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헌
붕붕-인왕산 28X26cm, 2019
김태헌
붕붕-놀자 30X32cm, 2018
김태헌
오래된 그림자-순천에서 종이 위에 수채, 30X32cm, 2019
김태헌
길 위에서-골든트라이앵글 종이 위에 수채, 30X32cm 4set, 2018
김태헌
맨드라미 종이 위에 수채, 30X32cm, 2018
김태헌
길 위에서-라플래 종이 위에 수채, 30X32cm, 2018
꽃피고 새 우는 봄날, 갤러리 담에서는 김태헌의 <연주야 출근하지마-천지유정> 전시가 열린다. 연주는 작가의 아내 이름이다. 직장을 다니는 아내가 퇴사 후 작가와 함께 이곳 저곳을 여행하면서 그린 그림들이 많이 등장한다. 서울의 인왕산을 비롯하여 태국의 치앙마이 치앙라이 등지를 다니면서 스케치하면서 그린 작품들이 출품된다.
세상 구경을 하며 제대로 놀아보는 김태헌 작가 개인전
김태헌 작가는 오브제, 사진, 회화 등 매체를 통해 다양한 작업을 해온다. 이러한 이유는 바로 작가가 선택과 집중보다 형식 앞에 자유로워지고 싶기 때문이다. 매체 간의 경계를 해체시켜 다시 유기적으로 재결합하고 어느 장르에도 갇히지 않는다. 그의 작품을 볼 때마다 새삼스럽다는 느낌이 든다.
이번에 갤러리 담에서 전시된 작품이 ‘연주 출근하지마’와 ‘붕붕-놀자’의 연작이다. 항상 부인과 함께 세계 구경을 하며 제대로 놀아보는 김태헌 작가의 신작들을 선보인다.
김태헌은 작업 스타일을 없애며 그림과 함께 그의 삶도 확장하고 있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그는 부인과 함께 삶을 확장하고 있다. 김태헌은 먼저 15년간 직장생활을 한 아내에게 회사를 그만두라고 제안을 하였다. 김태헌 작가와 달리 부인은 안정적인 공무원이었다. 그러나 김태헌은 아내가 이젠 자신을 찾아 인생의 주인공이 되길 바랐다. 반복되는 바쁜 일상에 지친 아내에게 직장인이라는 역할보다 더 중요한 ‘나의 인생’ ‘나만의 시간을’ 가져보라고 응원을 주는 것이다. 드디어 2014년에 ‘백수’ 두 명이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등 6개국을 105일간의 배낭여행을 떠났다. 이렇게 둘이 다닌 여행은 ‘연주야, 출근하지마’라는 타이틀로 전시를 열리고 아트북도 출판하였다. 김태헌 부인의 이름은 바로 연주이다.
김태헌이 장자(莊子)를 좋아해서 소요유(逍遙遊)에서 나온 커다란 붕새의 이름을 따서 ‘붕붕鵬鵬’ 라고 하고 ‘놀자’는 소요(逍遙)를 의미하다. 그는 붕붕鵬鵬을 “그림 속 이미지들을 연결하는 일종의 접속사다. 화면을 흔드는 작은 울림이다. 그림을 가볍게 해주는 장치다. 꿈틀거리는 내 욕망의 이미지다”라고 설명하였다. 김태헌 작가는 일상에서 미술로 놀이듯이 작업하고 그의 상상력도 ‘붕붕’처럼 어디로 뛸지 모른다. ‘붕붕’을 타고 현실에서 탈주해서 그림이랑 자유자재로 놀아, 작은 그림에 그가 바라본 세상, 문화, 그리고 삶의 유머까지 들어가 있다. 이번 전시에서 김태헌의 상상력과 자유로움이 돋보이는 ‘붕붕-놀자’의 시리즈도 전시되다.
작가는 경원대학교에서 회화를 전공하였으며 이번이 열 여덞번째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는 갤러리 담에서 20일까지이다.
■ 갤러리 담
작가의 글
연주야 출근하지마-천지유정
<뒤샹의 '샘' 이후 현대미술의 지형이 새롭게 변했다. 백남준은 그의 소변기 작업이 현대미술의 입구를 커다랗게 열어놓은 반면 나가는 출구를 좁혀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나는 뒤샹에게 늘 감사한다. 그가 소변기로 미술의 높은 문을 부숴버리고 그 소변기로 나가는 출구까지 막아버렸으니까. 그럼 들어왔는데 어떻게 나가냐고? 들어오는 문을 부쉈으니 나가는 문이 있겠는가. 그러니 작업하는 동안 거기서 잘 놀며 자신의 길을 찾아 가면 거기가 출구다. 뒤샹 쌤 덕분에 내 작업엔 입구도 출구도 없다. ART無門이다>
며칠 전 페북에 게시한 글이다. 그렇다면 입구도 출구도 없는 ‘아트무문’ 거기서 잘 놀고 있나? 나의 대답은 주저 없이 ‘그렇다’이다. 올해도 새해가 시작되자 곧바로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태국에서 1달간 전시하며 잘 놀다 왔고, 지금은 대구 봉산예술회관 기억공작소에서 200점이 넘는 작품으로 개인전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엔 추사의 유천희해(遊天戱海) 현판이 걸려있는 윤보선 고택 옆집 갤러리 담으로 놀러 나왔다. 그림 대부분이 집 밖에서 만난 세상 풍경이며 나머지 몇 점은 오브제 작업이다. 이 모든 곳에 천지유정이 있다.
그런 내 삶의 태도는? 여전히 2016년 출판한 <연주야 출근하지마>에 쓴 그대로다.
<나는 타인이나 세상으로부터 심하게 간섭 받거나 그로 인해 길들여지는 삶을 싫어한다. 간섭을 좋아할 사람은 없겠지만, 나는 그냥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고 신경질적으로 싫어한다. 사는 동안 문제가 생기거나 설령 실패를 하더라도 내 방식대로 살아가는 게 좋다. 그래선지 늘 새로운 것을 찾길 좋아하고, 너무 익숙해지면 손을 뗀다. 기회를 만들어 안 가본 곳을 다니며 나의 인생지도에 새로운 길을 내려 한다. >
봄이 문을 열자 마당엔 햇살이 차오르고 물이 오른다.
연주야 놀러 나가자!
갤러리 담 전시를 준비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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