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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15 ▶ 2018.12.07
2018.11.15 ▶ 2018.12.07
김성윤
400 Series Oil Painting 2018, Inkjet print on paper in walnut frame, 50.5 x 42.5 cm
김성윤
400 Series Oil Painting 2018, Inkjet print on paper in walnut frame, 50.5 x 42.5 cm
이윤성
Helios Oil on Canvas, 193x130cm, 2017
이윤성
Zodiac 01 2018, acrylic on canvas, 100 x 53cm
김성윤
Clematises in a St. Dalfour jar 2018, Oil on linen in artist’s frame, 75.5 x 64.5 cm
이윤성
Zodiac 03 2018, acrylic on canvas, 44 x 59cm
김성윤
Flowers in a Reine de Dijon jar 2018, Oil on linen in artist’s frame, 75.5 x 66 cm
김성윤
Roes in a Hutesa jar 2018, Oil on linen in artist’s frame, 73.3 x 61.3 cm
이윤성
Zodiac 04 2018, acrylic on canvas, 104 x 47cm
김성윤
Roses in a Zuccato jar 2018, Oil on linen in artist’s frame, 61.9 x 59.4 cm
이윤성
Zodiac 09 2018, acrylic on canvas, 60 x 74cm
이유진갤러리는 갈수록 속도를 더해가는 기술의 발전과 사회 환경의 변화 속에 앞으로의 예술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하여, 현재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김성윤ㆍ이윤성 두 작가들의 예술에 대한 태도와 열정에 주목하여 전시를 기획하였다. 이들은 미술을 전공하고 작가의 길로 들어선지 10여년이 된 85년생 동갑내기로 언뜻 보기에는 접점을 찾아보기 힘든 작업세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동세대로 묶일 두 작가에게는 분명한 공통점이 존재한다. 이들에게는 작가 스스로를 드러내고자 하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당연한 태도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어떤 식으로든 규정되는 것을 거부하며 작품을 통해 작가의 개성이나 발언이 드러나기보다 익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여러 방법론을 고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이 세대의 특징인 것인가? 작품을 볼 때 가장 특징적이고 중요하게 다뤄졌을 듯싶은 부분은 오히려 중요하지 않고 언제든 바뀔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성윤 작가는 직접 그린 꽃 그림에 상품광고를 위해 고안된 방식 그대로의 액자를 씌움으로써, 이윤성 작가는 작품을 만화 컷 모양으로 변형된 캔버스로 프레이밍framing함으로서 작품내용에 빠져드는 것을 방해하고 있다. 이미지 자체보다는 제시되는 형식을 강조하면서 작품 자체에 거리두기를 하고 결과적으로 작가는 익명성을 확보하게 된다. 작품에 있어서 쉽사리 규정할 수 없는 익명의 영역은 이 두 젊은 작가를 자유롭게 하는지도 모른다.
이들은 오히려 전통적인 화가들의 표현작법이나 표면질감과 같은 그리기 자체에 대한 비전이 더 크다. 예를 들면 김성윤 작가가 근대 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들의 초상을 그릴 때 직접 제작한 옷을 모델에게 입히고 사진을 찍어 이를 유화로 재현한다. 이 과정은 매우 의미심장한 장치로 보이는데, 작가는 모델을 계속해서 보고 그릴 수 없는 현실 속에서 사진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데, 사실적인 표현을 위하여 최대한의 디테일을 위해 의복을 제작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미국의 미술용 제지 회사인 스트라스모아의 스케치북이나 페이퍼패드 표지에 아마추어 화가들이 그린 그림이 사용된 재료가 쓰여진 액자와 함께 제시되는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 방식은 미술사적으로 이미 시도된 방법론으로, 작가는 아마추어작가들처럼 이미지의 출현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이는 그들처럼 이미지 재현 자체의 즐거움을 즐기고 싶었다는 뜻일 것이다.
일본 애니메이션이 연상되는 이윤성 작가의 작품은 그 만화적 작법이나 캐릭터의 창조가 중요한 이슈로 보인다. 그러나 일본에서 들어와 번역된 것이든 여기서 창작된 것이든 만화는 작가가 자라온 환경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런 문화였다. 그러므로 작가는 무라카미 다카시와 같은 작가를 의식하지도, 이동기의 아토마우스처럼 독창적인 캐릭터를 창작하는 데에도 관심이 없다. 작가는 오히려 중세를 암흑기라 치부하는 것에 질문을 던진다. 천년의 유구한 역사를 가진 중세가 과연 암흑기 인가? 예술이 인간의 자의식의 결과물로서 새로운 가치를 지니게 된 모더니즘적 가치평가가 중세미술을 왜곡했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그 시기 작품들의 아름다움을 작품에 담고 싶다고 말한다.
