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헌
놀자
김태헌
오래된 그림자
김태헌
잠화 빅보이
김태헌
정진경
김태헌
정진경
올해, 2019년 ‘기억 공작소(記憶工作所, A spot of recollections)’는 ‘미술행위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부터 시작하여, 그 탁월卓越한 힘으로 드러나는 미술가의 사유, 태도, 그리고 예측 가능한 기존의 경계 영역 너머에 관한 배움의 확장으로서 미술에 관하여 생각해보는 시・공간이다. 회화 작품들을 소개하는 두 번째 전시 ‘김태헌展’에서 작가의 미술행위에 관한 작가의 설명은 “그때그때 변하는 생각(내용)을 작업 스타일(형식) 없이, 놀이하듯(진지하게, 놀며, 싸우며) 진행하는, 또 삶과 작업이 자유롭길(확장되길) 바라는 ‘저지레’, ‘뻘짓’, ‘지랄하기’”이다.
김태헌은 그 자신의 삶이 그랬으면 하고 원했던 것처럼, ‘선택과 집중’으로부터 자유로운 작업형식과 내용의 형상 이미지를 그려온 작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자신의 작업에 대하여, “나의 작업들은 잘 가꾸어진 정원이기보다 잡초들과 뒤섞인 마당이다. 그중 어떤 작업은 잡초에 가까워 쓸모없는 것처럼 보인다. 이처럼 나도 알 수 없는 별거 아닌 것들이 새로운 무언가로 불쑥 내안으로 들어오면 땡큐다. 그것들과 함께 멀리 떠날 수 있다면 더더욱 땡큐다. 요 몇 년 세상으로부터 잊혀진 것들을 작업으로 만들며 놀다보니, 넘치는 세상처럼 어느새 내 작업실도 그 모양이다. 아무래도 상관없을 것 같은 것들이 모여 세상 밖으로 나와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듯 이야길 한다.”라고 소개한다.
작가는 기억공작소의 전시 일정이 잡히고 나서, 일관성이 없어 보이는 1990년대 이후 작업의 여러 내용과 형식들을 처음으로 한 공간에 모아놓을 계획을 세우고, 맥락 없는 작업들을 줄이는 대신 그 빈자리에 그동안 작업해온 자료집들을 함께 전시한다. 전시예정 작품 중, “놀자”는 1970년대 초등학교 교과서 이미지이며, 어린 시절에 놀이문화가 부재한 상태로 자라면 아무리 똑똑하더라도 그들의 삶은 어른이 되어서 늘 허기진 채 재앙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는 생각을 담은 교과서 그림이다. 또, “연주야 출근하지 마”는 작가의 아내인 연주에게 그녀 자신을 찾아 인생의 주인공으로서 자신만의 절대적인 시간을 위하여 회사를 그만두면 어떻겠느냐고 제안한 것에서부터 시작하여, 회사를 그만두고 함께 105일의 동남아 배낭여행을 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 것들을 모아 전시한 전시제목이고, 그 내용으로 2016년에 출판한 동일한 제목의 책이기도 한 프로젝트이다. 작가는 다양한 그림들과 자료집을 함께 전시하며, 자유로운 바람처럼 되길 원했던 작가가 바라보았던 풍경의 기억들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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