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성원
일곱살-늦잠 c-print, 86x120cm, 2010
원성원
일곱살-카오스부엌 c-print , 86x120cm, 2010
원성원
일곱살-돼지저금통의 도움 c-print , 86x120cm, 2010
원성원
일곱살-엄마의 고향 바다 c-print , 125x195cm, 2010
원성원
일곱살-크리스마스트리의 비밀 c-print , 131x155cm, 2010
원성원
일곱살-오줌싸개의 빨래 c-print , 123x155cm, 2010
작가노트
아주 깊은 잠에서 깨어나 보니...엄마가 없다.
바닥은 축축하게 물이 고여 있고
어린 화초들이 너무 커져 있다.
따뜻했던 부엌엔 썰렁하게 물이 넘치고
엄마의 얼굴이 손에 닿지 않을 만큼 멀어져 있다.
빨간실 끝 어딘가에 있을 엄마를 찾기 위해 나는 가벼운 가출을 한다.
매일 만나는 갈림길에서
본능적으로 엄마가 있는 곳으로 내 몸이 쏠린다.
배꽃향기가 지나가고 갈매기가 없는 곳으로.
엄마와 같이 갔던 작은 장터마을 가장 높은 곳에서 종이비행기를 날려본다.
엄마얼굴을 담은 종이비행기가
빨갛고 길다란 실꼬리를 달고 엄마를 찾아간다.
종이비행기가 엄마를 찾는 동안
허락되지 않은 낯선 놀이터에 살금살금 들어가 본다.
이대로 엄마를 찾지 못한다면
엄마 없이 사는 연습을 해야 한다.
빵조각으로 길을 표시하고 진달래 밥과 들국화 국을 지어 먹고
작은 움막에 앉아 하루를 지내본다.
엄마가 오지 않으면 나는 혼자가 된다.
외할아버지는 바닷가에 사는 선주라 했다.
배가 아주 많은 마을에 산다고 했다.
엄마가 엄마의 아빠가 보고 싶어 갔다면 그곳일거다.
바다이면서 배가 많은 곳 .
그곳으로 내가 엄마를 데리러 가면 된다.
집 앞 나무는 겨울이 되면 크리스마스트리가 된다.
빨간 사과를 달고 화려하게 변신한 나무속에 나는 자주 숨어 있었다.
혹시 엄마도 그 속에 숨어 있는 건 아닐까?
아마...
내가 너무 말을 안 들어서 엄마는 나를 떠난 것 같다.
일곱 살인데 나는 아직도 오줌싸개다.
오줌으로 얼룩진 옷들과 이불을 열심히 빨아 본다.
두 발로 꾹꾹 눌러 빨아 깨끗해진 이불이 집 앞에서 하얗게 펄럭이면
엄마는 돌아올 것이다. 생각보다 빨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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