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엄유정(Eomyujeong)
Rain 2015 ⓒEomyujeong
오아물 루(Oamul Lu)
March 2018 ⓒOamul Lu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
Oxford Boy 2 2017 ⓒUnskilled Worker
크리스텔 로데이아(Kristelle Rodeia)
Le secret Ⅰ 2018 ⓒKristelle Rodeia
람한(Ram Han)
Cracked 2017 ⓒRam Han
해티 스튜어트(Hattie Stewart)
I Dont Have Time for This 2018 ⓒHattie Stewart, Commissioned by NOW Gallery London
케이티 스콧(Katie Scott)
Wild Flower 2014 ⓒKatie Scott, Excerpted from Botanicum, published by Big Picture Press
무나씨(Moonassi)
A double negative 2017 ⓒMoonassi
슈테판 마르크스(Stefan Marx)
Sundaayyyssss 2014 ⓒStefan Marx
쥘리에트 비네(Juliette Binet)
solitude 2012 ⓒJuliette Binet
디뮤지엄(D MUSEUM)은 2019년 2월 14일부터 9월 1일까지 대규모 기획 전시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를 개최한다. 전시는 마스터 일러스트레이터들을 포함해 최근 독창적인 작업으로 세계 각지에서 주목 받고 있는 작가 16인의 드로잉, 일러스트레이션, 오브제, 애니메이션, 설치 등 약 350여 점의 작품을 소개한다.
이번 전시는 익숙한 듯 새로운 풍경을 펼치거나 내면으로의 여정 등을 보여주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옴니버스식 구성으로 선보인다. 이를 통해 역사 속에서 각 시대의 다양한 면모를 기록하고 기억할 뿐 아니라 개인의 생각과 상상을 시각화하여 개성적으로 표현해 온 그리는 것의 가치에 주목한다.
참여 작가로는 주변에서 마주친 새롭고 낯설게 느껴지는 풍경이나 대상을 드로잉을 통해 이해하고 수집하는 엄유정, 10대의 나이에 『뉴요커 The New Yorker』 표지를 장식한 20세기 일러스트레이션 마스터 피에르 르탕(Pierre Le-Tan), 단순한 색과 형상만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과 그 안의 인물을 달콤하게 묘사하는 오아물 루(Oamul Lu), 주변에 대한 근본적인 관심을 기초로 순수하고 매력적인 인물과 다양한 상징 속에 숨겨진 스토리를 그려내 구찌(Gucci)의 뮤즈가 된 언스킬드 워커(Unskilled Worker), 여성이 중심인물로 등장하는 화면에 순수함과 아름다움, 경쾌함과 유머를 담는 크리스텔 로데이아(Kristelle Rodeia), 지난 40여 년 동안 메탈을 소재로 한 아이코닉한 로봇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기계적 판타지를 표현해 온 하지메 소라야마(Hajime Sorayama), 유년시절의 노스텔지아와 현실과 비현실 사이의 경계를 사이키델릭한 디지털 페인팅으로 제시하는 람한, 자연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기반으로 실재와 상상을 결합한 세밀화를 그리는 케이티 스콧(Katie Scott), 자전적인 이야기와 소재의 단순성이 결합할 때 만들어지는 본질적인 감동을 전하며 가구, 오브제, 패션, 드로잉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페이투굿(Faye Toogood), 《낙서폭탄 Doodlebomb》 프로젝트로 장난스러운 캐릭터와 화려한 색상의 패턴이 특징인 낙서로 자신의 세계를 확장하는 해티 스튜어트(Hattie Stewart), 《그림서체 Pictograph Font》로 언어와 이미지 사이에 존재하는 창조적인 순간들을 불러 일으키는 조규형, 분홍, 파랑, 보라와 같은 몽환적인 색채를 이용해 청춘들의 소소한 일상을 기록하는 신모래, 검은색 잉크를 이용해 작가 자신과 주변의 경계에 대한 이야기를 정제해 보여주는 무나씨, 수공적인 화풍의 애니메이션으로 관계에 대한 서사를 나누는 김영준, 유스컬처의 크리에이티브 에너지를 담아낸 유머러스한 드로잉과 타이포그래피로 회화, 음악, 패션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슈테판 마르크스(Stefan Marx)를 비롯해 이야기를 느린 속도로 정교하게 담아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그림책으로 발표해온 쥘리에트 비네(Juliette Binet)가 포함된다.
