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박경률
그림 4 2020, 캔버스에 오일, 165x165 cm
박경률
그림 5 2020, 린넨에 오일, 165x165 cm
박경률
그림 22 2020, 캔버스에 오일, 26x18 cm
박경률
그림 24 2020, 캔버스에 오일, 26x18 cm
박경률
그림 25 2020, 캔버스에 오일, 26x18 cm
두산갤러리 서울은 2020년 6월 10일부터 7월 11일까지 박경률의 개인전 《왼쪽회화전 To Counterclockwise》를 개최한다. 박경률은 2019년 공모를 통해 두산레지던시 뉴욕 입주작가로 선정되어 이번 개인전에 이어 올해 하반기에 두산레지던시 뉴욕에 입주하고 두산갤러리 뉴욕에서 개인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경률은 자신의 회화를 어떤 이야기를 전달하거나 환영을 담아내는 전형적인 회화로 보지 않는다. 스스로 ‘조각적 회화’라고 말하는 그의 회화는 ‘그리기’라는 행위에 주목한다. 이를 위해서 그는 화면 안에 갇혀 있던 여러 요소들을 외부로 펼쳐놓고 전시장의 바닥, 계단, 벽면, 천장 등 공간적 요소나 빛과 시간 같은 비물질적 요소들 또한 회화의 조건으로 포섭하는 실험을 해왔다.
‘그리기’라는 신체적 행위는 어떤 의도를 전제로 하지만, 빈 캔버스 앞에서 붓질을 하는 작가의 신체적 행위는 그의 의도와는 다르게 우연한 형상을 만들거나, 혹은 사용하는 재료에 따라 서로 다른 예상 밖의 화면을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그의 조각적 회화는 물감과 붓이라는 회화적 재료를 통해 신체적 움직임이 우연히 만들어낸 기록이자, 어떤 서사구조의 부분이 아니라 아무것도 재현하지 않는 형상적 이미지이다. 그리고 이 형상적 이미지를 만나며 관람객들은 그들 앞에 놓인 형상이 만들어진 시간의 반대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가며 그 안에 담긴 신체의 움직임과 시간성을 유추할 수 있다.
《왼쪽회화전 To Counterclockwise》은 10여점의 작품이, 벽에 그림이 걸려있는 일반적인 회화 전시의 형태를 유지하면서, 회화의 사각 프레임 안으로 복귀한다. 그러면서 박경률은 회화 안에서 재료적 물성과 그림을 그리는 행위에 더욱 집중해, 서사적 회화가 아닌 물질적 회화를 새롭게 탐구하면서 더욱 흥미롭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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