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경
위장된 자아_두개의 가면 lambda print_saitec_resin, 70x60cm, 2010
김민경
Camouflaged short cut hair(series 2) lambda print_saitec_resin, 50x60cm, 2010
홍익대학교 출신으로 서울을 중심으로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고 있는 김민경 작가의 개인전이 리안갤러리 창원에서 5월 12일부터 6월 12일까지 열린다. 최근 10년을 지나는 동안 젊은 작가들에게 있어 개인의 소소한 삶과 일상이 갖는 의미에 대한 질문은 미술에 있어 하나의 큰 흐름으로 자리해 왔다. 서로 다른 문화와 전통, 그리고 사회적 배경이 급격하게 서로 충돌하고 융화되고 또 갈등하는 속에서 젊은 미술가들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답을 구하는 질문들을 다양한 시도와 표현방법으로 오랜 시간 표출하여 왔다. 그리고 이들에 의해 정의되어진 오늘 우리의 모습은 우리사회를 드러내는 하나의 단면과도 같은 모습으로 제시되어왔다. 과장과 위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현대인의 모습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김민경의 ‘위장된 자아’는 자신을 포함한 현대인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쉽게 웃고, 쉽게 우는 가볍고 빠른 감정의 변화만큼 더 빠르게 그 모습을 바꾸는 혹은 진화하는 오늘, 현대인의 초상은 작가가 자신의 작업 속에서 다루고자 하는 소재이다. 지난 200? 년부터 발표하고 있는 김민경의 위장시리즈는 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여인들이 다양한 컬러와 형태의 가발 또는 가면을 쓰고 있는 모습을 사진과 부조 그리고 조각으로 보여주고 있는 일련의 시리즈 작업이다. 먼저 작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인물의 얼굴 조각을 제작하고 이를 여러 각도에서 찍어 같은 인물에서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표정을 채집한다. 그 위로 서로 다른 형태의 마스크와 머리모양을 덧씌우는 과정을 거쳐 완성되는 위장된 인물은 하나의 아이콘과도 같이 현대인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하나의 얼굴로 다른 형태와 표정을 가진 수많은 인물을 만들어 내는 이 연작 속에서 작가가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허울 좋은 위장으로 자신을 꾸미거나 꾸며진 모습 뒤로 숨은 인물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자신을 드러내는 것이 두려워 가면과 위장 속에 숨어 있는 오늘 우리의 모습이 아닐까?
과장과 위장으로 자신의 모습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인물은 한번 세수하고 나면 지워져 버릴 가벼운 과장과 위장의 허울로 오히려 더욱 화려하고 매혹적인 모습으로 본질을 숨기는데 성공하고 있다. 팝 문화를 떠올리게 하는 밝고 가벼운 색채와 형상으로 각자 모습을 뽐내는 김민경 작가의 인물은 자신의 진심을 숨긴 채 위선과 위장으로 자신을 포장하고 살아야 하는 오늘 우리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1981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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