개관 후 전시마다 특별한 공간 기획을 시도해 온 디뮤지엄은 이번 전시에서 익숙한 일상 속에서 환상적인 순간을 만들어내는 창문, 정원, 응접실, 박물관 등 참여작가 16인의 작업 세계에 영감을 준 공간적 모티브를 바탕으로 두 층의 전시장에 안과 밖의 개별적 장소들을 연이어 펼쳐낸다. 또한 각 작가의 세계관을 보다 세심하게 연출하기 위해 건축가 권경민이 전시장을 설계하고, 씨오엠(COM)과 크래프트 브로 컴퍼니(Craft Bro. Company)가 시노그라피(scenography)에 참여했다. 더불어 최재훈의 인트로 애니메이션을 시작으로 전시 공간에는 탬버린즈(tamburins)의 전문 조향사들이 작품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한 특별한 향(scent)과 뮤직 크리에이티브 그룹 스페이스오디티(spaceoddity)가 선별한 아티스트의 사운드(sound)가 함께해 공감각적인 전시 관람을 선사한다.
전시 《I draw: 그리는 것보다 멋진 건 없어》는 디지털화된 시각 이미지로 가득한 현대 사회의 우리에게 작가들이 손끝으로 그려낸 일상 속 특별한 이야기와 눈과 카메라가 포착하지 못하는 섬세하고 미묘한 감성을 오롯이 전한다. 이를 통해 관객은 보이는 것 이상의 이야기를 상상하게 하고 새로운 감각으로 경험하게 하는 단순하면서도 멋진 행위, ‘그리는 것’의 특별함을 재발견하게 될 것이다.
■ 디뮤지엄
01 드로잉, 모든 것의 시작 Drawingscape
엄유정 Eomyujeong (South Korea, b. 1985)
서울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엄유정은 주변 환경에서 마주친 인상 깊은 장면이나 대상을 드로잉과 페인팅으로 그려낸다. 작가는 작업을 할 때 인물이나 풍경, 사물을 구분 짓지 않고 주제에 평등하게 접근하며, 그림을 그리는 행위가 대상을 이해하고 수집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엄유정이 그리는 소재는 아이슬란드의 광활한 설경에서부터 자신에게 감흥을 준 인물들, 주변의 동식물, 빵과 같은 일상의 것들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주로 빠른 시간 안에 완성되는 단선적이거나 대담하게 화면을 가로지르는 시원한 붓질로 작품 안의 내러티브와 그리는 순간의 심상과 선택을 흥미롭게 엮어낸다. 그의 작업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되거나 작가의 수필과 함께 출판의 형식을 띠기도 하며 독특한 굿즈나 다양한 책의 표지로도 사용되는데 이는 전시장 밖에서도 소통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는 작가의 노력에서 기인한다.
02 낯선 사물을 찾다 Mysterious Window
피에르 르탕 Pierre Le-Tan (France, b. 1950)
파리에서 활동하는 피에르 르탕은 십자 긋기(cross-stitch) 화법으로 대상의 형태와 음영을 섬세하게 표현하는 작가이다. 프랑스인 어머니와 베트남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작가는 화가였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아주 어렸을 때부터 자연스럽게 그림을 그렸고 십 대의 나이에 『뉴요커 The New Yorker』 매거진의 커버를 장식하게 된다. 연필과 인디언 잉크, 오래된 과슈(gouache)만으로 단순하게 작업하는 것을 즐기며, 사물과 공간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두고 주로 자신 앞에 있는 오브제나 사진을 관찰하며 그림을 그린다. 작가는 7-8세부터 현재까지 반세기가 넘도록 지속적으로 예술작품과 사물들을 수집해 온 컬렉터로, 18세기 터키 카펫을 비롯해 중국 도자기, 일본 그림, 알베르토 자코메티(Alberto Giacometti)와 데이비드 호크니(David Hockney)와 같은 대가들의 작품들을 수집해왔다. 작가가 사물에 대한 세밀한 묘사와 정연한 배치에 쏟는 노력과 정성을 보면 수집에 대한 그의 열정을 짐작할 수 있다.
