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준화
목단꽃 날개 캔버스에 오일, 117x91cm, 2020
임춘희
눈물이 뚝뚝 Shedding Drops of Tears oil on canvas, 53x45cm
신조
하늘아래 50×65cm, 일본 종이에 먹, 2019
임춘희
아주 오랫동안 oil on canvas, 32x32cm, 2013
신조
심심풀이 50×65cm, 일본 종이에 먹, 2019
류준화
때가 되면 알아서 지천에 꽃들이 피고 진다.
흔하게 꽃들이 피고 진다고 꽃들이 쉬이 피지 않다는 것을 꽃을 기다려 본 사람들은 안다.
꽃들이 피기까지 얼마나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하는지를...
꽃들이 질 때마다 또 얼마나 긴 이별을 슬퍼해야 하는지를...
소리 없는 눈물 말고 세상으로 흘러 보내는 눈물은 슬픔을 이겨내는 시간들이다.
꽃을 기다린다는 것은 눈물이 얼마나 따뜻한 지를 알아가는 시간들이다.
언제나 내 편인 자매들처럼 함께 울어준다면
우리는 매일매일 꽃봉오리 같은 아이들을 낳을 것이다.
임춘희
그림 속에서 자신을 찾고 있었다.
확신할 수 없는 미혹의 세계에 흔들리며,
때로는 고독하다고도 고백했다.
그림 속의 삶.
삶이 그림이다.
생각보다 시간은 훨씬 빨랐다.
앞으로 더 빨리 흘러갈 거라고 한다.
지금, 이 순간에도 바로 뒤돌아보면 그 찬란했던 청춘!, 스물 넷의 내가 서 있는데.
세상에 나 자신을 던져 놓고, 세상 그 자체가 되고 싶었던 그 시절.
세상이 두려우면서도 무모함으로 내가 가진 것보다 더 큰
용기를 내 많은 것을 경험하려 했다.
그에 따른 후회나 상처도 있었지만, 그땐 물불 안 가리던 20대,
그냥 다 수용할 수 있을 거라고 여겼다.
그래서인지 살아가면서 그리움이 밀려올 때가 있는데, 보통 내겐 20대 시절이다.
이제 나는 50해를 넘게 산다.
지나가는 것들을 들여다본다.
한동안 많이 아파서 슬프기도 했고, 죽음이 내게 올까 두렵기도 했다.
이제까지 살아온 삶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열심히 살지 않은 것 같아 심란한 심정이었다.
몸도 많이 움직여서 훨씬 많은 그림도 그려야 했었고, 또한 신이 주신 삶을 감사히 여길 줄 알았어야 했다.
그리고 하루하루 소중하고 기쁘게 살았어야 했다.
2020년 8월에.
SINZOW
치유에 대하여
정신을 차려보니,
우리는 길을 잃고 헤매고 있었다.
출구가 어디냐?
제발 서두르지 말고.
이 여행은 아무래도 길어질 것 같다.
조금 앉았다가
나무 아래서 쉬자.
바다 소리 들을까?
산소리 들을까?
아니면 그냥 하늘을 바라봐.
癒やし
気がつくと、
私たちは道に迷いこんでいた。
出口はどこだ?
どうか先を急がずに。
この旅は、どうやら長くなりそうだ。
少し腰をおろして、
樹の下で休もう。
海の音を聴こうか。
山の音を聴こうか。
それともただ、空を眺めて。
1963년 출생
1970년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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