두 작가는 신세대답게 인터넷을 통한 소통이나 디지털이미지의 창작과 소비에 익숙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날로그적으로 그려진 화면의 밀도와 아름다움을 추구하고 있다. 인간이 직접 제작한 예술작품은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도 흉내 낼 수 없는 궁극의 하이테크라는 누군가의 말처럼 새로운 매체에 한계를 느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개인적 취향일 수도 있겠지만 진지하고 재능 있는 두 화가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 이유진
작품소개
리히터는 스타일이 없는 모든 것을 좋아한다고 말하며 (바보 같은 일이라 말하며)사진을 베꼈고, 워홀은 스스로 기계가 되길 원한다며, 정확하게 똑같은 것이 되기를 바라며 같은 이미지를 반복해서 그렸다. 이들은 자신이 만들어낸 이미지의 주인 이기를 거부했다. 주인의 자리를 잃게 되면 대상이 오롯이 설 수 있을까? 한 인간으로서 피카소가 그린 부엉이는 회화적으로 충분히 매력적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지만 피카소의 붓질 아래 부엉이라는 대상은 사라지고 기호만 남게 된다. 대상으로서 부엉이는 직립 보행하는 인간의 시선에 알맞은 위치에 놓여져 피카소의 목소리를 관람자에게 매개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는 꽃을 그린 회화 7점과 페이퍼 패드 표지를 인쇄한 프린트 13점을 전시할 예정이다. 상이해 보일 수도 있는 이 두 가지 타입의 작업들은 정물이라는 통속적 주제 외에도, 그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수 있는 물질적 보조 수단에 대해 주목한 결과라는 점에서 그 궤를 같이한다. 상품의 이미지와 통속적인 주제물, 손으로 만든 재현과 기계적 재현이 그 이질적인 대립을 그대로 드러내길 원했고 아마추어리즘, 익명적인 표현 수단, 더 나아가 하위장르와 순수 예술이라 지칭돠는 영역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기도 하다.
페이퍼 패드
익명성을 제시하는 아주 손쉬운 방법 중 하나. 익명의 존재들의 목소리를 발견하고 약탈하여 수집의 대상으로 삼는 것이다. 이것은 명백히 식민지를 대하는 약탈자의 자세이고 그들의 영토를 빼앗아 목소리를 잃게 만드는 행위이다. 애초의 제작의도와는 상관없이 좌표를 잃게 된 오브제가 ‘창조적 인물'의 매혹적인 소유물로 변모하게 되는 것이다. 인상주의를 시작으로 차용의 전략까지 예술은 상위와 하위의 분류체계 속에서 미술 바깥의 타자를 ‘위’로 끌어들여 자신의 영토를 확장시켜온 폭력의 계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방식이 주로 백인 남성 미술가들에 의해 행해진 것은 우연이 아닐 것이다.
‘예술’이라는 통제 아래 있지 않고 자발적인 충동에 사로잡힌 아마추어 화가에게 자신들의 손으로만 대상과 흡사한 이미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은 언제나 매혹적인 일이다. 그들은 이미지의 출현을 처음으로 목격하는 것처럼 흥분에 가득한 채로 이젤 앞에 서 있었을 것이다. 미국의 제지 회사 스트라스모아는 홈페이지에서 그러한 이들을 아티스트로 소개하고(언제나 심각한 작가들과는 달리 프로필 이미지에서 그들은 이미지의 출현은 항상 즐겁다는 듯 환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들의 그림을 자신들의 제품들, 스케치북이나 페이퍼 패드
표지에 전면으로 내세운다. 그림에 사용한 미디엄을 볼드체로 눈에 띄게 명시한 Acrylic, Watercolor, Pastel과 같은 자기지시적 단어와 함께. 스트라스모아의 오일 페인팅 페이퍼 패드의 레이아웃을 일러스트로 옮겨내고, 원래의 그림 대신에 직접 그린 그림을 얹어 프린트를 한 일련의 선택의 이유는 그들의 것을 자기화하는게 아니라 그들처럼 이미지의 출현을 반갑게 맞이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과거 역사화가 차지했던 자리를 대체한, 추상회화의 권위가 만들어내는 위계 질서가 여전해 보이지만 재현 자체가 결코 하등한 것은 아니다. 다만 재현을 가시적인 것으로 만들어주는 무언가가 필요할 따름이다.
