다고 전한다. 이 같은 현실 세계가 갖는 부정적/긍정적 역동성을 체험하며 작가는 ‘인간’, ‘정체성’에 대해 관심을 이어나가게 되었다.
1990년대뿐 아니라 지금의 시대에도 크고 작은 사건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고 또 이에 따른 시위, 집회가 군중이 밀집하는 공간에서 이어진다. 양경렬 작가는 어떤 특정한 공간, 가령 광장, 공원, 관광 명소 혹은 평범한 장소를 필두로 하여 그곳에 걸쳐져 있는 사뭇 이질적이고 생소한 이야기들을 층층이 겹쳐진 레이어처럼, 혹은 갑작스러운 화면 전환으로 구성해나간다. 한 장소는 눈에 보이는 것 그 이상의 이야기를 퇴적된 지층처럼 품고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양경렬 작가는 드러나 보이는 모습 이면의 뿌옇게 가려진, 잠식된, 잠재한 것들에 관심을 두고, 일상에 끼어있으나 사라진 듯한 이야기를 특유의 무난한, 무덤덤한 자세로 관망하면서도, 작품을 보는 관객으로 하여금 무언가를 끄집어내도록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양경렬 작가가 종종 다루는 ‘광장’은 여러 측면을 안고 있다. 광장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의 장이 될 수도, 집회 현장이 될 수도, 아무도 없는 공허한 혹은 고요하고 평화로운 공간이 될 수도 있다. 이같이 여러 함의를 가졌다는 점에서 그가 다루는 장소는 마치 연극 무대와도 닮아 있다. 무대는 배우들의 등장으로 시간에 따라 점차 스토리가 뒤얽힌다. 따라서 “일상을 무대에 비유”한다고 얘기하는 작가의 말을 따라, 그가 그리는 유명한/평범한 장소들을 또 다른 응시의 눈으로 볼 때, 역으로 우리는 바로 그 ‘다른 눈’으로 현실을 볼 가능성을 얻는다. 그리고 여기서, 평범해 보이는 일상 속 우리라는 존재가 단일한 정체성을 갖고 살지는 않는다는 지점을 불현듯 인식하게 된다.
작가의 사고의 망에 포착되고 투영된 이미지들은 상이 거꾸로 맺히는 렌즈처럼 캔버스 화면에 거꾸로 혹은 겹쳐지고 뒤섞여 확실한 분간이 흐려진다. 양경렬의 작업은 붓질을 더해 이미지를 그려냄으로써 명확한 한 장면을 온전하게 그려내기보다, 오히려 더해지는 붓질이 이미지를 혼재시키고 공간을 지우고 모호해지도록 만드는 ‘추상’의 길로 나아가도록 하고 있다. 이번 전시를 통해 어떤 장소가 담을 수 있는 두터운 시간의 겹과 또 그 두께만큼 감추어지고 희미해진 존재에 대하여 새로운 눈, 세밀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시간을 가져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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