03 낭만적인 계절을 걷다 Mellow Forest
오아물 루 Oamul Lu (China, b. 1988)
오아물 루는 중국의 차세대 일러스트레이터로 주로 자연적인 요소와 인물이 한 화면에 조화롭게 어우러진 따뜻한 그림을 그린다. 어린 시절 동생이 그린 세일러문(Sailor Moon)을 보고, 본인 역시 좋아하거나 상상한 것을 표현해 보고자 매일 연습했다. 산속의 작은 마을에서 성장기를 보내며 산세와 들의 지형, 자연의 미묘하고 다양한 색에 대한 감각을 키웠고 색과 형상만으로 시시각각 변하는 계절을 탁월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 페인팅을 혼합해 수많은 빛깔의 자연경관과 그 속에서 노닐거나 사유에 잠긴 인물들을 그린 그의 작품은 관객들에게 익숙하면서도 특별한 어딘가로 여행을 떠난 듯한 휴식과 같은 기분을 전한다.
04 상상 속에 가두다 Inner Garden
언스킬드 워커 Unskilled Worker (United Kingdom, b. 1965)
런던 기반의 언스킬드 워커는 독학으로 그림을 시작해 인스타그램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플랫폼에서 크게 인기를 얻으며 주목받았다. 주변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폭넓은 스펙트럼의 소재에서 영감을 받는 그의 작업은 관람자로 하여금 암울한 시대를 환기시키는 동시에 순수한 어린아이의 세계로 친밀하게 초대받는 듯한 묘한 감정을 일으킨다.
특히 최근의 초상화 시리즈는 작가가 보고 읽은 것, 선입견이나 부당한 사건 혹은 분리된 가족과 같은 이야기에 대한 감정적인 반응으로, 작가의 전작보다 더욱 서사적인 스타일로 진화하고 있다. 2014년에는 세계적인 포토그래퍼닉 나이트(Nick Knight)가 온라인에 공유된 작가의 작품에 관심을 가지며 알렉산더 맥퀸(Alexander McQueen)의 대표 의상들을 위한 초상화 시리즈를 의뢰했다. 이후 이탈리아 패션 하우스 구찌(Gucci)와 협업의 일환으로 그려진 작품들을 2015년에 중국 상해 소재의 민생 미술관(Shanghai Minsheng Art Museum)에서 선보였으며, 이듬 해 『하퍼스 바자 아트 Harper’s Bazaar Art』가 선정한 7인의 주요 여성 현대 미술가 중 한 명으로 선정되어 매거진 커버를 그녀의 작품으로 장식한 바 있다. 2017년 구찌(Gucci)에서 그녀의 작품이 담긴 컬렉션을 론칭하며 다시 한 번 협업을 진행했다.
05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Blind Love
크리스텔 로데이아 Kristelle Rodeia (France, b. 1987)
크리스텔 로데이아는 주로 여성이 중심인물로 등장해 주변 인물이나 그를 둘러싼 세계와의 관계를 비유적으로 보여주는 그림을 그리는 프랑스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이다. 작가는 연필이나 잉크를 사용해 세밀한 밑그림을 그린 후 디지털로 채색해 사실적인 묘사를 완성한다. 순수함과 아름다움, 연약함과 묘한 잔혹성, 경쾌함과 유머가 어우러진 로데이아의 그림들은 다양한 은유와 상징으로 가득하다. 작가는 과학적 일러스트레이션을 비롯해 역사, 신화, 만화, 예술 작품 등에서 많은 영감을 받고 있으며 이를 “환상적이고 시적인 우주”로서의 작품세계로 펼쳐낸다.
06 판타지의 문턱을 넘어서다 Super Realistic World
하지메 소라야마 Hajime Sorayama (Japan, b. 1947)
일본 작가 하지메 소라야마는 지난 40여 년 동안 메탈을 소재로 한 다양한 로봇 일러스트레이션과 조각을 제작해왔다. 작가는 어린 시절부터 메탈이라는 매끄러운 소재에 끌려 그 텍스처를 손으로 표현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었고 그의 로봇 일러스트레이션은 1970년대 일본에 컴퓨터, 사무자동화, 중공업이 대두되던 시기와 맞물려 로봇의 이미지가 광고업계의 환영을 받으며 크게 성공했다. 『플레이보이 Playboy』와 『펜트하우스 Penthouse』 같은 잡지에서 본 핀업걸(pin-up girl) 사진에서 받은 영감을 에어브러시 페인팅 기법을 이용한 정교한 여성 로봇으로 표현해 이후 다양한 대중문화 콘텐츠로 등장한 기계적 판타지의 서막을 열었다. 작가는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에 대해 슈퍼리얼리즘(superrealism)이라 명명했는데, 이는 공상과학적으로 묘사된 로봇 휴머노이드(humanoid)가 인간의 형태를 정확히 따르고 있으며 이로써 인간과 기계에 대한 통합적인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것으로 ‘리얼리즘’을 표현한다. 로봇의 실제감을 강조하기 위해 메탈 신체에 반사되는 색으로 땅을 의미하는 갈색과 하늘을 의미하는 파란색을 선택한 것도 자연스러운 인식을 유도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이다.
