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아트선재센터는 3월 12일부터 4월 26일까지 남화연 개인전 «마음의 흐름»을 개최한다. 남화연은 역사적 시간과 물리적 시간이 만나는 궤도를 그린다. 특히 안무적 방법을 통해 신체 안으로 이 시간이 관통할 때 발생하는 영향에 주목하고 그로 인해 생기는 파동을 가시적 형태로 구현하는 방식을 고민해왔다.
이번 전시는 작가가 2012년부터 현재까지 진행해 온 무용가 최승희(1911-1969)에 대한 연구와 그에 따른 생각의 여정을 바탕으로 한다. 최승희는 일제 식민기에 태어나 열여섯에 일본으로 건너가 현대무용가 이시이 바쿠를 사사하고 이후 다시 한국 전통 무용과 동양 무용을 탐구한 무용가이다. 그의 춤과 행보는 당시 조선과 일본, 전통과 현대, 동양과 서구 사이에 선 예술가의 주체성에 대한 고민과 시대적 갈등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해방 후 남편인 안막과 함께 월북한 이후로 최승희에 대한 자료는 현재 매우 한정적으로 남아 있을 뿐인데, 남화연의 작업은 이 같은 조각난 기록과 이미지 위에서 하나의 경로를 상상하면서 출발했다.
전시는 이 부족한 아카이브를 퍼포먼스 아카이브 일반의 태생적 불완전성과 연결하여 만들었던 작가의 퍼포먼스 <이태리의 정원>(2012)과 개념적으로 연결된다. 당시 작업이 최승희의 개인사와 전형적인 이미지들을 최소화하고 퍼포먼스를 통해 나타났다 사라지는 임시적이며 대안적인 아카이브를 상상했다면, 이번 전시는 그동안 축적된 최승희에 대한 자료를 제시하는 동시에 지난 수 년간 작가가 쌓아온 최승희를 통한 작업 및 그 아카이브를 함께 엮는다. 여기에는 최승희의 각기 다른 안무 작업을 그 기록을 기반으로 다양한 형식으로 해석한 영상들과 전시 기간동안 2주간 매일 진행되는 퍼포먼스를 포함한다. 자료와 작업이 엮인 이 아카이브는 역사적 사실을 실증적으로 검토하고 작가의 작업 과정을 설명하기보다 실제의 빈 자리에서 우회하고 이탈하며 이미지를 쌓아 나갈 때 발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경험하는 장소가 된다.
전시의 제목인 «마음의 흐름»은 최승희의 동명의 안무 제목에서 가져왔다. 작가는 2014년 이 안무에 대해 남아 있는 사진 두 장과 당시의 공연에 대한 평론가의 짧은 글에 기대어 무용의 동선을 상상한 드로잉과 사운드, 포스터로 구성된 수행적 작업을 만든 바 있다. 이번 전시에서 <마음의 흐름>(2020)은 빛과 소리를 포함하는 설치로 규모와 형태를 바꾸어 등장한다. 한편 “두 사람이 그림자 모양으로 서로 어우러지고, 떨어졌다가 다시 어우러지는 그림과 같은 ‘듀엣’”이라는 이 작업에 대한 오래 전 기록은 이 전시를 통한 남화연, 최승희 두 사람의 만남에도 포괄적으로 적용된다. 서로 마주했다가 다시 거리를 두는 이 안무처럼, 모래 위에 그린 원들처럼 전시는 서로 다른 사람, 다른 시간대와 그 역사, 실제와 픽션 사이, 두 층으로 나뉘어진 전시장 사이에서 형태를 드러내고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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