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윤: Sky, Sea, Land
2019.05.04 ▶ 2019.05.19
2019.05.04 ▶ 2019.05.19
전시 포스터
송지윤
Sky 38x38cm, oil on canvas, 2019
송지윤
Sea 38x38cm, oil on canvas, 2019
송지윤
Land 38x38cm, oil on canvas, 2019
송지윤
Sky(serial work) 130x97cm(each), oil on canvas, 2019
송지윤
No man's land 194x130.3cm, oil on canvas, 2019
영은미술관은 창작스튜디오 11기 입주작가 송지윤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하늘, 바다, 땅의 풍경을 주제로 한다. 인터넷을 비롯한 통신의 발달로 현대인들에게 이런 풍경은 직접 가서 보고 느끼는 체험보다는 소비로 소화되고 인식되어 진다. 우리는 이른 아침의 풍경을 보고 싶거나 이국적인 풍경을 보고자 할 때, 직접 새벽에 일어나거나, 고대 로마의 유적지가 있는 도시에 가서 직접 봐야 하거나 등의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풍경을 즐길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이렇게 풍경을 경험하는 방식이 변화함에 따라 현대인들에게 풍경은 물리적 공간의 개념에서 가상공간에서 수없이 떠도는 단편적 이미지의 형태로 전이되어졌다. 또한 시공간의 경계를 넘나드는 온라인 세상은 한 개인이 소속되어 살아가야 하는 국가의 영토라는 제한적 경험에서 벗어나 동시대의 풍경을 누구나 향유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작가 노트 中)
이처럼 작가는 우리가 한번쯤은 어디선가 보았던 것 같은, 항상 눈으로 보는, 또는 실제로 보았던 적이 있는 풍경을 주제로 하여 캔버스 위에서 재조합한다. 어디서 한 번 쯤은 본 듯한 풍경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작품은 가상의 풍경이므로 실제 모습의 재현이 아니며, 평면으로 보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작가는 유화물감에 오일을 많이 사용하여 최대한 얇게 면을 채우고 원색에 가까운 색만을 사용하여 그림을 완성한다.
"...작가의 장소성에 대한 의문은 캔버스 안에서 포커스를 배제하는 표현으로 연결지어진다. 작품 속 대치되는 색상과 이미지들은 시선을 곳곳으로 분산시켜 화면의 사실적 깊이감을 지양하고 얇게 덧칠해진 물감의 레이어들은 회화 고유의 평면성을 더욱 드러나게 함으로써 풍경 속 장소의 허구성과 모호성을 이야기 한다."
하늘의 단순한 풍경에는 하루 동안의 시간의 흐름과 날씨의 상황에 따라서 무한한 변화가 있고, 동그라미 세모 등의 기하학적인 요소가 들어가 있다. 작가는 이런 자연의 변화무쌍한 모습과 기하학적인 요소에 주목한다. 저 멀리 태양이 떠오르고 지는 지평선은 동그라미, 나무가 빽빽하게 심어져 있는 산의 모습은 세모 등 우리가 가장 '자연적이고 구상적이라고' 인식하는 풍경 속의 도형적인 요소를 읽고 표현한다. 이렇게 작가는 전시장에 실제 풍경의 모습을 표현한 그림과 자연 속 기하학적인 요소를 단순화시킨 그림을 한 공간에 나란히 늘어놓아 동시에 설치한다. 또한 하늘이라는 공간은 땅위처럼 물리적인 경계는 없지만 분명 영토의 개념이 존재하는 공간이다. 이런 국가적인 경계에 대한 의미를 캔버스 위에서는 직각 느낌의 도형을 차용해서 하늘이 가진 속성을 표현한다.
전시장의 이런 대치는 캔버스 화면 안에서도 이어진다. 회화 고유의 편평함을 위해서 주로 원색을 사용하는 것으로 이어지는데, 여기에 자연의 색이 아닐 수도 있는 실버, 골드 등의 메틸릭한 느낌의 색을 섞어서 전시장의 빛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효과를 추구한다. 이런 금속 느낌의 색들은 캔버스 위에서 전시장에 들어오는 빛의 방향, 양에 따라서 순간순간 다르게 보이기도 하고 보는 사람에 따라서 각각의 느낌을 갖게 하고, 동시에 이질감이라는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이런 이질적인 감각 속에 관람객의 시선이 머물면서 관람객들은 평면의 회화 속, 어떤 공간을 체험 할 수 있게 된다. 이런 관감객의 각각의 체험은 관람객이 전시장의 작품을 감상하면서 작품의 완성에 도달하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처럼 작가는 단지 관람만이 아닌 자연의 풍경처럼 시시각각 변하는 전시장 상황의 흐름속에서 관람객만의 풍경을 체험하기를 유도 하고 있다. ■ 영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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