07 유리 장미, 소라, 별, 어젯밤 Glowing Bed
람한 Ram Han (South Korea, b. 1989)
람한은 서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이자 만화가로 개인적인 서사가 뒤얽힌 초현실주의적 분위기의 그림(디지털 페인팅)을 그린다. 화면 속 다양한 오브제들은 유년 시절의 기억에서 건져 올린 단상이나 노스탤지어에서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작가는 그림을 통해 자신의 기억 속에 자리한 향수 어린 무엇인가를 지속해서 시각화하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관객의 감수성에 호소하기보다 화면 안의 인물, 공간, 사물의 형태와 관계에 관심을 돌리게 하는 사이키델릭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색의 사용과 연출이 특징이다.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답게 어렸을 때부터 컴퓨터로 그림을 그려왔고 현재도 태블릿이나 PC를 이용한 디지털 페인팅을 한다. 작업에 대한 ‘공유’는 지면이나 오프라인뿐만 아니라 SNS를 이용하며 자유로운 프레임 편집과 함께 포스팅해 온라인 사용자들과 유연하게 소통한다.
08 미로 속에 머무르는 환상 Magnifying Glass
케이티 스콧 Katie Scott (United Kingdom, b. 1988)
런던에서 활동하는 케이티 스콧은 인간을 포함한 자연 세계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를 기반으로 실재와 상상을 결합한 세밀화를 그린다. 과학적 일러스트레이션을 뿌리 삼아 실물을 관찰해 작업하기도 하지만 그대로 재현하기보다 환상적인 시각을 품은 채 자연을 이해하고 표현한다. 영국 인디 록 밴드 봄베이 바이시클 클럽(Bombay Bicycle Club)의 앨범 커버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주목을 받은 후 본격적으로 프리랜스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을 시작했다. 작은 곤충부터 고래까지 다양한 동물들을 분류해 사실적인 세밀화로 소개한 『동물 박물관 Animalium』으로 2014년에 선데이 타임스 올해의 어린이 책(The Sunday Times, Children’s Book of the Year)을 수상했고, 2016년에는 영국 큐 왕립 식물원(Royal Botanic Gardens, Kew)에서 식물을 연구하며 2년에 걸쳐 그린 『식물 박물관 Botanicum』을 출판했다. <꽃의 이야기 Story of Flowers>는 모션 그래픽 디자이너 제임스 폴리(James Paulley)와 플라워 아티스트 아즈마 마코토(Makoto Azuma)와 협업해 꽃의 생활주기를 그린 애니메이션으로, 자연 세계의 신비와 아름다움을 담은 작업이다.
09 지나간 기억을 간직하다 The Drawing Room
페이 투굿 Faye Toogood (United Kingdom, b. 1977)
페이 투굿은 물질성에 대한 관심을 바탕으로 매체에 대한 실험을 통해 가구, 오브제, 패션, 드로잉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디자이너다. 어린 시절 영국 러틀랜드(Rutland)에 위치한 작은 마을에서 자연과 가까이 자란 투굿은 천연 소재에서 영감을 찾고 재료의 본질적인 아름다움에 관심을 가지며 작품을 제작해왔다. 그의 대표작인 《아상블라주 Assemblage》 시리즈는 나무, 돌, 쇠, 유리를 비롯한 여러 합성물을 이용해 영국의 전통 장인들과 협업해 만든 작업으로 의자, 테이블, 오브제 등을 아우른다. 2015년 런던 디자인 페스티벌의 기획전 《10 Designers in the West Wing》에 초대되어 <드로잉 룸 The Drawing Room>을 선보였다. 이 작품은 전통적인 영국식 시골집의 응접실(drawing room)을 의미하는 단어와 작가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그려진 방을 뜻하는 이중적 의미를 지니며, 사면의 벽에 걸린 천 위에 찬장, 창문, 액자, 식물 등 모든 사물들을 손으로 그려낸 대형 설치작품이다.
