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의 환영, (dis)Appearition
2020.02.07 ▶ 2020.03.01
2020.02.07 ▶ 2020.03.01
전시 포스터
슬릿스코프의 개인전 <미래의 환영> 인공지능과 안무를 토대로 화해하는 미래의 환영을 제안하고자 하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아트 전시이다.
<미래의 환영, (dis)Appearition>에 (dis)Appearition는 appear + apparition의 합성어로 실재와 가상의 무의미한 경계에서 인공지능을 환영적 대상으로 바라보는 혹은 그 반대(바라보지 않는)의 양면적, 중첩된 의미로 사용된다. 슬릿스코프는 김제민과 김근형이 함께하는 아티스트 그룹으로 해체와 융합의 모티브로 가상과 실재, 포스트 휴먼을 논하면서 인공지능과 인간의 관계를 사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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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릿스코프(김제민, 김근형)
우리는 춤, 다시 말해 안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었습니다. 이 인공지능은 춤의 원리나 움직임이 상징하는 것에 대한 지식, 감정이나 의지가 없습니다. 그저 연속된 동작을 계속 관찰하고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학습시켰을 뿐입니다. 의미 없이 현상만 제시하는 가상의 예술가 앞에서, 예술과 인간에 대한 가장 첨예한 이분법적 경계 위에서 관객이 인공지능의 영혼을 발견할 수 있을지 작품은 질문합니다.
“당신 앞에 서 있는 것은 녹슬지 않는 영혼인가, 영혼 없는 강철인가?”
작품설명
slss_sl|lss_sl (부제 : 스테인리스 스틸), digital media, motion interface, 2020
딥러닝은 원리를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결과를 보여주고 그런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수정하는 과정을 통해 학습시키는 방식의 인공지능이다. 우리는 그렇게 춤, 정확히는 안무를 생성하는 인공지능을 만들었다. 이 인공지능은 춤의 원리나 움직임이 상징하는 것에 대한 지식, 감정이나 의지가 없다. 그저 연속된 동작들을 계속 관찰하고 비슷하게 만들어낼 수 있도록 학습했을 뿐이다.
춤은 다른 어떤 예술보다도 가장 원초적인 형태의 표현 방법이다. 우리는 가장 첨단적이고 가장 극단적인 방법을 이용해 표현하고자 하는 것 없이 표현만, 의미 없이 현상만 제시한다. 관객 스스로의 겉 모습이 씌워진 결과물을 볼 때, 예술과 인간에 대한 가장 첨예한 이분법적 경계 위에서 그들이 인공지능의 영혼을 발견할 수 있을지 작품은 질문한다. 당신 앞에 서 있는 것은 녹슬지 않는 영혼인가, 영혼 없는 강철인가.
타블로 비방 Tableau Vivant
‘사진은 극장이 될 수 있을까’ 이 질문으로 2015년에 타블로 비방 시리즈를 시작했다. 사진의 프레임과 극장의 프로시니엄은 복제와 재현이라는 매체성과 극장성이 공존하는데, (시간이 존재하지 않는)시간이 존재하는 빈 공간에 (지각가능하지 않은)지각가능한 대상이 존재한다. 이번 시리즈는 Cosmos를 주제로 한다.
Cosmos Ⅰ, digital media, 2’30”, archival pigment print, 1900x1300mm, 2020
사진을 찍는 주체와 사진에 찍히는 객체의 끊임없는 전복과 그 반복의 미장아빔. 그 곳에 누군가 존재하는가? 존재하지 않는가? (객체가 주체가 되는)주체가 객체가 되는 반전이자 (우리가 살지 않는)우리가 사는 공간에 대한 사유이다.
Cosmos Ⅱ, digital media, 1’30”, archival pigment print, 1400x1400mm, 2020
인공지능과의 바둑은 수담으로 만들어 낸 예술인가? 지능으로 맞붙는 차가운 대결인가? 무한으로 인식하는 그리드 위에 인간의 78수는 신의 한 수가 되어 휴머니즘을 둘러싸고 답이 없는 질문을 쏟아내며 되먹이길 반복한다.
Neorchesis Ⅰ, single channel video, 3’00”, looping, UHD display 65inch, 2020
점의 미세한 진동은 다른 점과 연결되어 선을 이루고, 그 선의 진동은 불규칙한 이동과 회전, 속도를 거듭하면서 다른 선에 영향을 준다. 점과 선의 움직임은 점차 규칙적으로 수렴되면서 사람의 형태와 춤을 닮아간다.
Neorchesis Ⅱ, single channel video, 18”, looping, UHD display 65inch, 2020
인공지능이 안무하는 춤의 무형학적 가설이다. 춤은 하늘과 땅을 매개하는 제의이자 모든 이들이 즐길 수 있는 오락이었다. 인공지능은 제의와 유희의 경계를 허물고 그 경계가 영역이 되는 초월적 행위로 텅빈 몸짓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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