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수: Tit for Tat
2020.03.05 ▶ 2020.04.11
2020.03.05 ▶ 2020.04.11
우정수
Tit for Tat_10_1 2019, 캔버스에 아크릴과 잉크, 162.2 x 130.3 cm
우정수
Tit for Tat_10_2 2019, 캔버스에 아크릴과 잉크, 162.2 x 130.3 cm
우정수
Tit for Tat_10_3 2019, 캔버스에 아크릴과 잉크, 162.2 x 130.3 cm
우정수
Tit for Tat_10_4 2019, 캔버스에 아크릴과 잉크, 162.2 x 130.3 cm
우정수
항해_1 2017, 판넬 위에 앱소번트 그라운드와 먹, 잉크, 72.6 x 60.5 cm
우정수
항해_2 2017, 판넬 위에 앱소번트 그라운드와 먹, 잉크, 72.6 x 60.5 cm
두산갤러리 뉴욕은 2020년 3월 5일부터 4월 11일까지 우정수의 개인전 ⟪Tit for Tat⟫을 개최한다. ⟪두산아트랩 2017⟫ 전시에 참여했던 우정수는 2020년 상반기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 작가로 선정되어 6개월 동안 뉴욕에 체류하며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에서는 < Tit for Tat > 시리즈(2019)를 중심으로 과거 작품과 최근 신작을 함께 구성해 그의 다양한 작업 방식에 주목한다.
우정수는 일상에서 만나는 이미지들을 재편집하여 캔버스에 담는다. 그가 만든 이미지들은 자본주의의 빈부 격차와 가난, 복고주의 감성을 담아내며, 이를 통해 지금 세대의 미래에 대한 불안과 강박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전시 제목이자 주요 작품 제목이기도 한 ‘Tit for Tat’은 경제학에서 활용되는 용어이며, 협력, 응징, 용서, 행동의 명확성이라는 네 가지 전략으로 구성된다.1) 이러한 전략은 사회에서 마주하는 복잡한 이해관계에 대한 대처법을 간결히 정리해 놓은 원칙과도 같다. 그리고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호신술 책 삽화에서 양복을 입고 사투를 벌이는 두 인물은 < Tit for Tat >시리즈의 주요 소재가 된다. 작품 속 두 인물은 이 전략 내에서 발생하는 긴장 관계를 충실히 실행하는 것처럼 보인다. 갈등, 충돌, 움직임이 반복되는 과정에서 가해자가 피해자가 되고, 피해자가 가해자가 되기도 하는 아이러니한 순환과 전복 관계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반영하기도 한다.
< Tit for Tat >을 포함한 2019년 작업들에서는 이전 작업과는 다른 작업 방식과 표현들이 눈에 띈다. 작가는 이미지, 패턴, 무늬 등의 소재를 활용함과 동시에 회화적 표현을 실험한다. 이미지를 반복적으로 사용하면서 때로는 덧칠로 지우거나 다시 등장시키기는 과정에서 만들어진 캔버스 위의 흔적들은 다시 하나의 완결된 작품이 된다. 이렇듯 화면 안의 다양한 이미지와 무늬들은 배경 안에서 중첩과 생략의 과정 끝에 각자의 역할을 해낸다. 여러 이미지들을 다층적으로 실험했던 2019년 작품들과 달리, 이번 전시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작에서는 그 동안 사용했던 소재들을 개별로 복구해 그 자체의 독립된 재현과 이를 둘러싼 화면의 여백을 보여준다.
이 밖에도 최근작들과 뚜렷한 차이를 보이는 <항해>(2017) 시리즈도 함께 선보인다. 드로잉 작업과 함께 종이를 꾸준히 사용해왔던 작가는 <항해> 시리즈에서 종이가 아닌 판넬과 앱소번트 그라운드를 사용한다. 화면이 꽉 차게 먹이 스며드는 효과와 작업 방식을 통해, 작가는 재료가 가진 물성과 이에 따른 표현의 가능성을 실험한다. 이번 전시를 통해 2010년부터 2019년, 2020년 최신작까지 작가 우정수의 다양한 작업 방식을 살펴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1) 첫 째, 상대방이 협력하면 마찬가지로 협력하고, 둘 째, 상대가 먼저 배신을 한다면 보복한다. 셋 째, 배신자가 반성을 한다면 용서를 해주나 성급한 용서는 하지 않는다. 넷 째, 행동을 명백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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