10 메롱, 낙서폭탄 Cheeky Universe
해티 스튜어트 Hattie Stewart (United Kingdom, b. 1988)
런던의 일러스트레이터 해티 스튜어트는 유머러스한 캐릭터와 화려한 색상의 패턴으로 독특한 스타일의 낙서를 실험하며 총천연색 세상을 창조한다. 생생하고 장난기 넘치는 시각적 정체성을 구축한 스튜어트는 스스로를 ‘전문 낙서가(professional doodler)’라 칭하며 광고와 현대미술, 패션 등 다양한 분야를 유연하게 아우르며 활동한다. 작가는 전통적인 일러스트레이션 스타일을 따르기보다 자신만의 대담하고 실험적인 작품들을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며 일러스트레이션의 경계를 넘나든다. 최근 『인터뷰 Interview』, 『보그 Vogue』, 『아이디 i-D』, 『플레이 보이Playboy』 등 영향력있는 잡지 커버 위에 낙서를 하듯 그림을 그리는 《낙서폭탄 Doodlebomb》 프로젝트로 주목을 받으며 독자들이 직접 스티커로 낙서폭탄을 실천할 수 있도록 『해티 스튜어트의 낙서폭탄 스티커 Hattie Stewart’s Doodlebomb Sticker Book』이라는 스티커 북을 출판하기도 했다. 오마주와 풍자를 섞은 《낙서폭탄》 프로젝트는 현재 작가의 창작활동의 근간이 되고 있다.
11 구슬모아당구장 D PROJECT SPACE Hannam-dong 29-4
11-1 무나씨 Moonassi (South Korea, b. 1980)
2015년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개인전 《무나씨: 정말이지 너는》을 가진바 있는 무나씨는 검은색 잉크를 사용해 자신이 잘 이해하고 있는 감정과 생각을 그리는 서울 기반의 작가이다. 작가명인 ‘무나씨’는 불교 용어로 텅 빈 자아를 가리키는 무아(無我)에서 가져오기도 했지만 ‘아무나’를 뜻하기도 한다. 작가는 이것이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빈 자아로서의 자신뿐만 아니라 모두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설명한다. 무나씨가 다루는 이야기는 주로 타자와의 관계 속에서 겪는 다양한 감정과 끊임없이 변화하는 마음에 대한 탐구이다.
11-2 김영준 Kim Youngjun (South Korea, b. 1978)
2015년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전시 《김미수&김영준: 있음과 없음》에 참여한 김영준은 움직이는 그림에 관심이 많은 애니메이션 작가이다. 공간과 그 속에 존재하는 개체와의 심리적 긴장과 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그림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며, 비주얼 작업과 관련된 다양한 분야를 다루면서 애니메이션의 장르적 확장성과 예술성에 대한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11-3 조규형 Cho Kyuhyung (South Korea, b. 1975)
디자이너이자 스토리텔러인 조규형은 그래픽, 가구, 텍스타일 디자인, 픽토그라피(pictography) 등의 다양한 분야의 디자인 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표작은 석사과정의 졸업 작품인 《그림 서체 Pictograph Font》로, 이 서체는 사용자가 컴퓨터로 글을 입력하면 문자가 그림으로 입력되어 화면에 나타나는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다. 문자들은 매번 새로운 구성으로 나타나 사용자에게 새로운 이야기를 제공하고 이미지들 간의 관계와 서사를 유추하게 돕는다. 이 작업은 세계적인 디자인 잡지 『월페이퍼 Wallpaper』에서 넥스트 제너레이션의 대표작으로 선정된 이력이 있다. 2015년에는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개인전 《조규형: 그림 서체 - 키보드 장단에 변신하는 한글》을 통해 다양한 한글 그림 서체를 디자인해 공개했다.
11-4 신모래 Shin Morae (South Korea, b. 1988)
서울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 신모래는 분홍, 파랑, 보라와 같은 몽환적인 색채를 사용해 자신의 일상과 기억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를 독특한 감성으로 표현한다. 창밖을 통해 스며드는 햇빛이나 바다를 비추는 달빛, 네온 조명과 같은 여러 빛의 산란 효과를 화면 속에 담아내며, 이러한 시각적 효과는 그림에서 느껴지는 고독함과 공허함을 한층 더해 보는 사람의 공감을 자아낸다. 작가는 무언가를 읽는 듯한 느낌의 이미지를 그리고 싶다는 마음으로 주로 작업 전에 글을 먼저 쓰고 문장을 다시 읽어 본 뒤 그림으로 옮겨내 완성한다. 이러한 그의 그림들은 스냅샷같이 짧고 선명하고 정서적인 온도가 가득 담긴 일기장과 같다. 신모래는 2013년부터 SNS를 통해 취미로 그린 그림을 공유하기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 이후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동하기 시작했다. 2016년에는 디프로젝트 스페이스 구슬모아당구장에서 개인전 《ㅈ.gif - No Sequence Just Happening》을 가졌다.