꽃 그림
꽃은 미술의 어떤 장르보다도 심한 오명이 덧씌어진 대상물이다. 동시대 미술에서 꽃을 목격했다면, 그것은 꽃 그림에 대한 일반의 의지와는 거리를 두고 꽃이라는 자연물이 가진 고유의 특질을 포기함으로써만 가능할 것이다. 나는 캔버스에 어떤 수사나 변형을 가하지 않고, 꽃이라는 대상이 가진 색과 형태에 충실하고 싶었다. 캔버스를 그대로 두면서도 ‘꽃 그림’을 활성화하기 위한 수단을 모색하면서 주목했던 것은 액자였다. 피사로는 슈브뢸의 ‘색채 대비 이론’을 따라 그림의 전체적인 색조에 보색이 되는 색상의 액자를 사용했고(피사로는 핑크색 액자를 쓰는 일도 마다하지 않았다), 고흐는 동생 테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푸른 하늘과 물을 그린 그림에 파란색으로 채색한 액자로 장식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들의 초기 구상과는 달리 화려한 금박 액자와 함께 박물관에 걸려있는 인상파 화가들의 그림을 보면 액자는 그림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이면서도 소유자나 장소, 시대에 따라 유동적으로 변하면서 그림과는 별개의 사물이 되기도 한다.
워홀은 20년간 똑같은 점심(캠벨스프)을 소비했고 (상품의 이미지로)그것을 생산했다. 사용하고 남은 병에 꽃을 꽂아두는 일상적 관습은 상품과 자연이라는 이질적인 관계에 더해 소비한 상품이 다시 쓰인다는 점에서 워홀식의 쿨한 소비-생산 모델과는 그 뉘앙스가 조금은 다르다. 나는 그 이질적인 관계에 더해 팝과 꽃 그림(혹은 고전적 형식)이라는 이질적인 관계를 가시화하고자 했다. 액자 매트 부분에는 그림에 그려진 병의 상품로고와 그 브랜드를 나타내는 색을, 프레임에는 그림의 형식적 특질을 따라 금박 액자를 덧씌었다. 주지하다시피 팝아트의 전략도 이미 구식이 되었으므로 두 가지 오래된 전략이 병치 된 셈이다. 나는 우리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이러한 이중의 구식의 관계가 우리 삶의 특정 단면을 드러내주리라 믿는다. ■ 김성윤
이윤성 작가는 일본 애니메이션과 함께 자라온 우리나라 젊은 세대의 전형적인 미감을 가지고 있다. 이들에게 일본 만화의 형식은 더 이상 수입된 문화가 아닌 그들의 것이다. 이미 팝아트나 재패니메이션이 순수시각예술의 지평을 확장시키는 역할을 했고 그 안에서 자란 세대들에게 작품제작의 형식은 더 이상 주제가 아니라 작가의 표현목적을 위해 선택된 도구일 뿐이다. 이윤성 작가 또한 서양 신화의 이미지를 모티프 삼아 망가, 모에화로 불리우는 오타쿠들의 서브컬쳐 이미지를 작품의 주요 형식으로 삼는다.
작가는 지난 작업들에서 고전을 기반으로 일본 만화 형식을 차용하여, 파괴된 신체를 탐미하는 토르소 연작
이번 전시는 고대 천문학에서 천구의 태양이 지나는 길을 열두 등분하여 각각 별자리의 이름을 붙인 황도 12궁도의 미소녀 버전 군상으로, 중심을 이루는 태양신 헬리오스의 전신상을 둘러싼 각기 다른 열두 별자리 캐릭터들을 그려낸 다각형의 캔버스 소품들로 이루어져 있다. 작가의 어릴 적 보았던 일본 만화의 한 장면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마법소녀의 신체가 투명하게 빛나며 변신하는 모습에서, 투명하게 빛나는 신체는 또 다른 배경이자 새로운 공간으로 보였던 시각적 경험에서 출발한다. 역동적으로 기울어진 캔버스들은 직사각의 보편적인 캔버스 틀에서 벗어나 만화 속 페이지를 나누는 칸의 표현을 빌어 서로 다른 모양의 다각형 캔버스로 제작되었으며 전시장 벽면에 독립된 개개의 작품으로 배열된다. 특정 만화의 극적인 순간을 그려낸 열두 컷에서 모양을 가져와 투명하게 폭발하는 열두 별자리 캐릭터들은 궁극적인 하나의 목표를 향하고 있다. ■ 이유진갤러리
1985년 안동출생
1985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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