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ring Sparkling
2010.05.15 ▶ 2010.06.09
2010.05.15 ▶ 2010.06.09
이윤복
body stainless-steel, 400x400x700mm, 2007
이윤복
body stainless-steel , 905x280x290mm, 2008
이윤복
free spirit stainless-steel, 23x23x107 , 2008
이윤복
cross stainless-steel, 65x65x4cm, 2009
이윤복
Body stainless steel, 31x42x100cm, 2009
이윤복
body stainless steel, 32x32x138cm, 2009
이윤복
face stainless steel , 32x32x138cm, 2009
이윤복
My right foot stainless steel , 41.5x30x35cm , 2010
이윤복
Oscar stainless steel , 120x110x330cm, 2009
이윤복
self-portrait 50x21x54cm, 2009
이윤복
Sign stainless ste, 42.5x30.5x55cm, 2010
겨울의 혹한을 견디고 움터 오르는 생명을 보며 우리는 봄의 강한 에너지를 느낀다. 앞 다투어 피어나는 생명의 향연은 봄 그 자체인 것이다. 이윤복의 작업에서도 이런 강한 에너지가 느껴진다. 차가운 금속성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이 내는 광택은 노동의 승리와 연마의 꽃을 피워 새로운 생명을 탄생시킨다. 이 생명은 봄의 생기와 활기를 그대로 품고 흥미로운 광채를 내뿜는다.
상당한 양의 금속판을 자르고 망치로 두드려 형태를 만든 후 용접하여 붙이는 노동의 과정을 거쳐 탄생한 이윤복의 작업은 강한 재료의 속성과 다르게 매우 유연하고 생기 넘치며, 비정형이 지닌 불규칙성으로 인해 재기 발랄Spring Sparkling한 상상을 유도한다. 물론 그가 만든 작품이 특정한 대상, 무엇보다도 인체를 연상시킨다고 하더라도 그것과는 다르게 자율적인 형태를 지닐 수 있는 것은 그의 제작 방식 때문이다. 이윤복은 밑그림이나 드로잉을 바탕으로 형태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작업하는 과정에서 우연의 결정과 직관에 따라 형태를 만들어 가는데 이런 제작방식은 이윤복 작가의 노동과 사고의 에너지를 고스란히 담아 자기 발생적으로 진화한다.
조각으로 창조된 차가웠던 금속은 봄의 에너지를 품고 공간을 밝히는 영혼의 불꽃으로 만들어 진다. 작품의 스테인리스 스틸 판이 내는 광택은 투명한 표면에 충돌하는 빛들이 정착할 장소를 찾지 못하고 불규칙적으로 반짝 거리며 빛의 산란(散亂)을 이용해 공간과 조각, 관람자들에게 흥미로운 시지각 체험을 느끼게 한다. 이는 작품 표면의 특이한 울퉁불퉁함으로 말미암아 반영된 대상이 그 굴곡에 따라 일그러지거나 함몰과 돌출을 반복하며 반사된 광채 때문으로 이것은 분명 불쑥 찾아온 낯선 경험이다. 강한 금속은 어느새 새 생명의 덩어리에서 우리의 의식을 빨아드리는 에너지로 관람자를 유혹하게 된 것이다. 현실세계에 존재하는 우리는 작품이 발하는 마법의 공간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흥미진진한 모험을 겪게 될 것이다.
평론
영혼의 형상 - 이윤복의 근작에 관하여
모토에 쿠니오(本江邦夫)
윌 스미스 주연의 영화 ‘나는 전설이다’는 전염병으로 봉쇄된 뉴욕에 혼자 남아, 밤이 되면 좀비화된 주민들과 암투를 벌이는 의사의 이야기이다. 그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아주 공포스러운 이야기가 될 수 있지만, 이 황당무계한 영화에 전율이 흐르는 것은 주인공의 활극의 장면만은 아니다. 태평한 오후, 아무도 없는 점포 내에서 주인공이 살아있는 인형처럼 보이는 마네킹에게 말을 건네는 장면이 있다. 그 마네킹은 지금에라도 당장 말을 할 것 같은 굉장히 음산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같은 공간 안에 있는, 사람을 닮은 모습이 왜 불안을 더욱 더 크게 만드는지 이유조차 알지 못한 채 주인공은 갈 곳 없이 방황하는 것이다.
아마도 나는 그 부분에서 갑작스레 영혼의 문제에 직면했다. 이 정교한 인형에게(문득 피그말리온을 생각했다) 영혼이 들어가면 꽤 아름다운 여인일 텐데 하고 머리속 한구석에서 엉뚱한 상상을 했던 것이다. 그러나, 영혼이란 무엇인가? 어디에 있는가? 이것에 대해서는 아무도 모른다. 아는 것이라고는, 우리의 영혼은 우리에게 붙어서 거의 일체화(一体化)되어 있으며 얼굴이나 등처럼 직시할 수 없는 것인 것이다. 나무나 돌 같은 사물 안에 영혼이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영혼을,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영혼을 찾아낼 것인가. 나는 이윤복의 작품에 영혼이 있는 듯이, 내겐 적어도 그렇게 느껴졌다.
이윤복의 작품에 영혼이 담겨있는 듯한 조형을 본 것은, 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몇 년 전, SOH(双)갤러리에서 유기적인 볼륨의 오브제를 금속판의 띠로 단단히 조인 것 같은 작품을 보았을 때, 왠지 봉인된 영혼을 느꼈던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것과 비교하면 근작에서는 영혼은 자립해, 더욱 더 확실하게 자신을 확립하고 있다. 그러나, 스테인리스의 판을 두들겨 공허를 내포한, 그 반짝반짝한 스테인리스 판은 영혼 그 자체가 아니라, 어디까지나 그 겉모습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게다가, 여기서 본질적인 것은 노자가 말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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