12 일요일을 그려주지 Lousy Sketchbook
슈테판 마르크스 Stefan Marx (Germany, b. 1979)
슈테판 마르크스는 독일 베를린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크리에이터다. 청소년기에 스케이트보드 문화에 강한 영향을 받은 작가는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서의 패션에 관심을 두고, 감정을 말보다 이미지로 표현하기 위해 티셔츠에 즉흥적으로 흑백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또래들에게 인기를 얻자 17세에 티셔츠 브랜드 라우지 리빙(Lousy Livin)을 직접 설립해 운영하기 시작했고, 이후 사람과 동물, 풍경에 대한 유머러스한 드로잉, 캔버스 회화, 조각, 세라믹, 음반 커버 작업 등의 다양한 예술 활동을 이어왔다. 스위스 독립 출판사 니브스(Nieves)와 『괜찮아지기 시작했어 I’m Starting to Feel Okay』(2006)를 출판했고 『얼마가 걸리든 네가 올 때까지 여기서 기다릴게 I Wait Here For You Forever as Long as It Takes』(2007), 『이코노미 클래스 Economy Class』(2013), 『일요일ㄹㄹㄹㄹ Sundaayyyssss』(2014) 등 진(Zine)과 드로잉북과 같은 다양한 형식의 많은 그림책 단행본들을 발행했다.
13 이제 느린 그림의 일부가 되어 Silent Horizon
쥘리에트 비네 Juliette Binet (France, b. 1984)
쥘리에트 비네는 파리에서 활동하는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린이와 성인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짧은 이야기를 담은 그림책을 꾸준히 발표해왔다. 표현하고자 하는 대상을 느린 속도로 정교하게 그려 손의 움직임에 따라 이미지를 읽을 수 있는 독자적인 스타일을 구축했다. 형태를 세밀한 결로 나눠 길고 짧은 선으로 채워나가며 완성하거나 점묘나 그라데이션 기법을 사용해 표면의 텍스처를 정제해 보여주고 있다. 주로 인물의 대사 없이 이벤트의 발생이나 장면의 전환을 연속적으로 보여주는 서정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가 작업의 특징이다. 자신을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해 어울리지 못하는 에드몽이라는 소년의 이야기 『에드몽 Edmond』(2007)을 출판한 이후로 꾸준히 새로운 인쇄 형식을 실험해 신작을 발표하고 있다. 『장난스러운 수평선 L’Horizon Facetiéux』(2011)과 『빠른 바람 Un Courantd’Air』(2012)으로 긴 아코디언의 형식 편집을 사용해 이야기의 풍경을 펼쳐냈다면, 동굴을 통과하는 인물을 그린 『만세! Hourra!』(2015)에서는 책에 동굴을 형상화한 구멍을 뚫어 이야기의 전달력을 높였다. 최근작인 『나쁜 모양 Le Mauvais Pli』(2017)에서는 책의 접힌 면에 생기는 경계에 대한 상상력을 자극하는 이야기를 전한다.
송영규: I am nowhere
갤러리 그림손
2024.10.30 ~ 2024.11.25
김지혜 : SOMEWHERE 어디에나 있는, 어디에도 없는
갤러리 도스
2024.11.20 ~ 2024.11.26
Rolling Eyes: Proposals for Media Façade 눈 홉뜨기: 미디어 파사드를 위한 제안들
대안공간 루프
2024.11.13 ~ 2024.11.26
선과 색의 시선 Perspective of Lines and Colors
필갤러리
2024.10.10 ~ 2024.11.27
제15회 畵歌 《플롯: 풀과 벌의 이야기 Plot: The Story of Wild Grasses and Bees》
한원미술관
2024.08.29 ~ 2024.11.29
오종 개인전 《white》
페리지갤러리
2024.10.11 ~ 2024.11.30
여세동보 與世同寶: 세상 함께 보배 삼아
간송미술관
2024.09.03 ~ 2024.12.01
2024 광주비엔날레 기념특별전 《시천여민 侍天與民》
광주시립미술관
2024.09.06 ~ 2024.12.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