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규
인체풍경 259.1×193.9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2019
김철규
인체풍경 181.8×227.3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2019
김철규
인체풍경 112.1×145.5cm, 캔버스 위에 아크릴 물감, 2019
김철규는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전공 졸업 후 군산대학교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였으며, 이번 전시는 작가의 13번째 개인전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기획․초대전 등을 통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전라북도미술대전 대상, 전국 온고을 미술대전 최우수상을 수상하였고, 그의 작품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 전북도립미술관, 전주시청 등에 소장되어 있다.
주름이란 살아온 과정의 거짓 없는 흔적, 내면의 감정과 생각이 꾸밈없이 작용되고 살아온 환경의 영향과 육체의 운동을 통해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육체에 새겨진다. 주름은 그 누군가에겐 역사가 되고, 삶의 레퍼토리가 된다. 또는 누군가의 삶에서의 감응을 있는 그대로 드러낸다. 따라서 주름이라는 매체가 표현하는 것은 인간의 근원적인 이야기가 되며, 작가는 이러한 주름을 작품 속에 담아낸다.
인간의 신체 중에서도 살아가며 만나게 되는 현실의 세계와 맞닿아 있는 살갗에서 형성되는 주름은 서로 다른 것을 엮고 얽히게 하는 작용과 서로 다른 방식으로 이행되는 작용을 동시에 수행하며, 인간의 세계와 그 세계 속에서 형성되는 인간 사이의 관계를 잘 드러낸다. 즉 주름은 인간과 세계의 통로이자 매개체가 되어 준다.
또한 주름에는 삶의 과거가 그대로 드러난다. 인간이 살아가며 운명이 아닌 삶에 의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대표적인 것 중 하나인 주름이기에 한 사람의 인생의 역사가 되고 이는 가장 인간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다. 주름이라는 매체는 누군가의 삶의 이야기를 전하고 현재의 삶의 진실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인간의 근원에 대한 성찰, 즉 휴머니즘을 표현하기에 적합하다.
화면의 색을 지우는 과정을 통해서 결국 조형적 형상이 나타나게 된다. 지우면서 나타나는 주름의 흔적은 이전의 삶을 지우는 과정을 통해 생겨난 주름을 형상화하며, 결국 인생은 모든 것을 채우고 비워내는 과정의 연속임을 알게 된다. 무엇을 채우고 비우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며 삶의 가치 또한 달라진다. 채움에서 비움의 과정을 변(變)이라 하고 비움에서 채움의 과정을 화(化)라고 말한다. 결국 주름의 비움과 채움의 과정을 우리는 변화(變化)라고 말하는 것이다. 작가는 이렇듯 인생은 채움과 비움의 변화를 거쳐 결국 이루고자 하는 소중한 것들을 향해 가는 과정인 것 임을 작품 속에 녹여내어 표현하였다.
1974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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