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화
꽃날개2 캔바스위에 오일, 91x72cm, 2019
류준화
꽃날개3 캔바스위에 오일, 145x121cm, 2019
류준화
최영숙 캔바스위에 오일, 41x31cm, 2019
류준화
목단꽃날개002 oil on canvas, 145x112cm, 2019
류준화
목단꽃날개005 oil on canvas, 72.7x60.6cm, 2019
류준화
목단꽃날개008 oil on canvas, 50x60.6cm, 2019
류준화
나혜석 oil on canvas, 41x31.8cm, 2019
여성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작업을 해온 류준화 작가의 전시를 갤러리 담에서 기획하였다.
이번 전시에서는 조선에서 대한민국으로 오기까지 애를 쓴 여성분들을 작가는 헌화를 하듯이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꽃이 가진 생명성을 돌아가신 여성들의 모습으로 변환시켜서 표현하였다.
이번 전시에는 최초의 서양화가이면서 일제치하에서 독립운동을 하면서 고초를 받은 미술계의 나혜석 님은 물론 사회운동을 적극적으로 해온 김란사 님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우리나라 근 현대사에서 새로운 문물과 정신의 표상을 이끌고 있는 각 분야의 여성들을 작가의 필치로 재조명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리라 생각된다.
■ 갤러리 담
100년 동안의 날개 짓
혈흔 같은 꽃을 달고 나의 그림 속을 종횡무진 했던 소녀들이 사라졌다. 사라진 소녀들의 자리에 성장통, 발설되지 못한 상처, 경계를 넘어서려는 욕망의 꽃들이 100년 전의 여성들과 함께 날개가 되어 남았다.
꽃들을 그리고 싶었다. 존재의 내장 같은 꽃들을, 끊임없이 자아와 싸우는 피의 시간을, 피고 지는 생명의 순환을, 날아오르는 영혼의 꽃 날개들을 그리고 싶었다.
투명하게, 맑게, 붓이 지나간, 내 감정의 움직임이 보이는 꽃들을 그리고 싶었다.
상승인지 하강인지 모를 꽃 날개들의 꿈틀거림.
“나 여기 있어요” 라고 외친다.
피고, 지고, 무한 반복되는 꽃들의 역사 사이로 100년 전의 여성들의 초상이 “나 여기 있었어요”라고 화답한다.
나혜석, 윤심덕, 최영숙, 김란사, 최은희, 허정숙, 김일엽, 권기옥, 김명순......화려한 색을 입고 어깨에 머리에 꽃을 달고 오늘을 사는 여성이 되어 환생했다. 1919년 항일운동의 기점을 통과하며 여성의 직업을 확장시켰던 신여성. 가지 않은 길을 모험하며 경계를 넘었던 언니들의 치열한 싸움의 도정이 점점 빨라지는 붓의 속도로, 소용돌이치는 꽃잎의 깃털로, 100년 동안 쉬지 않고 날개 짓 한다.
날개 짓을 하다 보면 바람이 일겠지.
세상의 끝, 보이지 않는 모든 존재들에게도 공평히 스며드는 바람이......
■ 류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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