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순: 데코룸, 밀고 당기는 꽃의 리듬
2019.05.30 ▶ 2019.06.12
2019.05.30 ▶ 2019.06.12
이경순
여러가지 들꽃-파란줄무늬병
이경순
창가의 도라지
이경순
창가의 버들 강아지
이경순
하얀 라일락
이경순
하얀 라일락
이경순
빨간장미 가든
이경순
roses in a vase
90년 일생을 그림과 함께 살며 꽃과 정물을 많이 그려왔다.
2003년, 작업실을 경기도 용인의 한적한 곳으로 옮긴 후로부터는 경이로운 자연 속에서, 그 생명력에 대한 외경심으로 작품활동을 계속해오고 있다.
자연을 벗 삼아 자리잡은 작업실의 한 켠에 앉아 화병에 꽃을 풍성하게 꽂아 그림을 그릴 때에도, 멀리 창밖의 산과 나무, 논과 밭의 풍경을 바라볼 때에도, 나는 존재하고 있는 ‘안’과 바라보이는 거대한 ‘밖’, 거대한 공명을 느낀다.
갖가지 꽃이 꽂힌 화병과 탁자로부터 빛을 담은 창호지문 너머로 펼쳐진 산과 들판. 일상의 풍경이지만, 거기에는 은근하고 거대한 감동이 있다.
지난 2007년 예맥화랑에서 가졌던 개인전 ‘花畵六十’의 서문에 박영택교수(경기대)가 언급하였던 ‘관계의 미학’이 이런 것이었을까.
나는 일평생 그림 그려왔으나 세상에 많이 알려지지도 않았다. 하지만 자연과 더불어 살며, 이를 화폭에 담아내 여러 사람과 나누며 살아온 인생에 늘 무한한 감사를 느낀다.
그렇기 때문에 그림은 인생의 가장 값진 선물이자 축복이다.
아흔이 넘은 나이에도 여전히 붓을 잡고, 화가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탱하여준 아름답고 감사한 일상들. 이들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오늘도 그림을 그린다.
201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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