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설휘
Another line 91x72.7cm, Acrylic on canvas, 2020
설휘
Another line 72.7x60.6cm, Acrylic on canvas, 2020
설휘
Another line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19
설휘
Another line -돈키호테의 휴식 162.2x130.3cm, Acrylic on canvas, 2020
설휘
Another line 72.7x 60.6cm, Acrylic on canvas, 2020
설휘
Another line 72.7x91cm, Acrylic on canvas, 2019
설휘
Another line 91x72.7cm, Acrylic on canvas, 2020
설휘
Another line-red cross 60.6x72.7cm, Acrylic on canvas, 2019
선·색·빛의 순간적인 조합
갤러리조은은 21번째 개인전을 개최하는 중견작가 설휘의 작품 22점을 ‘another line'이란 주제 아래 3월 5일부터 17일까지 선보인다.
작가의 주된 표현의 방법은 선이다. 굵은 선, 가는 선, 긴 선, 짧은 선, 매끄러운 선, 거친 선 등, 여러 종류의 선들로 가득 메워진 화면은 이질적인 공간감을 만들어 낸다. 이곳은 대상이 아닌 선으로 만들어진 대상들의 공간이며, 여기에 참여한 색과 빛은 대상의 성질을 분해하고 감상자가 다양한 감성 작용을 일으키게 한다. 그래서 작가의 회화는, 작가의 표현에 의하면, ‘복합적 내용 자체’이다. 내용의 이야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용의 다차원적 발생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선·색·빛으로 이루어진 그의 회화가 어떤 특정한 풍경을 지목하는 것처럼 보일 순 있지만, 이는 모두 선·색·빛의 순간적인 조합일 뿐, 우리가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 풍경은 아니다.
선 위에 강렬한 생명의지 담아
그가 그린 화병도 이 조합을 표현하려는 방법으로 선택하였지, 재현의 목적이 꽃과 병의 외형은 아니다. 작가의 눈은 오히려 외형 안에 숨겨진 생명의 통로(줄기, 뿌리, 물관, 체관 등)가 보여주는 비선형적 구조로 향한다. 그가 그린 꽃들이 생화가 아니라 조화라는 점에서 의미는 더욱 각별해진다. 만들어진 것으로서 모조품(imitation)인 조화에까지 ‘생명 형식’을 부여하기 때문이다. “내가 구축한 공간이 풍경으로 보일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선의 조합이지 풍경은 아니다. 그것은 단지 풍경처럼 보이는 선이다.”라는 작가의 말에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멈춰진 ‘풍경-죽음’을 극복하고 그것에 생명을 입히려는 강렬한 예술적 동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사물(事物)과 인간 앞에서 겸허한 태도를 가진 미술가에게 ‘어떤 형상을 그리는가?’는 이미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그가 그린 것이 꽃이든 조화든 풍경이든 상관없다. 인간의 감성 작용은 대상이 무엇이든, 대상이 비록 추상적일지라도, 그것에 살아있는 ‘느낌’을 부여하고, 타당한 ‘존재 이유’를 부여한다. 이번에 선보이는 모든 작품에서 볼 수 있듯이 작가는 죽어서 고정된 것들에 한없는 연민을 가지고 있다. 화면에 생동감을 더하는 색의 화려함은 작가가 품은 연민의 크기에 다름 아니다. 물론, 그것들이 다시 살아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우리에게 ‘살아 있는 그 무엇’은 될 수 있다.
고정된 것에는 노래가 없다. 박자나 리듬, 멜로디는 모두 변화의 산물들이기 때문이다. 자연도 변화의 아름다운 되풀이가 있을 때 노래가 되고 살아있는 것이 된다.
“설휘의 그림은 선과 빛으로 살아있는 감성적 실체를 보여준다. 그리하여 그가 대하는 생명과 자연은 미적 신비로움을 더해 그 존재성이 강화된다.
- 이재걸(미술평론가)
서인애 갤러리 조은 큐레이터는 “본 전시장은 1일 1회 알코올 소독과 전시장 내에 손소독제 비치를 통해서 코로나 19 바이러스로 인해 불안과 걱정이 많아진 관람객들을 안심시키고 있다” 며 이번 Another Line(展) 을 통해 상심한 마음을 치유하도록 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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