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김덕기
가족-함께하는 시간 193.9x259.1cm, 2014, Acrylic on Canvas
김덕기
즐거운 울릉도-섬들과 등대가 보이는 바다풍경 193.9x259.1cm, 2014, Acrylic on Canvas
김덕기
뉴욕-맨해튼 브루클린 브릿지가 보이는 풍경 80x240cm, 2017, Mixed Media on Canvas
김덕기
생폴드방스-눈부신 햇살 아래서 53x73cm, 2019, Acrylic on Canvas
김덕기
웃음소리-아름다운 순간들Ⅱ 211x150cm, 2004, Mixed Media on Korean Paper
‘행복한 그림’, ‘따뜻한 가족애’의 서정성으로 정평이 난 작가의 그림은 그가 나고 자란 이 자연으로부터 기인한 평안과 위로 그리고 생기를 품고 있다. 생기발랄한 색채와 동화같은 서사로 드러난 그의 예술 세계가 단지 꿈꾸는 유토피아가 아니라, 실제 삶의 세계와 결을 같이한다는 사실은 경이롭기까지 하다. 그가 보는 자연, 풍경, 사람은 작가만의 선과 색의 사유를 통해 환한 재현을 이루기 때문이다. 행복의 실재를 현실에서 발견하고 표상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행복서사경(幸福敍事景)’이라 명명할 수 있는 그의 그림은 밝고 환하게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만의 ‘눈의 심경(心鏡)’이자 ‘마음의 형사(形寫)’ 그대로를 바라보는 이에게 고스란히 전이한다. 많은 이들이 그의 그림을 사랑하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어렵지 않고, 위로가 되는 그림이지 않은가.
무엇보다 그의 그림은 한국화의 시각을 관통한 동시대 이상적 풍경을 만들어내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즉 (굳이 이런 경계를 전제하여 얘기하는 데 어색함이 있지만) 한국화와 서양화 양자의 표현 기법과 사유가 조화롭게 용융된 시각 체계를 형성하고 있다. 나무, 꽃, 새, 자동차, 자전거, 시소, 그네, 사람, 산수 등의 모티프들이 다채로운 행복 예찬의 질료가 되어 기운생동(氣韻生動)한 세계를 만든다. 다수의 그림에 등장하는 부감 투시 또는 종합적 구성은 전형적인 한국화의 시선으로, 그에 따른 인물과 자연의 그림은 언제나 하나의 풍경을 이룬다. 묘사를 완성하는 필법 역시 한국적 운필을 느낄 수 있는데, 생기발랄한 유화 또는 아크릴 등 서구 기원의 재료와 만나 부드러움을 더한다. 때때로 색점의 반복적 패턴은 구축적이고 견고한 화면에 이르러 표현의 다양한 발화를 더욱 빛나게 이끌기도 한다.
- 박남희(미술비평) 글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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